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메이저리그 출신의 거포 호르헤 칸투를 영입했다.

두산은 12일 2014년 시즌을 위한 새로운 외국인선수로 칸투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칸투는 국내 야구팬 사이에서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04홈런을 쏘아 올린 강타자다.

2004년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칸투는 2005년 28홈런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고, 2008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29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의 장타력을 뽐냈다.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기록도 갖고 있다. 당시 칸투는 무사 1, 2루 찬스에서 박찬호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1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57경기를 소화한 이후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기회를 갖지 못한 칸투는 올 시즌 멕시코리그에서 83경기에 출전해 31홈런을 터뜨리며 여전히 막강한 장타력을 유지하고 있다.

칸투, 힘은 좋은데 정확도가 떨어지네 

두산은 올 시즌이 끝난 후 최준석이 자유계약(FA)으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고, 윤석민을 넥센 히어로즈와 트레이드하며 거포 2명을 잃었다. 김동주마저 부진에 빠진 두산으로서는 중심 타선을 이끌어갈 확실한 홈런 타자가 필요했다.

칸투는 장타력과 함께 내야 수비도 가능하다. 팀을 떠난 최준석을 대신해 1루를 맡거나 이원석과 함께 번갈아가며 3루를 맡을 수도 있어 두산으로서는 내야진 보강이라는 성과도 거뒀다. 물론 홍성흔과 함께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도 있다.

다만 칸투는 타율과 출루율이 떨어진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2할7푼1리에 불과하고 출류율 역시 3할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선구안과 정확도가 뛰어나지 않아 삼진은 많은 반면에 볼넷은 적다.

두산이 칸투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타순과 수비 위치를 어떻게 정하느냐가 큰 숙제로 남아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104개의 홈런을 터뜨린 장타력 만큼은 확실하게 검증을 받은 거포다.

두산은 올 시즌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며 다음 시즌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칸투가 5년간 통산 17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두산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타이론 우즈의 활약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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