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막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와 28일 개막하는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

7일 개막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와 28일 개막하는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 ⓒ 아시아나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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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인디다큐페스티벌로 시작된 국내 영화제가 10월 부산영화제를 거쳐 11월 마지막 정리단계에 들어섰다. 각 지역독립영화제들이 경쟁적으로 열리지만 7일~12일까지 열리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와 28일 개막하는 서울독립영화제로 한해의 영화제가 마무리된다.

11회를 맞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금호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국내 대표적인 단편영화제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 작품공모에는 무려 104개국 3959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출품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83% 신장률을 기록했다. 유럽 작품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아시아와 미주 작품이 그 뒤를 이었다. 그 중에서 고르고 골라 26개국 46편이 선정됐고 초청작 등을 포함해 35개국 9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영화제 상영뿐만 아니라 아시아나 항공 기내상영을 통한 배급통로를 제공하는 것도 매력이다. 판권료까지 지급해 단편영화 감독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영화제로만 끝나지 않고 국내 단편감독들에 대한 사전 제작 지원과 순회 상영전 등을 통해 한국영화 지원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고 있다.

28일 개막하는 전통의 서울독립영화제는 39회를 맞이하며 올해 국내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 해 동안 만들어진 국내 독립영화를 아우르는 독립영화진영의 가장 큰 행사기도 하다. 이명박 정권 당시 정치적 탄압을 받았지만 정부의 지원을 거부하면서 타협하지 않고 버텨내는 결기를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모든 부분이 예전처럼 정상화됐고, 올해는 상금규모도 50% 증가해 더 많은 작품과 감독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영화제들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대거 공개되는 것도 특징이다. 올해는 슬로건을 '와이낫?(WHY NOT?)'으로 정했다. '안될 이유와 못할 이유가 있을까요?'라는 물음으로 독립영화도 못할 것이 없다는 의미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 단편영화제 정상, 유명감독들 초기 단편 공개

 7일 오후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유준상이 사회로 열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

7일 오후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유준상이 사회로 열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 ⓒ 성하훈


"처음 시작할 때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컸다. 단편영화제에 대한 국내외적인 관심이 상당히 높다. 지난해 10회를 했고 올해 11회를 맞아 새로운 10년을 시작한다." 

7일 저녁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에서 손숙 이사장은 11회를 맞은 감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안성기 집행위원장 역시 "10년을 돌아보면서 감사한 분들이 많다"며 "올해는 국내경쟁부문을 확대했다"고 설명하고, "다양한 단편영화 스펙트럼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배우 유준상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임권택 감독과 민병록 영화평론가협회장, 허진호 감독, 배우 조민수, 박중훈, 양동근, 정인기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영화인들과, 영화제를 후원하고 있는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함께 했다. 배우 이정재는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고, 류현경은 트레일러 필름을 만들어 단편감독 출신으로서의 경력을 과시했다.

개막작으로 로카르노영화제 대상과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최고단편상을 수상한 영국 가브리엘 고쳇 감독 작품 <더 매스 오브 맨>이 상영됐다. 2011년 런던 폭동 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악명 높은 연설에 감독이 영감을 얻어 만든 영화로 실업자들을 무시하고 윽박지르는 고용지원센터에서 벌어진 일을 강렬하게 담았다. 힘없는 사람들이 느껴야 하는 분노와 반작용에 대한 이야기가 잘 묘사돼 있다.

경쟁 작품들 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의 초기 단편들과 국내 감독들의 단편을 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탑건>의 흥행감독 토니 스코프의 단편 <실종자>와 <라이브 오브 파이>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번이나 받은 이안 감독의 <그 어스름한 호수에 있었다면>, 최근 국내 박스오피스 수위를 기록하며 흥행중인 <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도대체 그 남자가 누구야>도 상영된다.

국내 감독들 작품으로는 <사이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 <파수꾼> 윤성호 감독,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의 초기 단편 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들 중 노덕 감독의 작품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은 2005년 이 영화제의 국제경쟁 선정작이기도 하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12일까지 광화문 예술영화전용관 씨네큐브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서울독립영화제] 국내 수상작 총집결...송전탑 갈등 다룬 <밀양전> 공개

 서울독립영화제 메인 포스터. 새총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어린왕자의 모습을 그렸다.

서울독립영화제 메인 포스터. 새총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어린왕자의 모습을 그렸다. ⓒ 서울독립영화제


지난달 먼저 발표된 경쟁부문 본선 상영작과 초청작에 이어 지난 4일 해외초청작이 마지막으로 베일을 벗으면서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의 라인업이 모두 공개됐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영화제답게 올해 국내 주요 영화제의 화제작뿐만 아니라 수상작들이 모두 망라되면서 화려한 프로그램을 자랑하고 있다.

810편의 출품작 중 치열한 예심을 뚫고 본선 경쟁에 오른 영화는 모두 54편(단편 45편, 장편 9편)이며, 국내초청작 48편과 해외 초청작 10편 등 모두 112편의 영화가 올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국내 경쟁 작품들 중 장편의 경우, 올해 주요 영화제 수상작들이 많아 서울독립영화제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쟁작 중 <산다> <셔틀콕> <논픽션다이어리> <마이플레이스> <한공주> 등은 국내영화제에서 한 번씩 평가를 받은 영화들이기 때문이다.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는 올해 부산영화제 다큐멘터리 대상을 받았고, 이유빈 감독의 <셔틀콕>과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는 각각 부산영화제 2관왕을 차지했다. 김미례 감독의 <산다>는 최근 막을 내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국내경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박문칠 감독의 <마이플레이스> 역시 전주영화제 한국경쟁 수상작이라는 점에서 올해 경쟁 작품들의 무게감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국내 초청작 역시도 작품들의 비중에서 경쟁 작품들과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인데, 이용승 감독의 <10분>은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관객상과 국제평론가협회상 등 2관왕을 차지했고, 안선경 감독의 <파스카> 역시 부산영화제에서 뉴커런츠 상을 수상했다.

사학재단을 고발하는 <주님의 학교>와 삼성 반도체 피해자들의 절규를 주제로 한 <탐욕의 제국>은 지난 봄 인디다큐페스티벌과 여성영화제에서 화제작으로 부상했던 작품이다. 송전탑 문제로 한전과 대립하고 있는 밀양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박배일 감독의 <밀양전>이 첫 공개되는 것도 주목되는 특징 중 하나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직접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서울연애>. 7명의 감독들이 참여해 청춘들의 연애, 사랑, 이별을 다뤘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직접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서울연애>. 7명의 감독들이 참여해 청춘들의 연애, 사랑, 이별을 다뤘다. ⓒ 서울독립영화제


해외 초청작은 켄 로치 감독의 <1945년의 시대정신>, 차이밍량의 <떠돌이 개> 등 거장 감독의 작품에, 올해 환경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톤레삽강은 멈추지 않는다>,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 공동수상작인 <리모트 콘트롤> 등으로 구성돼 어느 해보다 알찬 작품들로 채워졌다. 올해 국내영화제에서 아쉽게 작품을 놓친 관객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독립영화제가 직접 제작한 <서울연애>가 공개되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들 중 하나다. 2009년 <원 나잇 스탠드>, 2011년 <나나나:여배우 민낯 프로젝트>에 이은 3번째 작품으로 이우정 , 최시형, 이정홍 감독 등 7명의 독립영화 감독들이 옴니버스 영화를 통해 청춘들의 연애와 사랑, 이별을 그렸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28일 CGV 압구정에서 개막하며 12월 6일까지 9일간 CGV와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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