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웨딩샵에서 열린 SBS수목드라마 <상속자들>제작발표회에서 김탄 역의 배우 이민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웨딩샵에서 열린 SBS수목드라마 <상속자들>제작발표회에서 김탄 역의 배우 이민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배우 이민호가 SBS 새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연출 강신효, 아래 <상속자들>)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그를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떠올렸을 것이다. '오만해 보이다가도, 내면 깊이 숨겨져 있던 아픔을 드러내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재벌 2세' 캐릭터라는 점에서, <꽃보다 남자>의 구준표와 <상속자들>의 김탄은 묘하게 겹쳐 보인다.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상속자들>의 제작발표회에서 이민호는 "사람이 희로애락이 있는데, 어느 순간 나는 일직선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0대가 가기 전에 좀 더 밝은 역할, 어렸을 적 했던 천진난만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로 <상속자들>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해도, 비슷한 장르의 비슷한 캐릭터를 두 번 연기하는 것은 이민호에겐 부담일 터. 이를 두고 그는 "장르가 비슷하니 아무래도 비슷한 신들이 나올 수밖에 없겠지만, 구준표를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며 "4년 전 이민호의 연기와 지금 이민호의 연기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강신효 PD 또한 "<꽃보다 남자>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그 역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캐스팅하는 게 1번 원칙"이라며 "이민호가 기대 이상으로 잘 하고 있다. 젊은 연기자 치고 감정 연기에 깊이가 있다"고 평했다.

박신혜 "이민호, 매너 좋고 젠틀맨이지만 장난기 많은 '초딩'"

강신효 PD는 <상속자들>의 부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를 언급하며 "가진 자들도 각자의 삶의 무게와 아픔이 있을 거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성장드라마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상속자들>에선 많은 것을 가졌지만, 나름의 무게에 휘청거리며 살아가는 청춘들이 있다.

그 틈에서 이민호가 맡은 김탄은 그 '불안한 청춘'의 선두 격이다. 이민호는 "제국그룹의 둘째 아들이지만, '첩의 자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가지고 태어나 아픔을 지닌 캐릭터"라며 "차은상(박신혜 분)을 만나면서 성장을 하고 사랑을 하는 인물"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두 사람의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한 성장이 바로 <상속자들>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라는 의미다.

 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웨딩샵에서 열린 SBS수목드라마 <상속자들>제작발표회에서 김탄 역의 배우 이민호와 최영도 역의 배우 김우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웨딩샵에서 열린 SBS수목드라마 <상속자들>제작발표회에서 김탄 역의 배우 이민호와 최영도 역의 배우 김우빈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상대역인 박신혜와는 지난 2009년 한 화장품 광고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민호는 "서로 편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연기를) 조율할 것 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며 "편하게,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며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도 이민호의 몫이라고. 박신혜는 "매너 좋은 젠틀맨이지만, '초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 다 함께 하니 편해…시청률 40% 넘었으면 좋겠다"

전작 <시티헌터>나 <신의> 등에서 수준급의 액션 실력을 자랑한 이민호지만, <상속자들>에선 윈드서핑 때문에 애를 먹었다. 이민호는 "미국 로케이션에서 윈드서핑을 하는 신을 촬영해야 했다"며 "90% 이상 내가 소화하고 싶어서 연습을 하려고 다른 이들보다 5일 먼저 미국에 갔는데, 파도를 맞이한 순간 드럼 세탁기 속에 있는 것처럼 돌더라"고 회상했다. 결국 "좌절감을 맛보면서도 5일간 할 수 있는 데까진 최선을 다해 연습했"지만, 강신효 PD에게 '잘 타는 것처럼 나오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올해 27살이 된 이민호가 18살의 김탄을 연기하느라 들이는 노력도 만만치 않다. "극중 김탄이 미국에서 한국에 들어올 때 세 신 정도 앞머리를 올리고 찍었는데, 바로 내렸다"는 이민호는 "절대 앞머리를 올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말로 나름의 고충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시티헌터>와 <신의>를 거치면서 혼자 많은 것들을 책임지고 끌어가면서 힘들게 촬영했는데, 이번 작품은 전작들에 비해 편해요. 또 모든 캐릭터가 매력이 있어서 시청률 40%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시청률은 사실 욕심이 나요. 정말 나올 수 있는 최대한의 시청률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웃음)"

한편 <상속자들>은 부와 명예를 갖춘 한국 상위 1%의 자녀들이 다니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재벌가의 아들 김탄과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가난 상속자' 차은상의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다. <주군의 태양> 후속으로 오는 9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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