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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위해 자연환경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를 채집해 축제장으로 옮기는 행위에 대해 반환경적이고 비교육적이라는 지적이다.
 축제를 위해 자연환경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를 채집해 축제장으로 옮기는 행위에 대해 반환경적이고 비교육적이라는 지적이다.
ⓒ 아산생태곤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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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축제가 반딧불이를 불행한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환경과 생태를 생각한다는 행사 취지와 달리 반딧불이를 채집하는 과정에서 반딧불이 서식지를 위협하고 있다. 또 축제가 열리는 아산환경과학공원은 반딧불이의 서식환경과 맞지 않는 지역이다. 반딧불이 축제 한 번 하자고 멀쩡한 반딧불이를 돈으로 거래하고, 도시 한가운데로 옮겨와서 결국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

윤금이 아산시의회 의원은 아산시에서 실시하는 반딧불이 축제로 반딧불이가 수난을 겪고 있다고 지난 3일 행정 사무 감사를 통해 지적했다. 특히 친환경과 생태교육 등 행사 목적과는 정반대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어 행사의 전면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박장우 아산생태곤충원(아래 곤충원) 원장은 "반딧불축제를 개최한 것은 아산시 쓰레기소각장에 대한 아산시민의 혐오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시설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특히 반딧불이 축제를 관람한 시민들, 특히 어린이들이 생태환경의 중요성도 깨달으며, 좋아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원장의 말은 이 행사가 오히려 교육적이며, 긍정적이라는 것.

반딧불이 체험장으로 이동하는 시민들. 아산생태곤충관측은 반딧불이 전시체험은 친환경적이고 교육 효과가 좋다고 주장했다.
 반딧불이 체험장으로 이동하는 시민들. 아산생태곤충관측은 반딧불이 전시체험은 친환경적이고 교육 효과가 좋다고 주장했다.
ⓒ 아산생태곤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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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용으로 투명용기에 갖힌 반딧불이.
 전시용으로 투명용기에 갖힌 반딧불이.
ⓒ 아산생태곤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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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두 번의 반딧불이 축제를 개최했다.

제1회 반딧불이 축제는 아산시 주최 아산문화재단 주관으로 2012년 8월 31일 전야제와 9월 1일 본행사가 열렸다. 아산환경과학공원 중앙광장과 아산생태곤충원에서 개관을 기념하고, 쓰레기 소각장과 곤충원을 친환경시설로 운영한다는 내용으로 대내·외에 알린다는 것이 행사의 취지다. 

행사 내용은 전야제 성격의 문화예술 공연, 음악인 초청 콘서트, 반딧불이 불빛관람, 곤충모형만들기 체험, 생태곤충원 무료관람 등이 진행됐다. 첫회 행사는 총 3500만 원의 예산으로 진행했다. 아산시는 축제 당일 1만5000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보고했다.

올해 열린 제2회 행사는 8월 1일부터 9월 1일까지 1개월간 진행됐다. 반딧불이 전시와 반디와 함께하는 곤충원을 주제로 반디·갑각류·사막여우체험과 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귀뚜라미 튀김 등 곤충시식 코너도 마련하고, 곤충원 안에서 다양한 패각류와 갑각류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해 3만362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1개월의 축제기간에 4700만 원의 입장료 수입도 올렸다고 밝혔다.

축제용 반딧불이, 어디서 왔을까

자연에서 채집한 반딧불이.
 자연에서 채집한 반딧불이.
ⓒ 아산생태곤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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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축제용 반딧불이는 어디서 왔을까?

제1회 아산시 반딧불이 축제가 열렸던 2012년에는 반딧불이 채집을 위한 용역인력을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역인력들은 강원도 홍천과 전라도 무주 등 전국의 청정지역 깊은 산 속에 들어가 반딧불이를 채집했다.

이때 곤충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일반 용역인력을 활용했기 때문에 반딧불이 폐사율이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 날짜가 9월 1일이었는데 한낮 기온이 30도 이상의 고온이었기 때문에 얼음주머니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동원해 이동했지만, 생존율이 극히 희박했다고 행사 관계자는 증언했다. 그나마 아산환경과학공원까지 살아서 옮겨졌던 반딧불이조차 서식환경이 달라 대부분 폐사했다고 전했다.

