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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 의원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국회를 나서며 이정희 대표의 격려를 받고 있다.
▲ '체포동의안 가결' 이석기 손 잡는 이정희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 의원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국회를 나서며 이정희 대표의 격려를 받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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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4일 '5·12 모임' 녹취록과 관련해 뒤늦은 해명을 내놨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아있다. 이 의원은 내란음모 혐의의 주요 근거로 꼽히는 '총기탈취', '시설파괴' 등의 발언이 농담 수준에서 나왔다고 강변했지만, 같은 당 이석기 의원이 "물질적·기술적 준비", "사제폭탄 매뉴얼"을 언급한 녹취록 내용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 이 대표는 5월 모임이 "진보당 경기도당 주도의 한반도 정세 관련 강연·토론자리"였다며 지하혁명조직 'RO(Revolution Organization)'의 실체를 부정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과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나오는 당시 모임 참가자들의 발언을 보면 단순히 강연이었다고 보기 힘든 대목이 나온다.

[의문①] '물질적·기술적 준비', '사제폭탄' 발언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총기탈취', '시설파괴' 등의 발언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도, 단지 한두 명의 참석자가 분반 토론에서 가볍게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5·12 모임 참가자) 130여명 가운데 한두 명이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고, 농담처럼 말하거나 누군가 말해도 웃어넘겼다"며 "그 분반에서도 반대하는 뜻의 말이 나왔기 때문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석기 의원에게는 본인이 직접 입에 담지도 않은 총기 탈취와 시설파괴를 지시했다는 허위보도를 쏟아 붓고 130여명 참가자들 가운데 한두 사람의 말의 책임을 이 의원에게 지워 이들 모두에게 내란음모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은, 정치적 경쟁자를 말 한 마디로 역모로 몰아 삼대를 멸하는 TV 사극의 익숙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개된 '5·12 모임' 녹취록과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제출한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따르면, 무기와 시설파괴 발언은 당시 모임에서 강연자로 나선 이 의원도 언급한 것으로 나온다.

이 의원은 당시 모두강연에서 '물질적·기술적 준비'의 예라고 제시하며 "A라는 철탑이 있다고 합시다, 그 철탑을 파괴하는 것이 군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며 마무리 발언에서도 "물질·기술적 총은 언제 준비하느냐, 인터넷 사이트 보면 사제폭탄 사이트가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굉장히 많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지어는 지난 보스톤 테러에 쓰였던 이른바 '압력밥솥에 의한 사제폭탄' 매뉴얼 공식도 떴다"고 전하기도 했다.

[의문②] "한두 명 발언"? 다른 분반토론 브리핑에서도 "시설파괴 나와"

더불어 이 대표는 5·12 모임 당시 남부권역 외의 토론에서는 무기와 시설파괴 언급이 없었다고 했지만, 녹취록에는 각 분반에서 물질적·기술적 준비를 두고 구체적 논의를 했다고 나온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다른 6개 분반 대화 내용을 확인했더니, 녹취된 1개 분반의 대화 내용과는 매우 달랐다, 총기를 탈취하거나 중요시설을 파괴하자는 의지를 가진 발언은 없었다"며 "분반에 따라서는 아예 언급조차 나오지 않은 총 등의 용어를 분반별 발표 시간에 대표발표자가 임의로 사용한 곳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녹취록에 따르면, 분반토론 후 이뤄진 각 분반별 브리핑에서 동부, 중·서부, 청년 분반은 관련 의견이 나왔다. 동부 대표인 김근래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물질·기술적 준비라 함은 총을 드는 것부터 시작을 해서 적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전기·통신 분야에 대한 공격을 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중·서부 대표 홍순석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도 "뜬구름이었다"면서도 두 사람이 '총'과 '주요시설 마비'를 언급했다고 말했고, 청년 대표 박민정 전 진보당 청년위원장 역시 "우리 6명이 어딘가를 들어가서 폭파를 해야 되는 거냐 (등) 다양하게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의문③] 5월 모임 '한반도 정세 관련 강연·토론' 맞나

5월 모임의 성격을 두고도 이 대표의 주장과 체포동의안의 내용이 엇갈린다. 그는 "올해 5월 10일과 12일, 경기도당 위원장이 임원들과 협의해 평소 경기도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본 당원들 130여명을 모아 한반도 정세 관련 강연과 토론 자리를 만든 것"이라며 RO 모임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진보당 경기도당이 주최한 '지역당 모임'이라는 것이다.

체포동의안 내용은 이 대표의 주장과 다르다. 국정원은 동의안을 통해 "RO의 총책인 이 의원은 5월 8일경 지역에 전체 조직원 소집령을 발령해, 같은 달 10일 경기도 광주시 소재 수련원에 집결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5월 모임을 주도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이 조직원들의 기강해이 상태와 회합 장소의 보안 상태 등을 이유로 연설을 시작한 지 10여 분 만에 참가자들을 해산시키면서 "소집령이 떨어지면 정말 바람처럼 와서 순식간에 오시라"고 발언한 내용도 있다.

5·12 모임에서는 "그야말로 총공격의 명령이 떨어지면 속도전으로 일체감으로 강력한 집단적 힘을 통해서 각 동지들이 자기 초소에 놓여있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창조적 발상으로 한순간에"라고 말한 뒤 "바람처럼 사라지시라"고 명령했다.

5월 모임이 '한반도 정세 관련 강연·토론'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동의안에 따르면, 이 의원은 5·10 모임을 해산시키면서 "오늘 이 자리는 정세를 강연하러 온 것이 아니라 당면 정세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무엇을 싸울 것인가, 그 결의를 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5·12 모임에서 '보안'과 '긴급'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모두 강연에서 "그제(10일) 곤지암에 굉장히 어렵게 왔는데, 그때도 다 차를 두시고 차량도 갈아타고", "지난번 곤지암에 간 거는, 무방비 상태"라고 언급한 것으로 녹취록에 기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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