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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서 일어난 계모의 아동 학대 및 살인 사건을 보도하는 ABC방송 뉴스 갈무리
 미국 조지아주에서 일어난 계모의 아동 학대 및 살인 사건을 보도하는 ABC방송 뉴스 갈무리
ⓒ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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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계모가 8살 딸을 뼈가 부러질 정도로 상습 폭행하고 학대하여 욕조 속에서 숨지게 한 사건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이와 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벌어졌다.

ABC, CBS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새벽 미국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경찰은 애틀랜타 북동쪽 로렌스빌에서 한 남자로부터 "자살하고 싶다"며 "어린 딸이 화학 물질을 마시고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남자는 경찰이 도착하자 딸이 있는 쓰레기통을 가리켰고, 경찰이 쓰레기통을 열자 온몸이 불에 탄 여자 아이가 숨져있었다. 경찰의 신원 확인 결과 여자 아이는 10살의 에머니 모스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아버지와 계모를 용의자로 즉각 체포했다.

이날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피해 소녀는 화상이 아니라 이미 지난 달 30일 영양 실조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녀는 사망 전 5일 동안 밥을 먹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모는 숨진 딸의 시신을 소각하려다가 실패하자 쓰레기통에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관 콜린 플린은 "소녀의 시신은 무척 마르고 수척한(emaciated) 상태였다"며 "규칙적인 식사를 전혀 못 한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계모 티퍼니 모스가 딸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학대한 사실을 밝혀내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계모는 지난 3년간 최소한 두 차례 이상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당시 8세였던 딸을 허리띠로 때렸다가 보호관찰 5년형을 선고받았고, 지난해에도 딸을 의자에 묶고 때린 뒤 찬물로 샤워를 시켰다. 반면 자신의 친딸 2명은 폭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계모의 폭행을 견디지 못한 딸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처리했던 경찰 당국에도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앞으로 이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태그:#계모, #아동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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