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해 1월 2일 첫 임무수행에 나서기 위해 1507함에 승선했다가 다시는 오지 못할 길을 떠난 고 차평강 일경의 영결식이 6일 오전 태안해경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묵념을 하고 있는 고 차평강 일경의 부모의 모습.
▲ 실종 22개월만에 치르는 눈물의 아들 장례식 지난해 1월 2일 첫 임무수행에 나서기 위해 1507함에 승선했다가 다시는 오지 못할 길을 떠난 고 차평강 일경의 영결식이 6일 오전 태안해경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묵념을 하고 있는 고 차평강 일경의 부모의 모습.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고이 가거라 평강아! 너는 이 순간까지도 아무 말이 없구나...(중략) 너에 대한 희망의 고리는 놓을 수가 없다. 부끄러운 손으로 꽃 한송이 바치오니 부디 고이 가거라." (유족 추모시 중에서)

지금으로부터 22개월 전인 2012년 1월 2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배치된 이후 3일 만에 1507함에 승선해 임무 수행에 나섰지만 차평강 일경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고 차평강 일경의 영결식이 6일, 오전 태안해경 본청 대강당에서 엄숙하게 열렸다. (관련기사 : 실종22개월만에 치러지는 아들의 장례식)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마을주민, 태안해경 전 직원과 전경, 유관기관단체장 등 150여명이 영결식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실종 이후 시신을 찾지 못한 고 차평강 일경의 영결식은 입대시 잘라 보관했던 차 일경의 머리카락이 대신했다.
▲ 추서장과 유골함 실종 이후 시신을 찾지 못한 고 차평강 일경의 영결식은 입대시 잘라 보관했던 차 일경의 머리카락이 대신했다.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태안해양경찰서장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은 차 일경의 유골 대신 입대 당시 잘라 해군에서 보관하고 있던 머리카락을 유골함에 담아 대강당 안에서 열었다. 제단으로 운구되는 것을 시작으로 의식행사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추서헌정, 조사, 고별사, 종교의식, 유족 추모시 낭송, 헌화 및 분향, 조의금 전달, 고인에 대한 경례 등으로 진행되었으며, 차 일경이 근무했던 태안해경 정문까지 영현 봉송을 마지막으로 1시간여 동안 거행됐다.

특히, 본격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 고 차 일경의 유골함이 서서히 제단으로 운구되자 차 일경의 부모를 비롯한 유족들과 마을주민들의 눈에선 멈추지 않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려 안타까움을 줬다.

또한, 실종으로 인한 1년간의 유예기간이 지나고 실종처리부터 순직 그리고 이번 영결식 전 경남 진해까지 내려가 조카인 차 일경의 유품을 가져오는 등 그동안 차 일경의 부모를 대신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했던 차 일경의 삼촌이 이틀전인 지난 4일, 모친의 갑작스런 부고와 겹쳐 이번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분향하고 있는 고 차평강 일경의 부모인 차경춘씨와 가예순씨의 모습.
 분향하고 있는 고 차평강 일경의 부모인 차경춘씨와 가예순씨의 모습.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영결식에서는 태안해경 정태인 경무기획과장의 차 일경에 대한 약력보고에 이어 차 일경이 근무 당시 태안해경 서장으로 차 일경의 실종 수색을 진두지휘했던 오안수 서해청 경무기획과장이 차 일경에 대한 일계급 추서를 헌정했으며, 황준현 태안해경서장의 조사와 차 일경의 친구인 정태환 수경의 고별사가 이어졌다.

황준현 서장은 조사에서 "의롭게 마감한 고인의 따뜻한 심성과 성실함을 영원히 기억해야만 합니다. 고인이 꾸었던 꿈은 우리 몫이 되었습니다"라며 "슬프기 한량없고 가슴이 저미는 비통함을 우리 모두 눈물로 모아 먼저 가는 당신의 영혼 앞에서 다시는 이런 비통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차 일경의 후배이면서 친구인 정태환 수경은 "평강아, 평강아. 불러도 대답없는 당신은 지금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쉬고 있겠지요"라며 "하늘에서 이 세상 모든 시름, 걱정 먼지처럼 훌훌 털어버리고 평안히 쉬게 해 주십시오. 평강아, 넌 우리 곁을 떠나지만 우린 오래 널 기억할거야. 잘 쉬렴"으로 고별사를 마쳤다.

헌화하는 유가족의 모습. 왼편에는 지난 9월 17일 일계급 특진이 추서된 고 차평강 일경의 임명장이 놓여져 있다.
 헌화하는 유가족의 모습. 왼편에는 지난 9월 17일 일계급 특진이 추서된 고 차평강 일경의 임명장이 놓여져 있다.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고별사에 이어서는 차 일경이 생전에 다니던 신진교회 김판섭 목사의 집도 아래 종교의식이 거행됐다.

기도와 찬송가 제창 후 김 목사는 "평강이를 처음 봤을 때 운동을 참 좋아해 같이 축구도 하고 뛰어놀던 기억이 나는데 더 이상 같이 못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회상해 유족들의 감정을 복받치게 했고, 유족 대표로 외삼촌인 가명현씨의 추모시 낭송이 이어지자 유족들과 주민들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외삼촌 가명현씨는 추모시 낭송에 이어 유족 대표로 나서 "평강이의 영결식을 준비해 준 태안해경 모든 관계자들, 영결식에 참석해 준 주민들과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평강이가 고이 잠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영정사진을 만지며 오열하는 유가족의 모습.
 영정사진을 만지며 오열하는 유가족의 모습.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오열하는 유가족의 모습.
 오열하는 유가족의 모습.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고 차평강 일경의 영정사진을 만지며 오열하는 유가족의 모습.
 고 차평강 일경의 영정사진을 만지며 오열하는 유가족의 모습.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유족들의 오열은 헌화와 분향에서도 계속됐다. 기관단체장들의 헌화에 이어 유족들의 헌화가 시작되면서 흐느낌은 영결식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 일부 유족은 제단 위에 놓여진 고 차 일경의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며 대성통곡해 영결식장을 더욱 엄숙하게 만들기도 했다.

분향하고 있는 태안해양경찰서 경찰관들
 분향하고 있는 태안해양경찰서 경찰관들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동료이자 친구의 영결식에 참석한 전의경들이 헌화하고 있다.
 동료이자 친구의 영결식에 참석한 전의경들이 헌화하고 있다.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영결식 후 영결식장을 빠져 나오고 있는 고 차평강 일경의 유골함.
 영결식 후 영결식장을 빠져 나오고 있는 고 차평강 일경의 유골함.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영결식을 마친 고 차평강 일경의 유골함이 태안해경을 나오고 있다.
▲ 영현봉송 영결식을 마친 고 차평강 일경의 유골함이 태안해경을 나오고 있다.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해양경찰청과 각 해양경찰서에서 모아진 상부상조금이 유족에게 전달되고, 고인에 대한 경례를 마지막으로 고 차평강 일경에 대한 영결식이 마무리됐다. 또, 태안해경 전 직원이 도열한 가운데 청사 현관에서부터 경찰서 정문까지 영현봉송을 끝으로 고 차평강 일경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났다.

한편, 영결식을 마친 고 차평강 일경의 영현은 7일, 오후 2시 국립대전현충원 경찰관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영결식을 마친 고 차평강 일경은 내일(7일) 오후 2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정될 예정이다.
▲ 태안해경을 떠나는 운구차 영결식을 마친 고 차평강 일경은 내일(7일) 오후 2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정될 예정이다.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태안해경, #차평강, #실종, #1507함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