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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열린 '스티븐 김' 박사를 구명하기 위한 '후원의 밤' 행사 법적 투쟁 3년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스티븐 김 박사(원 안)
▲ 뉴욕에서 열린 '스티븐 김' 박사를 구명하기 위한 '후원의 밤' 행사 법적 투쟁 3년 만에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스티븐 김 박사(원 안)
ⓒ 김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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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재직 중 국가 기밀을 유출했다는 이유로 간첩죄 위반 혐의로 기소돼 3년을 넘게 외로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스티븐 김(46·한국명 김진우) 박사를 구명하기 위한 미주 한인사회의 구명 운동이 본격화됐다.

지난 15일(아래 현지시각) 공식 발족한 '미주구명위원회'는 26일 뉴욕 플러싱에 있는 금강산 연회장에서 스티븐 김 박사를 돕기 위한 '후원의 밤' 행사와 함께 미 법무부 기소 후 처음으로 스티븐 김 박사의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스티븐 김 박사는 "여덟 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와 과속 티켓 한 장 받아본 적이 없고, 보이스카우트처럼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를 들었다"며 자신의 이민 성장사를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미국 정부가 제가 살아온 삶 전체를 지워버릴 것임을 깨달았을 때, 나는 울었다"고 그간의 심정을 토로했다.

스티븐 김 박사의 변호를 맡고 있는 애비 로웰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 법무부의 간첩 혐의 기소 내용 등은 아무런 실체가 없다"며 "김 박사는 국가 비밀 정보를 유출하지도 기밀 자료를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김 박사의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스티븐 김 박사는 2009년 미국 국립핵연구소 소속으로 미 국무부에서 검증·준수 정보총괄 선임보좌관으로 근무할 때 국무부 공보담당자의 소개로 폭스뉴스(FoxNews) 제임스 로젠 기자와 접촉했고 이후 로젠 기자가 2009년 6월 11일,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보도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기밀을 누출했다는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기소됐다.

하지만 이 당시 폭스뉴스의 기사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아 오보로 드러났다. 또한 보도 내용 또한 이미 관련 전문가들에 알려진 내용이어서 미 정보기관과 법무부의 자의적인 기소 권한 남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내게 일어난 일은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어"

공식 기자회견 이후 이어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스티븐 김 박사는 "나에게 일어난 일이 어느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자신이 당한 일이 비단 한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한인 동포들의 관심에 호응에 감사함을 표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이명석 전 뉴욕 퀸즈한인회장 등 한인단체대표들은 "이민 1.5세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혔던 스티븐 김 박사가 억울한 일을 당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한인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 일이 소수계의 힘 없는 한인사회 문제로 치부되어서는 안 되기에 끝까지 무죄 판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10만 달러에 이르는 보석금을 내고 주거 제한 조치와 함께 일단 풀려난 스티븐 김 박사는 지난 3년여 동안 약 80만 달러의 변호사 비용을 지급하느라 한국의 부모님 집까지 처분하는 등 가족들 모두가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구인순(92) 할머니는 지난 19일 구명위원회에 자신이 틈틈이 모은 2000달러의 성금을 기탁하는 등 스티븐 김 박사를 구명하기 위한 한인들의 성금이 모이고 있다.

구명위원회 이명석 공동 회장은 앞으로 뉴저지주와 워싱턴DC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로 스티븐 김 박사 구명위원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백악관·법무부 등에 탄원서를 보내고 내년 4월 28일 예정된 첫 공판에 많은 한인들이 참가해 힘을 모을 것"이라며 한인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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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 전문 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행정대학원 외교안보 석사 5학기 마침. 지역 시민운동가 및 보안전문가 활동. 현재 <시사저널>, 국제문제 칼럼니스트, <민중의소리> 국제관계 전문기자 등으로 활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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