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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기숙사에 묵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뒷모습.
 서강대 기숙사에 묵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뒷모습.
ⓒ 안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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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 마포구 서강대 기숙사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데 어제(10월 31일) 서강대 기숙사에는 다소 '의아한' 손님이 들었다.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박 시장은 수행비서진의 도움을 받아 10월의 마지막 날 오후 10시에 기숙사에 입실했다. 박 시장은 격무에 지친 듯 피곤한 표정이 역력했다. 기숙사생들에게 폐를 끼칠 것을 염려한 탓인지 의전행사는 모두 생략하고 조용히 입실했다.

박 시장이 묵은 곳은 일반 대학생들이 사는 기숙사는 아니고 서강대 총장 몫으로 배정된 곳이었다.

얼마전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을 비우고 은평뉴타운으로 옮긴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때문에 혹 공간을 비우긴 했는데 갈 곳이 없어진 것 아닌가 하는 상상도 해봤다. 하지만, 공관 이전은 12월 말이지 않은가. 그런데 왜 박 시장은 서강대 기숙사에서 묵은 걸까.

우선 <오마이뉴스>에 궁금하다고 문의를 했다. 몇 시간 후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10월 31일에 현장시장실이 마포에서 있었답니다. 때문에 마포구에 있는 서강대에 협조를 구해 기숙사에서 자게 된 거랍니다."

알고 보니, 현장시장실 등 지역 밀착 일정이 있을 때는 그 지역에서 숙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강대뿐만 아니라 중앙대, 덕성여대에서도 숙박을 했다고 한다. 대학 기숙사 외에도 임대주택, 게스트 하우스에서도 잔다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서울시장이 우리 기숙사에 묵을 거라는 얘길 들은 적이 없는 나는 깜짝 놀랐다.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박원순 시장은 오늘 아침 일찍 기숙사를 나섰다고 한다.


태그:#서울시장, #공관이전, #거처마련 미흡, #임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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