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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들에게 "종북 쓰레기 몰아내자"는 대적관 구호를 사용하게 해, 국내 특정 세력을 '국군의 적'으로 규정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 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 17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들에게 "3대 세습 추종하는 종북 쓰레기 몰아내자"는 대적관 구호를 사용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육군 17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들에게 "3대 세습 추종하는 종북 쓰레기 몰아내자"는 대적관 구호를 사용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이 사진은 17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 17사 신교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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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과 보수단체의 무분별한 '종북 몰이'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에 위치한 부대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들에게 "종북 쓰레기 몰아내자"는 대적관 구호를 사용하게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실체가 분명치 않은 '종북'이라는 개념을 사용해 국내 특정 세력을 '국군의 적'으로 규정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 같은 '종북 몰이'를 통해 군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종북 논란 자체가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군 당국이 장병들을 상대로 '종북 척결'을 강조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조직적으로 SNS 상에서 정치댓글 작업을 벌이는 등 대선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훈련병에게 '종북 몰이' 교육?... "국민을 적으로 규정한 것은 문제"

육군 17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지난달 28일 '2013년 14기 수료식'이 열렸다. 5주간의 신병 훈련 기간이 끝난 뒤 진행된 이날 수료식에는 280여 명의 훈련병과 부모·친지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수료식 말미에 훈련병들은 일제히 오른손을 치켜들고 대적관 구호를 외쳤다. 구호는 "3대 세습 추종하는 종북 쓰레기 몰아내자, 다시 한 번 도발하면 김가 왕조 끝장내자"였다. 뒷부분은 북한 도발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지만, 앞부분은 종북 세력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수료식에 참석해 이 모습을 지켜본 한 훈련병의 부모 ㄱ씨는 "주적인 북한을 상대로 구호를 외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종북 몰아내자'는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한 구호"라며 "일부 국민을 적으로 규정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구나 종북은 개념도 모호해 실체가 분명치 않는 정치적인 단어"라며 "군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고 있는 시대착오적인 작태"라고 꼬집었다.

훈련병들은 평소에도 이 같은 대적관 구호를 사용해왔다. 특히 식사 전과 이동 간에도 구호로 제창했다. 이러한 내용은 신병교육대를 거쳐간 장병들이 사단 홈페이지에 남긴 게시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전 군에 배포한 '종북 실체 표준 교안'을 통해 장병을 상대로 종북 관련 교육을 강화한 바 있다. 당시 군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북한과 유사한 주장을 하면 그것이 야당이든, 시민단체든 천주교 신부든 다 종북 세력이 돼 왔다"며 "무분별하게 적용하지 말고 적과 내통한 세력 등으로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A 신병교육대 누리집 게시글에서 훈련병들이 "3대 세습 추종하는 종북 쓰레기 몰아내자"는 구호를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7사단 신병교육대 누리집 게시글에서 훈련병들이 "3대 세습 추종하는 종북 쓰레기 몰아내자"는 구호를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17사단 신병교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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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 관계자 "민간인 향한 것 아냐... 대적관 일깨우기 위한 것"

17사단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 구호는 지난해 대적관 구호 공모대회를 통해서 선정된 것"이라며 "사단 지침으로 하달된 것은 아니고 신병교육대가 이를 채택해 구호로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군에서는 북한 정권과 이에 동조하는 종북 세력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장병들이 나가서 싸울 수 있도록 올바른 대적관을 통해 정신교육한다"고 말했다. 또 "수료식에서 대적관 구호를 외친 것은 민간인들을 향한 게 아니다"며 "훈련병들의 대적관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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