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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바닷길 따라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이 책을 싣고 제주 강정마을에 도착했다. 뜻있는 작가들이 작년 11월 주민의 동의를 얻어 시작한 '강정 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가 18일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18일 제주항에 도착한 '강정 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3만 5,000여권의 책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18일 제주항에 도착한 '강정 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3만 5,000여권의 책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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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시인, 노종면 기자 등 작가와 기자, 예술인, 시민 400여 명은 17일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에 책 3만 5000여권을 싣어 강정마을에 가져왔다. 그리고 강정마을 통물이라는 곳에 이동식 도서관 4동을 설치하고 책들을 정리했다.

앞으로 이곳은 강정마을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될 전망이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통물은 한라산에로 내려오는 물이 모여 작은 샘을 이루는 곳으로 강정마을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모여 노는 곳"이라면서 "이곳에 도서관이 설치되면서 강정의 어린이들이 책을 읽고 노는 곳일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7일, 제주항으로 떠나는 '강정 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의 대형 크루즈
 17일, 제주항으로 떠나는 '강정 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의 대형 크루즈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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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항에서 출발한 십만대권 프로젝트

'강정 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께 젊은 작가 24명이 강정을 찾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3월 강정에 책마을을 만들자는 제안식이 서울에서 열렸고, 4월에는 강정 현장에 평화책방 1호점이 강정마을 사거리에 오픈했다. 6월에는 '십만대권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콘서트가 열렸고, 불과 4개월 만에 책 3만 5000여 권이 모였다.

작가들이 해군기지로 기억되는 강정을 책이 함께하는 평화의 마을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십만대권 프로젝트'에는 사진작가, 기자, 시민 등 많은 사람들의 지지가 이어지면서 불가능에 가깝던 상상이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 함께한 김선우 시인은 "작가들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이 서로를 믿고 무엇을 자신은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사람들이 모였고, 그것이 그물이 되어 비로소 평화를 낚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의 노력에 출판사들도 응답했다. 민음사, 창비 등 주요 출판사들도 강정에 평화도서관을 짓겠다는 이야기에 컨테이너 4동을 기증하여 통물도서관의 토대가 되었다.

 창비 팟캐스트 <라디오 책 다방> 공개방송. 김두식 교수와 소설가 황성은씨의 사회로 김선우 시인, 고재열 기자, 노종면 기자와 고권일 강정 해군기지반대 대책위원장이 강정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십만대권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레게 뮤지션 태히언과 블루스 가수 김대중씨의 노래공연도 있었다.
 창비 팟캐스트 <라디오 책 다방> 공개방송. 김두식 교수와 소설가 황성은씨의 사회로 김선우 시인, 고재열 기자, 노종면 기자와 고권일 강정 해군기지반대 대책위원장이 강정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십만대권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레게 뮤지션 태히언과 블루스 가수 김대중씨의 노래공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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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권일 강정마을대책위 위원장은 작가들이 제안한 이 프로젝트에 대해 처음에는 의문을 품었다고 고백했다. 고 위원장은 "솔직히 책으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다, 우리가 힘들게 싸우는 상황에서 책이 들어오면 뭘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강정에서 나고 자랄 미래세대를 위해 가장 큰 선물이 바로 책이다, 그리고 강정을 방문한 젊은 분들에게도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고 십만대권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희망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정말 기적 같은 선물"이라면서 "강정마을을 검색하면 주민들이 연행되고 탄압받는 슬픈 사진들이 많은데, 평화책방과 함께 검색하면 사진 속 이들의 표정이 밝다"고 '십만대권 프로젝트'가 경찰과 해군으로 인한 불안과 고통의 강정에 희망을 심어줄 것이라는 작은 기대도 밝혔다.

이처럼 기대와 희망이 섞인 '십만대권 프로젝트'의 결실을 맺기 위해 400여 명이 승선한 크루즈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17일 '강정 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부대행사로 손문상 화백 등 화가들이 참가자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줬다.
 17일 '강정 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부대행사로 손문상 화백 등 화가들이 참가자들의 캐리커처를 그려줬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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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선상 갑판에서 열린 창비 팟캐스트 '라디오 책 다방'에서 노종면 기자는 말했다.

