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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10월 20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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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운동은 우리 현대사를 바꿔놓은 정신혁명이었고, 우리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동력이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국 새마을 지도자 회의에서 한 말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2의 새마을 운동'을 제안하며,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새마을 운동을 범국민 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친인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했던 새마을 운동을 "정신혁명"이라 치켜세우며, 이를 현 정부가 계승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SmokXXXXXXX 박근혜는 새마을 운동으로 '시민의식'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사회에 시민의식을 개혁 대상으로 보는 대통령이라니... 공포스럽다."
"@metXXXXXX 새마을운동 운운하기 전에 박근혜 찍고도 삶의 터전을 짓밟히고 있는 밀양의 노인분들이나 케어해라! 말로는 무슨 짓을 못하나, 지키지도 않으면서. 새마을 운동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사회는 기본과 상식이 필요하다."

트위터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제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과거의 새마을 운동을 "정신혁명"이라고 표현하거나, "시민의식을 개혁해야 한다"고 한 말에 반감이 높았다. 박 대통령의 과거 지향적 태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제2 새마을 운동이 정권주도의 관변운동으로 전락해서는 안 될 것이고, 여권의 조직력 확대와 연계되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서도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3사, '제2의 새마을 운동' 일제히 머리기사로

10월 20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10월 20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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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SBS <8시뉴스> 화면 갈무리.
 10월 20일 SBS <8시뉴스>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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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3사는 저녁 메인뉴스 머리기사로 박근혜 대통령의 '제2의 새마을 운동' 제안을 내세웠다. 하지만 머리기사라기엔 보도내용이 부실했다.

기사 어디에서도 박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로지 박 대통령이 한 "국민 통합" "국제협력" 등 희망적인 발언들로 채웠을 뿐이다.

KBS <뉴스9>는 "과거의 근면, 자조, 협동에 나눔, 봉사, 배려의 덕목을 더해 국민 통합을 이끄는 공동체 운동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을 국민 통합과 연결 지었다.

MBC <뉴스데스크>는 "개도국에서 한국 호감도를 높여 우리 상품과 기업의 유리한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새마을 운동을 국제협력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발언에 힘을 실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지상파3사 시대착오적 광기 유포"

"MBC, SBS 8시 메인뉴스 모두 박근혜 새마을 운동을 톱으로 다룬다. 다 미쳐 돌아가는 건가?"
"KBS 9시뉴스도 박근혜 새마을 운동을 톱으로 올렸다. 지상파3사 모두 이 시대착오적 광기 유포에 톱뉴스 자리를 내줬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


20일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이날 방송3사 저녁 메인뉴스를 비판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지향적 태도를 아무런 비판 없이, 오히려 홍보에만 열중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 언론은 정부의 홍보도구에 불과했다. 비판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잃으면, 언론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군사독재 시절의 유산인 새마을 운동을 현재로 끌어올렸다. 이에 발맞춰 방송3사 보도태도 역시 과거로 돌아간 것이 아닌지 우려스러울 뿐이다.


태그:#방송 모니터링, #박근혜 대통령, #제2의 새마을 운동, #방송3사 뉴스, #지상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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