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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바다, 문화가 다 있는 초특급 여행지

많은 여행을 다니다 보니, 으레 "어디가 제일 좋으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제일 어렵다. 도시별로 저마다의 매력과 개성이 있는데 어떻게 한 곳만 꼽을 수가 있을까.

그래도 굳이 꼽으라면 나는 "부산을 제일 좋아해요"라고 말한다. 어쩌면 식상한 대답. 인구도 많은 도시고 누군가에겐 너무나 뻔한 곳. 하지만 몇 번을 다시 가도 나는 부산이 너무 좋다. '다이내믹 부산'이라는 도시의 슬로건처럼, 부산은 다이내믹한 매력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부산 하면 생각나는 해운대, 광안리는 물론 골목골목 보물찾기 하듯 구경하는 남포동, 최근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감천동 문화마을, 세계 최대의 백화점 센텀시티 등 가볼 데가 너무나 많다. 마침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도 개최 중이다.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해운대 및 남포동 일대에서 열리고 있으니, 영화제를 찾을 겸 부산 여행을 즐겨보면 어떨까? 영화제가 개최되는 해운대와 남포동 주변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부산 가는 법
경부선 서울역에서 열차 이용. KTX 이용 시 약 2시간 반, 무궁화호 이용 시 약 5시간 소요. 운임은 평일 기준 KTX 5만7300원, 무궁화호 2만8600원. 포항, 경주, 울산에서는 동해남부선 열차를 이용, 부전역이나 해운대역에 하차하면 된다.

부산 하면 해운대!
고전적인 코스. 그래도 부산에 왔으면 해운대는 가야 한다. 요즘 해운대에는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인 게스트 하우스가 많고, '부산의 몽마르뜨르'라고 불리는 달맞이고개도 인기가 높아 해수욕장 외에도 찾아갈 이유가 충분하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고급 호텔과 바, 클럽 등이 밀집돼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아쿠아리움, 해운대 재래시장, 달맞이길 등이 가까워 사계절 찾는 이가 많은 부산의 랜드마크.

교통: 부산지하철 해운대역 3, 5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혹은 동해남부선 해운대역 이용.
Tip 해운대에는 WOW 게스트하우스(010-3564-1509), 호스텔 더뉴데이(051-741-8200), 스토리 게스트하우스(051-744-9500) 등 여행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숙소가 많고 시기에 따라 할인도 받을 수 있으니 미리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예약하자.

해운대 해수욕장의 일몰
 해운대 해수욕장의 일몰
ⓒ 박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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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부산 아쿠아리움
물고기 구경을 좋아한다면 해운대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한 부산 아쿠아리움을 놓치지 말자. 지하 3층 규모에 400여종 4만여 마리의 전시 동물을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수족관이다. 시간대에 따라 수달, 펭귄, 상어 먹이주기 쇼 등이 펼쳐져 다채로운 관람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복치를 전시한다. 한 번에 3억 개가 넘는 알을 낳는 개복치는 가장 알을 많이 낳는 어류인데, 이 중 성체로 성장하는 개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생기다만 것 같은 외형도 신기하다. 입장료는 비싼 편이지만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으니 확인하자.

전화번호: 051-740-1700   홈페이지: www.busanaquarium.com
요금: 2만1000원(내일로 1만2000원, 제휴 게스트하우스 투숙객 1만7000원)
운영시간: 평일 AM 10:00~PM 08:00, 주말 및 여름 성수기 AM 09:00~PM 10:00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 아쿠아리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 아쿠아리움
ⓒ 박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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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몽마르뜨르, 달맞이고개
해운대에 위치한 나지막한 언덕길인 달맞이고개(문탠로드)는 일몰과 야경이 무척 아름다운 길이다. 바다를 보며 향긋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로스터리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많아 부산의 몽마르뜨르 혹은 부산의 가로수길이라고도 불린다.

카페 반(051-746-8853)과 해오라비(051-742-1253)는 달맞이의 터줏대감이고 투썸플레이스(051-747-3075) 등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들어와 있다. 분위기와 전망이 좋은 만큼 가격대는 다소 높은 편. 세계 유일의 추리문학관인 김성종 추리문학관(051-743-0480)도 카페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니 셜록 홈즈를 좋아한다면 꼭 방문하자.

