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야구선수 출신 배우 최단우(30)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욱 유명한 배우다. 한국의 팬클럽 숫자는 60여 명에 불과하지만 일본에서는 무려 2천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런 최단우가 연극 <스틸하트>를 위해 대전을 찾았다. 최단우는 이번 공연에서 여주인공 준희의 짝사랑 대상인 차명석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6일 대전 아신극장에서 그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일본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아시아 스타를 꿈꾸는 최단우의 이야기는 진지했고, 흥미로웠다.

야구선수 출신 배우 최단우, 연기하다 눈물 흘린 사연

 연극 <스틸하트>에서 차명석 역을 맡은 배우 최단우.

연극 <스틸하트>에서 차명석 역을 맡은 배우 최단우. ⓒ 스틸하트


최단우는 2011년 <퍼펙트게임>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진 배우다. 야구선수 선동렬과 최동원의 라이벌 대결을 모티프로 한 이 영화에서 최단우는 유명 타자 한대화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최단우의 한대화 선수 연기가 인상적일 수 있었던 건,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그의 경험 덕분이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때, 야구 선수에서 연기자로 꿈의 진로를 바꿨다.

"저는 야구선수가 꿈이었어요. 고3때까지 야구부 투수였죠.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를 연기, 모델로 바꿨어요. 야구를 그만두고 모델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고, 20살 때 친한 친구의 조언을 듣고 대학로에 처음 입성을 했습니다. 대학로에서 세트를 만들고, 무대에 서며 연기를 배웠어요."

새로운 시작에서 막막함과 두려움을 느꼈지만 최단우는 연극, 영화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5년 <한여름밤의 꿈>을 통해 연극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당시 긴 대본을 외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린 일화를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희곡이었고, 고전풍 대사라 많이 힘들었어요. A4 1장 가까이 되는 대사였는데 그러다보니 긴장을 했나  봐요. 눈을 안 감아서 눈에서 눈물이 났을 정도였죠."

긴장감 넘쳤던 첫 연극 공연 이후 최단우는 영화, 연극, 뮤지컬, CF, MC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배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6년간 배우와 가수 등으로 활동하며 많은 팬을 확보한 이력이 인상적이다. 최단우라는 이름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하다. 국내에서 그의 팬클럽 회원은 60명 정도지만, 일본 팬의 수는 2천명에 달하고 있다.

최단우는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하며 음반을 발매했고, 또 일본 다큐영화 <후세 타츠지 변호사>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래서일까? 최단우의 팬미팅에서 많은 일본 팬들이 그를 반긴다. 숨겨진 '한류 스타'라 할 만 했다.

과거에 대한 후회 딛고...'아시아 점령' 꿈꾼다

일본에서 6년간 활동하며 2천명의 팬클럽을 지닌 최단우, 그는 일본인 팬과의 특별한 사연도 지니고 있었다. 2011년 10월 생일 팬미팅때의 일이다.

"객석에서 유독 많이 호응해주시고 우셔서 눈에 띄는 50대 주부팬이었는데, 그때 그분이 이벤트에 당첨되셔서 선물을 받으려고 무대에 올라왔어요. 함께온 팬분의 따님이 한국말을 잘해서 사연을 들었는데 그 주부팬이 갑상선암 투병 중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마음이 많이 아팠죠.

그런데 몇 달 뒤인 2012년 봄에 그분한테 메일이 왔어요. 그런데 내용을 보고 놀랐어요. 갑상선암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겁니다. 꿈에 제가 나타난 후 병이 나았다고 하셨어요.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며 저 역시 무척 기뻤어요."

그가 행복한 웃음을 짓기까지 적잖은 어려움도 있었다. 과거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그는 과거 유명 기획사에 속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최단우에게는 후회만큼, 굳은 다짐이 있었다.

"예전에 한국 최고의 기획사라 불리는 데에 있었어요. 그때 기획사에서 요구했었던 것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물론 후회야 하죠. 아직 성공 궤도에 든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스스로 알고 있기에 후회를 반전시키고 싶습니다."

과거의 아쉬움을 반전시키겠다는 꿈을 지닌 최단우, 그에겐 이름에 얽힌 사연이 있다. 최단우는 최단우란 이름 전에, 박수빈, 그리고 박수환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했다. 그가 이름을 변경한 사연이 궁금했다.

"제 본명은 박수빈이에요. 하지만 거꾸로 하면 빈수박이라서 어릴적으로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박수빈 대신 박수환이란 이름으로 활동했어요. 그런데 활동 당시 한번은 어떤 분이 저랑 친한 척을 하면서 제 이름을 수환이 아닌, 수완으로 잘못 소개하더라고요.  가식적인 느낌이 들었던 순간이었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름을 최단우로 바꿨습니다."

과거를 딛는 새로운 마음가짐, 최단우는 그렇게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이름에 대한 콤플렉스를 벗어났다. 그런 최단우에게 2013년 <스틸하트>와의 만남은 '어렵게 이뤄진 동행'이라 할 만 했다.

"아는 지인이 <스틸하트> 공연을 소개해 줬어요. 당시 MC 스케줄이 있어서 거절했는데 결국 해당 프로그램은 안 만들어졌죠.(웃음) <스틸하트> 당시에 섭외를 한번 튕겼지만, 이대로 안될 것 같아서 공석 있냐고 물어봤는데 당시엔 없었어요. 하지만 이후 다행히 역할을 맡게 되었죠."

최단우는 열연을 통해 더 높은 비상을 꿈꾼다. 마지막 질문으로 앞으로 배우로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그가 당차게 대답했다.

"올해 연극과 영화로 입지를 다지고, 일본에서 활동을 하는 것처럼 아시아를 점령!(웃음) 하는 게 목표에요. 그러려면 물론 우리나라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야겠지요. 나중에는 제2의 YG 같은, 배우의 개성을 살리는 기획사를 만드는 것도 꿈꾸고 있습니다."

스틸하트 최단우 한대화 한여름밤의 꿈 박수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잊지말아요. 내일은 어제보다 나을 거라는 믿음. 그래서 저널리스트는 오늘과 함께 뜁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