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붉은 가족>의 한 장면.

영화 <붉은 가족>의 한 장면. 열애설의 주인공이 된 배우 정우(맨 왼쪽)와 김유미(가운데). ⓒ 김기덕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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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정우의 열애설이 터졌다. 그룹 디바 출신의 디자이너인 김진과 2년째 교제중이라는 소식이었다.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순정파 연기를 보이고 있는 정우였던 터라, 졸지에 열애설의 주인공이 된 김진은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정우의 첫 번째 열애설은 오보로 밝혀졌다. 2년 전 그들이 교제를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1년 전에 헤어졌다는 소식이 다시 보도된 것이다. 정우의 소속사측에서도 김진과의 교제는 이미 지나간 과거라며, 지금까지 열애 중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단 하루 만에 사실이 거짓으로 바뀐 것이며, 그럴싸한 스캔들이 한낱 해프닝으로 탈바꿈해 버린 것이다.

그러더니 며칠이 되지 않아 또 정우의 열애설이 터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영화 <붉은 가족>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유미와의 스캔들이었다. 예전에도 한 연예인이 연속적으로 스캔들을 터트린 경우가 종종 있었다. 대부분은 섣부른 취재에 의한 오보였다. 여하튼 정우는 연타 스캔들 연예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갑자기 급부상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정우의 소속사는 김유미와의 두 번째 스캔들에 대해서는 조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완전한 낭설이라며 반박을 하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기사화된 것처럼 열애까지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시점이라며 교제 사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정도다.

정우의 두 번째 스캔들을 접한 대중들 역시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김진과의 열애설 소식을 맞이한 지 불과 며칠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다른 여배우와의 스캔들이라니!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역시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거나, 이번에는 사실일지도 모르며, 혹은 정말로 정우가 더블 스캔들의 주인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한꺼번에 밀려 왔을 테니 말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정우는 2년 전 김진과 교제를 했었고, 1년 전에 헤어졌으며, 김유미와는 3개월 전에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분명히 교제와 결별의 과정이 있었고, 혼자가 된 후에 다시 누군가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우는 더블스캔들보다는 실연을 극복하고 다른 사랑을 찾은 평범한 한 남자일 뿐이다.

그런데 무책임한 기사를 밥 먹듯이 써내고, 사실이 아니면 오보였다는 변명 한 마디로 무마하려는 비겁한 언론의 행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화 되는 것을 바라보는 것처럼 분통터지는 일이 또 있을까?

더군다나 정우는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해 인기를 얻기 전까지 언론의 주목 대상이 아니었다.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하니 그때부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파헤치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한 것일 테지만, 그래도 너무 속보이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무명이었던 그에게 관심을 보인 적이 있었던가를 생각해보면 더욱 괘씸한 일이다.

정우의 더블 스캔들 보도로 인해 소속사는 "오해가 오해를 낳고 있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단 들쑤시고 보자는 식의 마구잡이 취재와 섣부른 기사화는 늘 이렇게 난감한 상황만 일으킬 뿐이다.

어느 순간부터 언론의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는 벼슬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여론 장악력을 못된 방법으로 사용해서야 쓰겠는가. 힘은 있어 보이지만 비겁하기 짝이 없다. 강한 자에게는 그만큼의 책임감도 따라야 할진대, 이럴 때 보면 언론의 힘이야말로 참으로 유약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DUAI의 연예토픽),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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