교통: 부산지하철 해운대역 1, 3번 출구에 있는 해운대전화국(스펀지)에서 2, 8, 10번 마을버스 이용, 달맞이길 입구 하차. 소요시간 약 10분.

부산 달맞이고개 꼭대기께 위치한 투썸 플레이스. 뻔한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달맞이에선 좀더 특별하다.
 부산 달맞이고개 꼭대기께 위치한 투썸 플레이스. 뻔한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달맞이에선 좀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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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 영화의 거리와 국제시장
비프(BIFF) 광장이라고 불리는 남포동 영화의 거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주 개최지. 거리 곳곳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배우와 감독들의 핸드프린트 동판을 볼 수 있다. 유명한 부산 씨앗호떡을 파는 곳도 이곳 비프 광장이다.

남포동역에서 비프 광장을 지나면 국제시장이다. 부산 최대의 재래시장이다. 눈썰미만 있으면 단돈 천원으로도 괜찮은 옷을 건질 수 있는 구제골목, 한국전쟁 이후 몰래 미제 통조림을 들여와 팔았다던 깡통시장 등 골목마다 특색이 뚜렷해 구경이 즐겁다. 부평동 족발골목에서는 유명한 부산 냉채족발을 맛볼 수 있다. 부산족발(051-245-5359)이 원조. 국제시장을 나와 대청로네거리 쪽으로 조금 직진하면 우리나라의 유일한 헌책방 전문 골목으로 유명한 보수동 책방골목이 나오니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들러보자.

교통: 부산지하철 남포동역 1, 2번이나 자갈치역 7, 10번 출구 이용.

남포동 영화의 거리
 남포동 영화의 거리
ⓒ 박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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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토리니, 감천동 문화마을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한국의 산토리니, 한국의 마추픽추. 모두 감천동 문화마을 혹은 태극도마을의 별명이다. 본래 이곳은 6·25 전쟁 당시 피난지였던 부산에서 힘겨운 삶을 영위하던 사람들이 한 집 두 집 모여 등 비비던 언덕이었다.

이웃의 조망권을 해치지 않도록 배려해 집을 지었고 미로 같은 골목을 맞대고 살면서도 오순도순 사이가 좋다. 그런 산촌이 알록달록 벽화와 예술을 입은 문화마을로 재탄생하면서 많은 방문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마을이 꽤 넓으니 감천문화마을 아트샵에서 스탬프 지도(2000원)를 구입해 참고하는 게 좋다. 도장을 다 모으면 기념엽서도 받을 수 있다. 아트샵 맞은편의 하늘마루 마을정보센터 옥상은 전망대. 멀리 용두산타워까지 내려다보이는 경치에 가슴이 뻥 뚫린다. 담벼락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보물찾기하듯 마을을 탐험해보자. 다 둘러보는 데는 2~3시간 정도 잡는 게 좋다.

전화번호: 하늘마루 070-4219-5556   운영시간: 하늘마루 AM 09:00~PM 06:00
교통: 부산지하철 토성역 6번 출구로 나와 부산대학병원 앞에서 1-1, 2, 2-2번 마을버스 이용 감정초등학교 하차. '감천문화마을' 표지판을 따라가면 하늘마루 마을정보센터가 나온다.

'한국의 산토리니'라 불릴만큼 아름다운 감천문화마을의 모습
 '한국의 산토리니'라 불릴만큼 아름다운 감천문화마을의 모습
ⓒ 박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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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 모험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감천문화마을
 골목골목 모험하듯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감천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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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1020 참여형 미디어 펀미디어에도 실렸습니다. http://cafe.naver.com/rumorxfile/837845



태그:#감천문화마을, #부산여행, #달맞이고개, #해운대,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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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없는 곳이라도 누군가 가면 길이 된다고 믿는 사람. 2011년 <청춘, 내일로>로 데뷔해 <교환학생 완전정복>, <다낭 홀리데이> 등을 몇 권의 여행서를 썼다. 2016년 탈-서울. 2021년 10월 아기 호두를 낳고 기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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