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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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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들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들을 원색적으로 비방하고,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찬양하는 글 등을 트위터에 5만5689개 올린 게 추가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트위터 등 SNS 혐의가 반영된 공소장 변경을 추진한 특별수사팀 윤석열 팀장은 보직에서 해임됐다.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의혹이 점차 실체를 드러내려는 순간, 수사 책임자가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현 정권이 검찰에게) 수사를 하지 말고 적당히 덮으라고 지시하는 것"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이 지난 대선에서 이제까지 밝혀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정도의 불법 대선 개입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모든 국민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정권이 진실을 덮기 위해 무리수를 계속 둬도 진실을 하나씩 드러나 국민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실을 밝히려 한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이어, 사건을 수사 중인 윤석열 팀장까지 갈아치웠다"며 "윤 팀장 갈아치우기는 정권이 검찰에게 더 이상 수사 하지 말고 적당히 덮으라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석열 찍어내기, 수사 적당히 덮으라는 지시"

전병헌 원내대표도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의 대규모 불법 선거 개입이 파도파도 끝이 없는 와중에, 검찰을 흔드는 저의가 뭐냐"며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것을 막겠다는 거 말고는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팀장이 오늘 법사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와서 그가 수사팀에서 배제된 과정과 의도가 밝혀져야 한다"며 "(이것마저 정부가) 방해한다면 국민적 저항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채동욱 총장 찍어내기에 이어 윤석열 여주지청장 수사팀 배제까지, 박근혜 정부의 눈엣가시 찍어내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정원 대선 개입을 은폐하기 위한 저열한 공작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국정원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의심하기 충분하다"며 "박근혜 정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혜자 최고위원 역시 "혈세로 운영되는 국정원·국군사이버 사령부·보훈처가 국민을 상대로 시정잡배보다 못한 용어를 동원해 흑색선전을 했다"며 "국민과 야당을 적으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국민의 이름으로 이들 범죄를 반드시 단죄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은 "민주당은 대화록에 화들짝해 댓글로 호들갑을 떨고 있다"며 찬물 끼얹기에 나섰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대선에 대한 불복 분위기 조성은 여론을 분열시켜 대한민국 발전에 큰 장애가 된다"며 "이러한 저급한 정치공세는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대선이 끝난 지 10개월인데 (민주당은) 고질적인 장외 투쟁으로 국정원 개혁과 군 사이버 사령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10개월은 야권이) 잠을 자면서 꿈꾼 시간이다, 본인을 할 일은 뒷전으로 하고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고 힐난했다.


태그:#트위터, #국정원, #윤석열, #특별수사팀,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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