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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이 5일 선보인 '베가 시크릿 업'. 크기를 5.9인치에서 5.6인치로 줄인 시크릿노트 후속 모델로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주변 사물들과 결합해 독특한 음향을 들려주는 '진동형 스피커'를 탑재한 '사운드 케이스'(오른쪽)도 함께 선보였다.
 팬택이 5일 선보인 '베가 시크릿 업'. 크기를 5.9인치에서 5.6인치로 줄인 시크릿노트 후속 모델로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주변 사물들과 결합해 독특한 음향을 들려주는 '진동형 스피커'를 탑재한 '사운드 케이스'(오른쪽)도 함께 선보였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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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노트는 대한민국 1%라고 했는데 이번엔 '2%' 하겠다."

박창진 팬택 부사장 표정에 모처럼 미소가 어렸다. 두 달 전 시크릿노트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당시 비장함과는 딴판이었다. 그 사이 팬택엔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팬택(대표이사 김준우)은 5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문 인식 스마프폰 '베가 시크릿 노트' 후속 모델인 '베가 시크릿 업(UP)'을 선보였다. 이름은 '업(UP)'이지만 화면 크기가 5.9인치에서 5.6인치로 줄고, 'V펜'이 사라진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다운 그레이드'에 가깝다. 출고가도 99만 원인 시크릿노트보다 낮은 90만 원 초반대라고 책정했다.

시크릿노트 '인기' 편승? '제살 깎아먹기' 우려도

결국 갤럭시S4(5인치)와 갤럭시노트3(5.7인치)를 쌍두마차로 내세운 삼성전자처럼 5인치대 스마트폰과 6인치 전후 '패플릿(스마트폰+태블릿 합성어)'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시크릿노트가 출시 한 달 만에 20만 대가 팔리는 등 시장에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창진 부사장은 이날 '시크릿 업' 예상 판매량을 '대한민국 국민 2%'(약 100만 명)로 높여 잡았다. '1%(약 50만 명)'라는 겸손한 목표를 잡았던 시크릿노트 때보다 자신감이 붙은 것이다.

정작 팬택이 올해 상반기 갤럭시S4 대항마로 기대를 걸었던 베가 아이언은 6개월 동안 50만 대 정도 팔리는 데 그쳤다. 지난 10월 초 창업자인 박병엽 부회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직원 800여 명이 6개월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직접적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제품을 내놓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유사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LG전자가 올해 초 옵티머스G보다 화면 크기를 키운 G프로를 선보여 재미를 본 적은 있지만 이번에 반대 경우다. 이에 박 부사장은 "시장 잠식 효과도 일부 있겠지만 파이를 키우는 마케팅을 할 것"이라며 "가격대도 다르고 LCD 크기도 달라 잠식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크릿 업은 주변 사람이 볼 수 없게 화면 일부를 가려주는 '시크릿 블라인드' 등 시크릿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활용이나 접근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기존 시크릿 기능들도 일부 개선했다. 이렇게 시크릿 업에 적용된 새로운 기능들은 이전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경쟁사에 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더디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이다.

문지욱 팬택 부사장은 이날 "흔히 베가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한 번만 한다고 오해하는데 두 번 한 제품들도 많다"면서 "수개월 전부터 노력하고 있고 오해를 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크릿 업은 LTE-A를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스와 16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으며 오는 10일부터 이동통신3사를 통해 동시에 판매될 예정이다. 팬택은 이날 종이상자 등 주변 사물들과 결합해 독특한 음향을 들려주는 '진동형 스피커'를 내장한 액세서리인 '사운드 케이스'도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태그:#시크릿업, #시크릿노트, #팬택, #지문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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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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