< K팝 스타 > 출신 가수 백지웅

< K팝 스타 > 출신 가수 백지웅 ⓒ 밥필름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지난 2011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 K팝 스타 >에 출연해 TOP8에 들었던 백지웅. '훈남 의경'으로 주목받았지만, 3대 기획사인 SM과 YG, JYP는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리고 2년 후. 군인 티를 말끔하게 벗은 백지웅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번째 미니앨범 <그립니다>로 가요계의 문을 두드렸다. 이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그립니다' 외 3곡이 담겼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데뷔의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 11일 <오마이스타>와 마주한 백지웅은 "< K팝 스타 >가 끝나고, 이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중압감과 부담감이 엄청났다"고 고백했다. 기대했던 대형 기획사와는 연이 닿지 않았고, 우여곡절 끝에 둥지를 튼 곳에서도 OST만 불렀을 뿐이었다.

"혼자 준비해서 디지털 싱글이라도 낼까 싶었어요. 초반에는 마음이 많이 급했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은 대형 기획사에서 데뷔하는데, 저는 그 모습을 TV로 지켜봤으니까요. 초조하고 답답해서 방황도 많이 했어요. 미성년자가 아니다 보니까 술도 마시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럴수록 나만 더 망가지고 괴로워진다' 싶더라고요. 마음을 다잡았죠."

1990년생으로, 또래에 비하면 일찍 길을 찾은 편이지만 백지웅은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었다. < K팝 스타 > 시즌1에 출연했던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등이 모두 10대 후반이었기 때문이다. 큰오빠로서 하루빨리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컸다. 백지웅은 "데뷔하기까지 2년이 걸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더욱 성숙해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생긋 웃었다.

"친구따라 나간 < K팝 스타 >, 시즌3라면 TOP8 어림 없어"

 < K팝 스타 > 출신 가수 백지웅

"남은 군 생활을 조용히 하려고 하다가, 대형 기획사 3사가 심사위원이라고 해서 출연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군인 신분이라 많이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 밥필름엔터테인먼트


백지웅은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꿨다. 삼수 끝에 실용음악과에 입학한 그는 한 학기를 마치고 바로 군대에 갔다. "일단 군대 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심적으로 가수라는 막연한 꿈에 지친 상태였다"고 털어놨다. 전역 이후 보컬 트레이너로 살면서 앨범을 준비하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 K팝 스타 >를 통해 잃어버렸던 꿈을 떠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삼수를 하면서 가족들과 불화도 많았어요. 저 자신에 대한 음악적인 믿음도 점점 떨어졌고요. 그러다가 군대에 갔죠. 거기서 아역배우 출신의 한 친구를 만났는데 팀을 꾸려서 < K팝 스타 >에 나가자고 하더라고요. 남은 군 생활을 조용히 하려고 하다가, 대형 기획사 3사가 심사위원이라고 해서 출연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군인 신분이라 많이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 K팝 스타 > 출신 가수 백지웅

"일단 대중에게 신인 발라드 가수로 인정받고 싶어요. '백지웅이라는 신인이 있는데 좋더라, 괜찮더라'라는 말을 듣고 싶거든요." ⓒ 밥필름엔터테인먼트


< K팝 스타 > 출연 이후 사람들이 알아보면서 겉으로는 화려해 보였지만, 백지웅 역시 누구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할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런 아픔과, 이로 인해 얻게 된 인내는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 K팝 스타 > 시즌3에 나갔다면 TOP8에도 못 들었을 것"이라고 겸손을 표한 그는, 후회없이 노래했던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리며 다시 대중 앞에 섰다.

"대중이 사랑해주는 음악을 하는 게 목표예요. 대중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일단 대중에게 신인 발라드 가수로 인정받고 싶어요. '백지웅이라는 신인이 있는데 좋더라, 괜찮더라'라는 말을 듣고 싶거든요. '제2의 성시경'이라는 말도 듣고 싶고요. 2014년에는 끊임없이 달리게 될 것 같아요. 백지웅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믿음'입니다. 뭐든지 다 이뤄낼게요."

백지웅 그립니다 K팝스타 이하이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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