제2회 반딧불이 축제가 열린 올해는 3일간 연인원 300여 명의 원정대를 구성해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청정지역을 뒤지고 다녔다. 이들 채집 단은 야간 조를 편성해 천연기념물인 반딧불이 서식처를 돌며 700~800마리의 반딧불이를 채집했다. 올해는 곤충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폐사율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반딧불이 축제가 유행처럼 번지며 반딧불이 서식지에서는 성충 1마리에 2만 원에서 2만5000원 사이에 거래되더라고 반딧불이 채집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말했다. 심지어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현지 주민들은 고가로 거래되는 반딧불이를 밤새도록 채집에 나서는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밝혔다.

올해 아산시 반딧불이축제에 사용된 반딧불이 채집에는 곤충원 직원과 아르바이트 등이 동원됐다.

환경과 생태교육 엇갈린 시각

아산시의회 윤금이 의원은 아산시에서 실시하는 반딧불이 축제가 친환경과 생태교육 등 행사 목적과는 정반대로 反환경적 反교육적이라며 행사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시의회 윤금이 의원은 아산시에서 실시하는 반딧불이 축제가 친환경과 생태교육 등 행사 목적과는 정반대로 反환경적 反교육적이라며 행사를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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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산시 반딧불이 축제에 동원된 반딧불이는 아산환경과학공원 아산생태곤충원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키운 애반디와 자연에서 채집한 늦반디가 사용됐다. 애반디는 사육이 가능하지만, 불빛이 작은 반면 자연에서 채집한 늦반디는 불빛이 밝고 커서 시각적인 전달효과가 좋다.

반딧불이 축제가 반환경적이고 비교육적이라는 윤금이 의원의 비판에 대해 박장우 아산생태곤충원 원장은 "자연에서 채집한 반딧불이는 축제가 끝난 후 아산시 복원 적지인 송악면이나 영인산 등에 자연방사 했다, 이렇게 방사된 반딧불이는 교미가 가능하여서 아산지역에 반딧불이 개체 수 증식에 기여하게 된다"며 "올해 자연에서 채집한 반디 중 폐사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반디는 불빛이 작고 희미하지만 늦반디는 크고 선명하다, 내년 반딧불이 축제에도 애반디와 늦반디를 함께 전시할 계획"이라며 "그리고 애반디 사육과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아산생태곤충원은 유치원생과 어린이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데 교육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학부모들도 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금이 의원은 "어린이들에게 환경과 생태교육을 한다는 목적은 좋다"면서도 "그러나 자연에서 살아있는 곤충을 도시로 옮겨 보여주는 것이 좋은 환경교육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특히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좋아한다고 하는데 축제장으로 옮긴 반딧불이가 환경부적응과 스트레스로 죽는다는 사실을 안다면 더 충격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반딧불이 축제 전면 재검토해야"

아산생태곤충관측은 올해도 반딧불이 축제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생태곤충관측은 올해도 반딧불이 축제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산생태곤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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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의 생존기간은 1년이다. 6~9월에 태어난 알은 20∼25℃에서 20∼30일 만에 부화한다. 애벌레는 이듬해 4월까지 250여 일 동안 여섯 차례 껍질을 벗는 과정을 거친다. 애벌레 시기에는 다슬기를 먹이로 수중생활을 하면서 자란다. 애벌레는 번데기가 되기 위해서 비 오는 날 밤을 택해 땅 위로 올라간다. 이어 50여 일 동안 땅 속에 번데기 집을 짓고 그곳에 머물다 40여 일 후 번데기가 된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면 번데기 껍질을 벗고 어른벌레가 되어 밤을 빛내는 곤충으로 탄생한다. 성충이 되면 맑은 이슬을 먹으며 짝짓기를 한 후 청정지역 맑은 이끼 위에 300∼500개의 알을 낳고, 2주 만에 죽는 신비한 생명체다. 

서상옥 천안 아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반딧불이 축제가 반 환경적인 행사라며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충이 된 반딧불이는 2주 동안 살다가 죽는다. 그 안에 짝짓기해서 알을 낳지 못하면 결국 번식에 실패하는 것이다. 짝짓기한다 해도 4∼5일이 지나야 알을 낳을 수 있다. 최적의 서식환경에서 알을 낳아도 생존보장이 불투명한데 축제에 전시용으로 채집된 반딧불이의 스트레스와 건강상태를 고려하면 자연방생을 한다 하더라도 짝짓기와 번식을 통해 아산지역에 개체 수를 증식시킬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그는 이어 "환경과 생태교육을 이유로 자연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반딧불이를 채집해 축제를 개최하는 행위 자체가 비교육적이며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반딧불이 축제장이 반딧불이의 무덤이 되지 않도록 전국적인 실태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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