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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강원도에 낯선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인터뷰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장이다. 한인 2세인 데이비드 장은 이날 춘천 그린플렉스 조성사업과 관련한 사업설명회에 참석차 강원도를 방문했다. 이들은 설명회 후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강원도의 발전을 위한 미국과의 가교 역할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원도를 방문한 데이비드 장(33)은 30대의 차세대 젊은 정치인이면서도 민주당의 텃밭인 하와이주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당선돼 현재 하와이 공화당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7일 서울에서 열린 춘천 그린플렉스 조성사업 사업설명회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도록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현직 육군 소령으로 근무 중인 군인이기도 하다.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엘리트이면서 이라크전 참전 경험에 현 하와이 공화당 대표인 데비이드 장. 데이비드 장을 만나기 위해 지난 5일(현지시간) 그의 사무실이 있는 하와이 카피올라니(Kapiolani)로 향했다.

데이비드 장에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데이비드 장을 만나러 가면서 그의 이력만을 듣고 떠올린 그의 모습은 키가 크고, 40대 이상의 중년의 강인한 인상이었다. 얼마 후 직접 그의 사무실에서 실제로 대면한 데이비드 장의 첫 인상은 군인이라기보다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순수한 청년처럼 보였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의 인터뷰였지만 데이비드 장의 내면이 한국인 2세로로서의 자부심과 하와이주를 비롯한 미국사회에서 한인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한 야심으로 가득 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와이 한인 역사상 최초의 공화당 출신 하원의원이자 공화당 대표

미 육사 출신으로 이라크전 참전 경험도 있는 데이비드 장은 현역 육군 소령이면서 지난 2012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현재 하와이주 공화당 대표를 맡고 있다.
▲ 미 하와이 공화당 대표 데이비드 장 미 육사 출신으로 이라크전 참전 경험도 있는 데이비드 장은 현역 육군 소령이면서 지난 2012년 하원의원에 당선돼 현재 하와이주 공화당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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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데이비드 장에 대해 소개하자면 한국이름은 장성열, 한인 2세다. 1980년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이수했으며, 지난 2006년과 2007년에는 2년간 이라크전에 파병돼 참전경험도 쌓았다.

이라크에서 돌아온 2008년부터 2년간은 직업군인으로서 근무를 하다가 2009년 예비역으로 전환(우리나라의 군 체계와는 다름)돼 현재 하와이 주방위군 소령으로 근무 중이다.

또, 투자전문 회사 웰스브리지의 CEO이자 생수회사인 파워H2O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그의 부인도 일본계로 현재 하와이주 하원의원으로 부부가 모두 정치계에 몸담고 있다.

데이비드 장은 지난 2010년 하원의원에 출마하면서 한인들로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고 한인 최초의 공화당 출신 하원의원의 탄생을 기대했지만 상대 후보에 500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낙선했다가 2012년 재도전한 끝에 500표 차이를 역으로 뒤집고 당당히 하원의원으로 당선됐고,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하와이 공화당 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막강한 일본계의 영향력 등으로 민주당이 대세인 하와이주에서 공화당 후보로 하원의원에 당성된 것만도 기념비적인 사건인데, 미국 50개 주에서 유일한 한국계 공화당 대표로 선출됐다는 점은 하와이 한인사회에서도 고무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데이비드 장은 하와이 공화당 대표로 하와이 한인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날 함께 데이비드 장 사무실을 방문한 피터명(맨 오른쪽)씨는 데이비드 장을 추켜세운 뒤 한인들의 정치참여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데이비드 장은 한인의 희망 데이비드 장은 하와이 공화당 대표로 하와이 한인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날 함께 데이비드 장 사무실을 방문한 피터명(맨 오른쪽)씨는 데이비드 장을 추켜세운 뒤 한인들의 정치참여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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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데이비드 장의 사무실에 함께 방문한 하와이 한인회의 알로하 대사이면서 상록회 회장인 피터명(명한식)씨는 "데이비드 장은 한국인으로서 미국 50개 주의 유일한 한국인 공화당 대표로 하와이 역사상 처음"이라고 추켜세운 뒤 "부친이 상록회 멤버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데, 한인회에서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자랑했다.

더하여 피터 명씨는 "미 육사 졸업 후 임지(자대)에 가지 않고 월등한 성적을 올린 몇 명은 대학원에 가는데 데이비드 장이 대학원에 갈 정도로 뛰어났다"며 "앞으로 한인들의 정치 참여가 많아져 한인들의 기득권이 높아지도록 해야 하는데, 걱정이긴 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장에게 강원도 방문 당시 최문순 도지사를 만났을 때에 대해 묻자 "비록 당은 다르지만 멋쟁이고, 정감이 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정치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서 묻자 데이비드 장은 "10대에도 공화당 청년회장을 맡을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는 짧은 말로 답했다.

"한인의 정치참여 높여 한인의 위상 높이겠다"

미 하와이 공화당 대표인 데이비드 장은 한인들의 정치참여도를 높여 한인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맨 오른쪽이 필자.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한인회의 상록수 회장인 피터명씨다.
▲ 한인 위상 높이겠다 미 하와이 공화당 대표인 데이비드 장은 한인들의 정치참여도를 높여 한인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맨 오른쪽이 필자.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한인회의 상록수 회장인 피터명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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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와이주의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비싼 물가와 부채를 꼽았으며, 한인에 대해서는 정치적 무관심을 문제로 지적했다.

데이비드 장은 "정치권에 한국인이 너무 없고 정치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지 정치참여에 대한 리마인드를 시켜줄 시기로 서로 공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1903년 이주가 시작돼 올해로써 하와이에 한국인이 이주한 지 꼭 110년이 되는 해다. 현재 하와이주에는 한인 2세들만 3만5천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한국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하와이에서 한국계 유일의 정치인인 데이비드 장은 한국인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포부도 밝혔다.

데이비드 장은 "일본계와 필리핀계는 정치 참여도가 높은데 한인은 참여도가 저조하다"며 문제점을 지적한 뒤 "한인들이 정치에 많이 참여하면 한인의 목소리도 잘 전달될 테고 자연스럽게 한인들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들의 정치참여도를 높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장은 또 K-POP과 한류드라마, 삼성을 언급하며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는데, 높아지고 있는 위상을 유지해 세계 선두주자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또한, 그동안 개인주의가 강하고 생존을 위해 살아가다보니 한인들의 시선이 밖으로 나가지 못했는데 이제는 생활도 나아져서 시선을 밖으로 돌려 지역사회를 바꾸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뷰는 하와이 현지시간 9월 5일에 호놀룰루 카피올라니에 위치한 데이비드 장 사무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태그:#데이비드장, #미 공화당, #하와이, #한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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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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