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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도보팀이 부여군 시내를 빠져나오고 있다.
 금강 도보팀이 부여군 시내를 빠져나오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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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구는 세계가 인정하는 철새도래지이자 국내 13번째로 지정된 람사르 습지다. 하지만 바닷물에 막히고 여러 국책사업이 난립하면서 금강하구는 찾아오는 철새가 줄었고, 진흙에 묻혀갔다.

금강해수유통(하굿둑 개방)을 위한 충남 도민의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1일, 2박 3일 일정으로 162리 금강 도보를 시작했다. 금강하굿둑을 출발한 나소열 서천군수와 도민들은 약 162리(65km)를 걸어 23일, 낮 12시 백제보에 도착했다(관련 기사: "금빛 모래 반짝이던 금강, 하굿둑 때문에 썩어간다").

서만철 공주대학교 총장은 백제보에 미리 와서 도보팀을 맞이했다. 이번 도보에 참석한 인원은 21일 128명, 22일 74명, 23일 94명 등 총 296명이다. 홍남표 해수유통추진단 단장은 최고령자인 80세 박양순씨와 보령시 김갑동, 익산시 방재승, 서천군 임영란씨에게 모범상을 주었다.

홍남표 단장은 "썩어가는 금강을 바라보면서 이대로 내버려뒀다가는 사람도 죽어갈 것"이라며 "하굿둑을 부분적으로라도 알기기 위해 65mk를 걸었다"고 말했다. 또, "걷는 도중 발에 물집이 생긴 분들과 걷는 데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생겼지만, 단 한 명의 낙오도 없이 끝까지 완주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80세 어르신이 젊은 사람들보다 더 즐겁게 걷는 것을 보고 반성"

서만철 공주대 총장.
 서만철 공주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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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보에 도착하여 나소열 서천군수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백제보에 도착하여 나소열 서천군수가 인삿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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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만철 총장은 "여러분과 같이 2박 3일 동참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오늘 흘린 땀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더운 날씨에 매우 힘들었을 것이며 2박 3일간 같이 걸으면서 전우애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서 군수는 "옛날 군대에서 훈련받을 때, 완전군장을 하고 도보 행군을 하다 보면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동료가 있었다. 그때에는 제가 체력이 좋아서 총을 3개 정도 메고 뛴 적이 있다. 그런 일을 겪다 보면 전우애가 저절로 생긴다"고 회고했다.

이어 "고령의 80세인 분도 계신 데, 젊은 사람들보다도 더 즐겁게 걷는 것을 보면서 반성하게 되었다. 상임대표도 감기몸살로 몸 상태가 최악이었지만, 끝까지 같이해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백제보에 도착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백제보에 도착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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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전까지는 금강하구부터 상류 강경에 많은 어민이 살았다. 그러나 금강하굿둑과 수많은 국책시설이 금강하구에 생겨나면서 어민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서천군의 주장에 따르면, 하굿둑이 생기면서 어업피해만 6천억 원이 넘어섰다고 한다.

금강하굿둑이 바닷물을 막으면서 금강하구에는 매년 수십만 톤의 토사가 퇴적되고, 수질이 악화되어 생태계가 파괴되었다. 기수성 어류(염분의 농도가 낮은 물에서 사는 어류)인 황복과 숭어, 장어, 참게 등도 사라졌다. 그 아름답던 강물도 4급수가 되었다.


태그:#해수유통, #서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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