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린 콘서트

가수 린 콘서트 '로맨틱파티' ⓒ 뮤직앤뉴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데뷔 13년을 맞는 가수 린이 올 가을 10번째 자신만의 콘서트인 '로맨틱 파티'로 관객들을 찾아 왔다. 그녀의 소속사인 뮤직앤뉴 소속 가수들(바이브, 엠씨더맥스, 스윗소로우)의 릴레이 공연 '잇츠 뉴 파티'의 일환으로, 린은 4일과 5일 이틀 동안 단독 공연을 열었다. 16일에는 뮤직앤뉴 소속 4팀의 공연이 합동으로 진행된다.

"'잇츠 뉴 파티'의 릴레이 공연 중에 제가 두 번째 주자로 '로맨틱 파티'로 찾아뵙게 됐습니다. 이번에 10번째 '로맨틱 파티'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하고 있는 여자 가수입니다. 말도 잘 못 하고 신나게 하는 것도 아닌데 재미있는 불꽃 축제를 마다하고 이곳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를 드립니다."

이날 공연은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여성보컬로 오랜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신뢰감을 주었던 린의 명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던 자리였다. '노래 편지'와 '철부지'로 시작한 린은 '사랑에 아파본 적 있나요+눈을 떠도 감아도+어떡하라고+마음이 시키는 일'을 메들리로 엮어 부르며 다수의 히트곡을 자랑했다. 이어 '사랑, 다 거짓말' '잘해 준 것 밖에 없는데' '러브유 아이 러브유' '이디아' '서울야곡' '미 마이셀프+므네모시네'의 메들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곡을 직접 작사하는 린은 곡을 만들 당시의 시간과 공간으로 다시 돌아간 듯, 때로는 풋풋한 사랑의 설렘을 상큼하기 전하다가도 애절한 멜로디에는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져서 수건으로 훔쳐 내야 할 정도로 깊은 감성을 전했다. 한번쯤 사랑을 하고 헤어짐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러브스토리였다.

린은 "가사를 제가 쓰다 보니까 지금 불행하지 않아도 그때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거 같아서 괴롭지만 그 시절이 있어서 지금이 있으니까...너무 힘들지 않게 빠져들지 않으려고 하지만 노래를 부르다 보면 어느 새 몰입을 하게 된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날 공연 후반부쯤에 깜짝 게스트로 가수 서인국이 자리했다. 서인국은 '웃다 울다'와 '부른다'를 열창했다. 서인국은 "2년 전 누나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초청된 이후 두 번째"라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듀엣으로 함께 부르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린은 그녀의 곡뿐만 아니라 아이돌의 곡도 그녀만의 스타일로 선보였다. 엑소(EXO)의 '으르렁'과 f(x) '첫 사랑니' 두 곡을 능청스럽게 잘 소화해내 많은 박수를 받은 것. 여기에 같은 소속사 가수인 바이브의 '술이야', KBS 2TV <불후의 명곡> 김건모 편에서 린이 불러 사랑을 받은 '혼자만의 사랑', <해품달> OST '시간을 거슬러'까지 다양한 곡을 불렀다.

린은 "10년간 매년 10월 말쯤에 공연을 했는데 이번에는 좀 일찍 찾아 뵌 것 같다"며 "이제 2013년이 100일도 남지 않았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란다. 두 시간 반의 공연을 끝내려니 많이 아쉽다. 저에게 보내주시는 눈빛 하나하나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날 린은 '발라드의 여왕', '애수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아우라를 전했다. 소극장을 꽉 메운 관객들은 화려한 무대 장치나 떠들썩한 댄스 퍼포먼스가 없이도 린의 무대에 집중하며 그녀의 호흡과 가사와 그리고 그에 어우러지는 코러스와 악기들의 조합에 몰입하며 음악에 담긴 사랑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린의 사랑이야기에 관객들 자신의 추억도 되새겨볼 수 있는 가을밤의 '로맨틱 파티'였다.

잇츠뉴 바이브 술이야 시간을 거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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