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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지 못한 사진들 고려대학교 보도사진학회에서 16일 새벽 3시, 정경관 출입 계단 옆에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의 "서울역 나들이 현장"을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 안녕하지 못한 사진들 고려대학교 보도사진학회에서 16일 새벽 3시, 정경관 출입 계단 옆에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의 "서울역 나들이 현장"을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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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지 못한 사진들 고려대학교 보도사진학회에서 16일 새벽 3시에 게시한 작은 사진전. 13장의 사진들이 지난 14일에 있었던 서울역 나들이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 안녕하지 못한 사진들 고려대학교 보도사진학회에서 16일 새벽 3시에 게시한 작은 사진전. 13장의 사진들이 지난 14일에 있었던 서울역 나들이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 하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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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정대 후문에 사진들이 등장했다. 16일 오전 현재, 고려대학교 정경관에는 지난 14일 서울역 나들이 참가했던 '안녕하지 못한' 대학생들의 사진이 등장했다. 정대 후문에 붙은 50여 장의 대자보들 사이에서 13장의 사진들은 그날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었다.

고대 정대 후문에 등장한 '안녕하지 못한 사진전'

사진전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은 '고려대학교 보도사진학회' 소속 서진주씨. 서씨는 "정대 후문에 수많은 학우들과 자치단체에서 대자보를 게시하는 것을 보고, 학회 차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서울역 나들이 당시의 사진을 게시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결론 내리고, 후배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서씨의 후배이자 같은 학회에서 촬영부장을 담당하고 있는 하민영씨는 서씨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하씨는 학회 소속 다른 학우들과 함께 서울역 나들이 당시 촬영한 사진들을 인쇄·정리하여 새벽 3시경 부착을 완료했다.

하씨는 "처음에 (사진을) 부착하고 나서는 금방 떨어질까봐 1시간 간격으로 확인했다"며 "2013년이 가기 전에 이처럼 뿌듯한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내가 소속된 대학과 학회가 참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도사진학회는 페이스북에 페이지도 신설해 당시 촬영 사진들을 온라인으로 전시하고 있다.

사진뿐만 아니다. 당시 현장을 기록해 편집한 영상들도 인터넷을 통해 점점 퍼지고 있다. 언론사에서 제작한 영상만이 아니라 개인이 제작한 영상들도 올라오는 것이 눈에 띈다.

2학년인 김보희씨는 친한 동기와 함께 정대 후문에 가득 모였던 "안녕하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안녕들하시냐는 물음에 대하여"라는 이 영상은 학내 밴드 '상추와 깻잎'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깔고, 다소 잔잔하고 담담하게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



"대자보들 여기에 있었다는 사실 기억됐으면"

처음에 김씨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음알음 공유되던 영상은 김씨의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유튜브에까지 업로드되었다. 김씨는 "기존 방송 뉴스에서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고, 인터넷 언론은 기사 형식이 대부분이라 영상 전공자로서 이 상황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영상을 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대자보들도 언젠가는 떨어질 테고, 이 사안도 시간이 지나면 차갑게 식어서 잊히겠지만 이 대자보들이 여기에 있었다는 사실만은 기억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 심상치가 않다. 이미 수도권 대학가뿐만이 아니라 지방 대학들까지 강타한 이 바람에, 수많은 대학생들이 안녕하지 못하다고 외치고 있다. 격려와 지지, 응원의 목소리가 다수인 가운데,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최초로 대자보를 부착한 주현우씨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안녕들하십니까'의 모토 중 하나가 '일베가 자보를 붙이는 그날까지!'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만민공동회'를 여는 것이 목표라는 그의 바람대로 이 열풍이 새로운 언로와 공론장의 출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른 섶에 불이 붙듯이 퍼져나가는 이 열망은 이제 걷잡을 수도, 예측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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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