"우리가 출발한 17일 아침 정부는 강정을 갈등이 해소된 곳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내가 보는 강정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많은 갈등들이 있고 이것들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관심이 무뎌지면 마을까지도 기지를 조금씩 확장하는 시도를 할 것이다. 강정에 책마을을 만드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여 많은 이들이 올레길을 찾듯이 강정을 찾고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면 정부도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팟캐스트가 끝나고 같은 자리에서 '강정, 평화책마을 기원 선상 문화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18일 저녁 '강정, 평화책마을 기원 선상 문화제'에 맨발의 디바 이은미씨가 나와 열창을 하고 있다.
 18일 저녁 '강정, 평화책마을 기원 선상 문화제'에 맨발의 디바 이은미씨가 나와 열창을 하고 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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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저녁 '강정, 평화책마을 기원 선상 문화제' 말미에 포크 민중가수 손병휘씨와 함께 참가자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광야에서'를 함께 불렀다.
 17일 저녁 '강정, 평화책마을 기원 선상 문화제' 말미에 포크 민중가수 손병휘씨와 함께 참가자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광야에서'를 함께 불렀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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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화제에선 인디 록밴드 악퉁, 포크 민중가수 손병휘, 강허달림, 김재희와 맨발의 디바 이은미씨가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이은미씨는 "어느 순간부터 나를 빨간색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나는 대한민국 평범한 아줌마"라면서 "차이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가 안타까워 상식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공연을 했다.

 17일 저녁 '강정, 평화책마을 기원 선상 문화제'가 끝나고 폭죽놀이도 이어졌다.
 17일 저녁 '강정, 평화책마을 기원 선상 문화제'가 끝나고 폭죽놀이도 이어졌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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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저녁 '강정 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문화제 등 행사가 끝나고 노종면 기자의 미디어 비평 강연이 있었다.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는 유은실 동화작가의 '동화 읽기 평화 읽기' 강연이 어린이들 대상으로 열렸다.
 17일 저녁 '강정 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문화제 등 행사가 끝나고 노종면 기자의 미디어 비평 강연이 있었다.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는 유은실 동화작가의 '동화 읽기 평화 읽기' 강연이 어린이들 대상으로 열렸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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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상에서 맞이한 해돋이... "강정에 평화, 구럼비야 사랑해"

 18일 아침에 열린 강정 평화염원 새벽맞이 행사에서 서울 성미산 학교 학생들이 나와 반전과 평화의 의미를 담은 노래 '아이떼이떼까이'를 부르고 있다.
 18일 아침에 열린 강정 평화염원 새벽맞이 행사에서 서울 성미산 학교 학생들이 나와 반전과 평화의 의미를 담은 노래 '아이떼이떼까이'를 부르고 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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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대권 프로젝트' 참가단은 18일 아침 해를 선상에서 맞았다. 오전 6시 30분에 선상 갑판에서 열린 '강정 평화염원 새벽맞이' 기도에는 김정욱 신부가 나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책은 살아있는 책"이라면서 "책은 좋은 세상을 꿈꾸게 한다, 그러나 그 꿈이 책에만 남으면 죽은 꿈이고 실제로 실천하면 살아있는 꿈이 된다, 더 나은 세상을 이루기 위한 과정의 꿈을 꾸며 강정과 세상 모두가 평화를 이루는 꿈을 꾸는 몸짓과 발걸음에 함께 하자"고 말했다.

이병률 시인은 자신의 시집 <찬란> 중 '새날'이라는 시를 낭송했다. 끝으로 문규현 신부는 '강정에 평화, 구럼비야 사랑해'를 세 번 선창하며 3만 5000권의 책을 싣고 가는 곳이 강정이며 이곳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 간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켰다.

 18일 아침에 열린 강정 평화염원 새벽맞이 행사에서 문규현 신부가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18일 아침에 열린 강정 평화염원 새벽맞이 행사에서 문규현 신부가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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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맞이 행사가 끝나고 평화의 책을 실은 크루즈는 오전 9시 제주항에 도착했다. 

 18일 아침 강정 평화염원 새벽맞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강정 평화'를 염원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18일 아침 강정 평화염원 새벽맞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강정 평화'를 염원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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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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