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선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직원들의 트위터 계정 대부분이 삭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트위터 글까지 공소사실에 추가해달라는 검찰의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증거 없애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나온다.

<경향신문>은 2일 "국정원 심리전단 5팀(사회관계망서비스팀)이 관리한 트위터 계정 402개가 대선 전후부터 1일 현재까지 활동한 내역을 분석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검찰이 국정원 대선개입 트위터 계정이라고 파악한 402개 중 399개(99.3%) 이상이 자취를 감추거나 글들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단 3개 계정만이 대선 전후 직접 올리거나 퍼나른(리트윗한) 글들을 유지하는 상태였다.

374개 계정 삭제... "국정원 '은폐할 수 없다'"

374개(93%) 계정은 사용자 프로필과 트위터 글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 가운데 318개는 계정 자체가 삭제됐다. 국정원 직원 계정 중 하나인 '@qaq*****'를 공식 트위터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니 "해당 인물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라고 나왔다.

56개는 계정이 정지됐다. 트위터 본사는 "여러 계정에 똑같은 내용을 올린 경우, 또는 한 계정에 반복적으로 똑같은 내용을 올린 경우 등"이라며 정지 사유를 밝혔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

현재 확인이 가능한 계정 28개 중에서도 13개는 계정만 있지, 글을 올리거나 퍼나른 기록이 없다. 12개 계정은 올해 활동 내역만 확인됐다. 지난 대선 당시 트위터 활동 내용은 삭제된 것으로 의심된다.

대선 전후부터 현재까지 작성한 글이 남아 있는 계정은 세 개다. 이들은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비방하거나 4대강 사업을 옹호하는 등 정치적인 글을 작성했다. 이런 내용의 글을 무더기로 퍼나르기도 했다.

검찰은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들이 지난 대선 전후에 402개 계정 중 292개를 이용해 선거에 개입하는 글을 올리거나 퍼나른 것으로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정원이 대선개입에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과 관련해 법무부를 통해 미국 사법 당국에 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국정원은 "검찰 수사 내용을 전혀 통보받은 바 없고 402개 계정이 누구 것인지 알지도 못한다"며 "검찰이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 은폐를 해도 의미가 없고 은폐를 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태그:#국정원, #트위터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