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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상낚시를 떠났다. 파도를 가르며 잔잔한 바다위를 달리는 이기분.
 선상낚시를 떠났다. 파도를 가르며 잔잔한 바다위를 달리는 이기분.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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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으면 요즘 평균수온이 17~18℃ 정도 나와야 하는데 수온이 23℃야. 아직도 여름이여. 그래서 잡히는 어종이 고등어, 메가리(전갱이) 등 열대성 어종만 주로 잡혀. 작년 이맘때 같으면 한 달 오륙백만 원을 벌던 꽁치잡이가 올해는 완전 틀렸어."

그물을 손질하던 어부 심채성씨의 입에서 푸념이 터져 나왔다. 온난화의 영향 때문인지 10월 말이 다되어가는데 바다수온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수온이 높아 어민들은 지금 가을철 바다농사를 망치고 있단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꽁치잡이로 풍성한 어획고를 올렸는데, 올해는 틀렸단다.

18일 바다낚시를 떠났다. 소호항에서 배를 띄워 우리가 도착한 곳은 남면 연도(소리도) 앞바다. 이곳은 씨프린스호 좌초 사건 후 전국적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기름기로 오염된 이후 생태계가 점점 복원중이다.

선상 낚시가 시작되었다. 이날 주요 공략 어종은 돌돔과 감성돔 그리고 볼락이었다. 예년처럼 정상적으로 수온이 내려갔다면 돌돔은 따뜻한 수온을 따라 이미 더 남쪽바다로 빠졌을 터인데 다행히도 아직 수온이 높다. 그래서 아직 빠지지 않는 돌돔에 대한 기대가 컸다.

빨간옷에 화려한 날갯짓... 반했습니다

 닥대 또는 성대라 불리는 이 물고기는 아가미 옆에 달린 활짝 편 날개의 화려한 모습이 예술이다. 요즘 낚시로 주로 잡히는데 잡는 맛보다 보는 즐거움이 짱이다.
 닥대 또는 성대라 불리는 이 물고기는 아가미 옆에 달린 활짝 편 날개의 화려한 모습이 예술이다. 요즘 낚시로 주로 잡히는데 잡는 맛보다 보는 즐거움이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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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선상낚시는 아직 수온이 높아 다양한 어종이 물렸다.
 이날 선상낚시는 아직 수온이 높아 다양한 어종이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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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낚시대를 타고, 다양한 어종이 올라왔다. 특히 눈길을 끄는 물고기가 있다. 닥대 또는 성대라는 물고기다. 성대는 아가미 옆에 활짝핀 화려한 날개의 모습이 예술이다. 낚시로 주로 잡히지만 잡는 맛보다 보는 즐거움이 짱이다. 높은 수온은 어장에 치명타지만 조사들에겐 퍽 다행스럽다.

낚싯대에 걸린, 빨간 옷을 입은 성대의 날갯짓에 감탄했다. 날개를 쭉편 성대는 칼라풀하다. 그 아름다움에 한눈에 반하고 말았다. Bluefin Searobin라 불리는 성대는 전 세계의 온난 해역에서 서식한다.

성대는 부레와 몸에 붙은 일부 근육으로 뽁뽁뽁거리며 사람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낸다. 성어가 되면 40cm 정도까지 자라는데 가까운 바닷속 바닥에 산다. 새우, 갯지렁이, 게 등이 먹이다. 산란시기는 5~7월로 알려졌다. 가슴지느러미의 분리된 지느러미는 헤엄칠 때는 물론 먹이를 찾는데도 쓰인다. 우리나라 해안과 일본의 북해도에서 남지나해까지 분포한다.

 무인도를 배경으로 선상낚시중인 일행의 모습
 무인도를 배경으로 선상낚시중인 일행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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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상낚시의 진카는 뭐니뭐니 해도 먹는 즐거움이다. 볼락. 돌돔. 뱅어돔을 썰었다.
 선상낚시의 진카는 뭐니뭐니 해도 먹는 즐거움이다. 볼락. 돌돔. 뱅어돔을 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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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 선상낚시의 진카는 뭐니뭐니 해도 먹는 즐거움이다. 볼락. 돌돔. 뱅어돔을 썰었다.
▲ 건배 선상낚시의 진카는 뭐니뭐니 해도 먹는 즐거움이다. 볼락. 돌돔. 뱅어돔을 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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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는 대가리가 커서 대가리를 떼어내면 먹을 게 별로 없다. 하지만 살점 하나는 끝내준다. 특히 안타깝게 제사상에는 못 오르는 생선이다. 무당처럼 화려함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몸 값을 제대로 못 받는 생선이다. 예전엔 어부들이 먹지 않고 버렸다. 허나 지금은 꽤 인기가 높다. 살아있는 성대를 회로 뜨면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담백하다. 또 비린내가 나지 않아 매운탕을 끓여도 시원하다. 특히 말린 성대조림은 맛이 그만이다.

바다에선 뭐니 뭐니 해도 먹는 재미가 크다. 일행은 잡은 볼락과 돌돔 그리고 뱅어돔을 썰었다. 맛이 아주 죽여준다. 건배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비록 온난화로 어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어 아쉽지만, 우리는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어종이 잡혀 즐거웠다. 우린 이 맛에 또다시 배낚시를 기약하는 걸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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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