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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 아파트 24층에 엘지전자 소속의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동체 심하게 파손된 헬기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 아파트 24층에 엘지전자 소속의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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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7시께 서울 삼성동 헬기 충돌 사고로 숨진 박아무개(58) 기장과 부기장 고아무개(37)씨의 빈소가 마련된 현대아산병원은 갑작스런 죽음 탓인지 아직 발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엘지전자 쪽에서 유가족들과 만남을 가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유가족들이 충격에 말을 아끼는 가운데 지인들은 이번 사고를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 기장의 친구인 전영윤씨는 "박 기장은 성급하게 일을 하는 타입이 아니다"라며 박씨의 과실일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인은 군대에서도 헬기를 운전한 경력자"라며 "지구에서 최고 수준의 비행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박 기장의 대학원 동기라고 밝힌 김용환씨는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박 기장은 1984년 공사 26기 가운데 아주 유능한 자원으로 대통령 전용기 몰다가 엘지에 스카웃 돼서 갔다"며 "헬기 조정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평소 성격도 섬세하고 꼼꼼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로 이번 사고가 이해가 안 된다, 원래는 기상이 안 좋으면 절대 운행을 안하는 친구"라며 "수천 시간 비행을 하고 서울 하늘도 수없이 다녔는데 목적지에 다 와서 항로를 이탈했다는 것은 정말 이해 못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기장의 또 다른 지인은 "신형지상충돌경고장치(EGPWS)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절대 사고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충돌사고가 났다는 것이 이 장치가 없거나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엘지가 이 헬기를 가장 좋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했는데,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엘지전자 소속의 헬기 충돌 사고가 발생한 16일 오전 영동북단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 아파트(왼쪽 건물). 짙은 안개로 시야가 뿌옇다.
 엘지전자 소속의 헬기 충돌 사고가 발생한 16일 오전 영동북단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 아파트(왼쪽 건물). 짙은 안개로 시야가 뿌옇다.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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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구본준 부회장 탑승 계획 없었다... 기장 잠실 갈 수 있다 해서 준비"

한편 남상건 엘지(LG)전자 부사장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아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에서 진행된 야구대회에 구본준 부회장이 참석하기 위해 탑승할 계획이란 일각의 주장은 잘못된 얘기"라며 "안승권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 등 임직원 4명이 탑승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이 야구장 관람을 위해 헬기를 이용하려했다는 의혹을 전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남 부사장은 또 이어 "(기장에게서) 오전 7시쯤 보고를 받았을 때 안개가 있어 김포에서 출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이에 따라 김포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해서 수속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8시쯤 안개가 걷히고 있어 정상적으로 이륙이 가능하다고 기장에게 보고를 받았고, 이륙 전 8시 45분쯤에 정상적으로 김포 관제실의 허가를 받아 이륙했다"고 말했다.

남 부사장은 "운항 여부는 기장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기장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사고 원인이 기장의 책임이라는 의미인지를 묻는 질문에 "안개라는 게 없다가도 순간에 올라갈 수 있고 내려갈 수 있는 것이어서 그 순간이 어떻게 되는지는 블랙박스를 통해 정확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 부사장은 안승권 사장 등이 전주 공장 방문 후 야구경기를 관람할 예정이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오전 8시 45분쯤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LG전자 소속 헬기는 9분 뒤인 8시 54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했다. 이날 사고로 기장과 부기장 등 2명이 사망하고 인근 주민 32명이 대피했다.


태그:#헬기, #충돌, #아이파크, #엘지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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