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 출연하는 배우 이태곤, 박한별, 윤세인, 정은우(왼쪽부터). 사진 가운데는 연출자 조영광 PD.

SBS 새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 출연하는 배우 이태곤, 박한별, 윤세인, 정은우(왼쪽부터). 사진 가운데는 연출자 조영광 PD. ⓒ SBS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SBS가 현재 막바지로 향해 가고 있는 <못난이 주의보>에 이어 다시 한 번 '막장 없는 일일드라마'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못난이 주의보>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잘 키운 딸 하나>(극본 윤영미·연출 조영광)는 수백 년간 간장을 만들어 온 가족 기업의 정신을 통해 인생과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겠다는 드라마다.

이번 드라마의 연출은 <야왕> <추적자> 등을 연출한 조영광 PD가 맡았다. 27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동에서 열린 <잘 키운 딸 하나> 제작발표회에서 "일일드라마는 첫 도전"이라고 운을 뗀 조 PD는 "일일드라마의 장점은 긴 호흡으로 갈 수 있어서 미니시리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주변의 이야기, 가족의 이야기까지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며 "드라마의 배경이 간장을 만드는 기업인데, 간장이 오래 묵어야 제 맛인 것처럼 오랫동안 사랑받는 드라마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영광 PD는 "드라마의 장르가 무엇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간장으로 투영된 인생 전반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자 한다"며 "120부를 연출하다 보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겠지만, 전체적인 색깔이나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밝고 건강하게 끌고 가는 게 목표다"라는 말로 '막장 없는 청정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남장여자' 박한별 "실제 성격, 장하나와 비슷한 점 많다"

 SBS 새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 출연하는 배우 박한별

SBS 새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 출연하는 배우 박한별 ⓒ SBS


무엇보다 <잘 키운 딸 하나>의 중심은 '딸 하나', 장하나에 있다. 장하나는 '아들만이 가업을 이을 수 있다'는 집안의 방침으로 위기에 처한 어머니와 언니를 지키기 위해 긴 머리를 자르고 장은성이라는 이름의 남자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장하나를 연기하는 배우 박한별은 극 중 그의 처지와 똑같이 일생 한 번도 잘라본 적 없었던 긴 머리를 싹둑 자르는 모험을 택했다. "사람들은 나를 청순하고 여성스럽거나 새침하고 여우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실제 내 성격은 여성스럽지도 않고 여우과도 아니다"라고 입을 연 박한별은 "이번 작품 속 장하나는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제 나와 많이 닮아 있었다. 이미지 변신을 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머리를 자르는 건 저에겐 그렇게 큰 일이 아니었어요. 저는 그리 길게 고민도 안 하고 머리를 자르기로 결정했고, 자를 때도 재미있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나 스태프, 그리고 주변 지인들이 '울지는 않았냐' '떨리지는 않았냐' 라며 걱정을 많이 해 주시더라고요. (웃음)

머리를 자르고 나니 매니저가 저를 못 찾아요. 촬영을 하고 잠깐 앉아 있는데 뒤에서 '한별이 어디 있니' 라면서 찾고 다니더라고요. 커피숍에서 친구들을 만날 때도 절 한참을 못 찾아요. 전화로 '어디 있냐'라고 묻더라고요." (박한별)

박한별은 처음 도전하는 역할에 다른 작품을 참고할까도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영광 PD가 "다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걸 따라하게 되니 그냥 이 캐릭터가 어떤지만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말렸다고.

남장여자가 등장했던 기존 작품과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박한별은 "기존의 작품에는 '여성'임을 숨기고 살아가는 남장여자들이 등장했다면, <잘 키운 딸 하나> 속 하나는 아들로 살아가는 딸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며 "이성 간의 감정이 아니라 가족 간의 애틋한 마음 같은 것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다.

이태곤·윤세인·정은우, 기존 이미지 벗고 새 옷 입었다

 SBS 새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 출연하는 배우 이태곤과 정은우

SBS 새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 출연하는 배우 이태곤과 정은우 ⓒ SBS


박한별과 함께 <잘 키운 딸 하나>를 이끌어가는 배우들은 이태곤·윤세인·정은우다. 2011년부터 내리 1년간 사극에 매달려 온 이태곤은 무거운 갑옷과 분장을 벗고 '내 여자에게만 따뜻한 차가운 도시의 남자' 한윤찬으로 돌아왔다.

"SBS는 7년 만이다. 내가 데뷔했던, 내 집 같은 곳인데 오랜만에 오게 됐다"고 인사를 건넨 이태곤은 "1년 넘게 사극을 하면서 내심 부드럽고 밝은 역할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감독님이 직접 연락을 주셨다"며 "감독님과 대본 리딩을 하고 바로 다음날 '가시죠'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한윤찬은 차가운 남자지만 한 사람만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그 사람이 뭘 시키든 '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에요. 간장 회사에 들어가면서 장하나를 처음 여자로 눈여겨보고, 나중에 남자인 줄 알면서도 성별에 상관없이 장하나만을 지켜 주죠. 그런 걸 보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인 것 같아요. 하나에게만 유일하게 친절하고, 나머지는 배척하는 모습을 보게 되실 겁니다." (이태곤)

 SBS 새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 출연하는 배우 박한별과 윤세인

SBS 새 일일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 출연하는 배우 박한별과 윤세인 ⓒ SBS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서인국으로부터 이상형으로 지목되기도 했던 윤세인은 미모와 센스 모든 것을 갖췄지만, 사랑만은 하나에게 빼앗기는 장라희 역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서인국과 서로 연락을 안 하다 보니, 다른 사람을 꼽으면 스캔들이 날 수도 있겠지만 나를 꼽으면 괜찮을 것 같아 (서인국이) 내 이름을 말한 것 같다"고 웃음지은 윤세인은 "이때까지 맡지 못했던 악역을 맡아 기대가 크다"며 "역할을 위해 송윤아 선배님의 <미스터 큐>를 보고 있다"는 말로 활약을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다섯 손가락> <태양의 신부> 등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정은우는 그간의 어두운 모습을 벗고 따뜻한 성품에 허당스러운 면모를 지닌 재벌 그룹의 후계자 설도현 역을 맡았다.

"그간 작품에선 아버지가 불타죽는 등 항상 아버지가 없었는데, 이번엔 화목한 집안의 아들이 되어 좋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정은우는 "밝고 명랑한,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좋은 감독님과 연기자, 스태프와 함께하게 돼 영광이고 기대가 크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잘 키운 딸 하나>는 오는 12월 2일 오후 7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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