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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 입구 등산로에 버려진 산악회와 여행사 안내문들, 비닐봉투까지
 운길산 입구 등산로에 버려진 산악회와 여행사 안내문들, 비닐봉투까지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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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뭐야? 이건 산악회와 여행사 안내문이잖아?"

지난달 27일 찾은 운길산 입구 등산로가 쓰레기들로 뒤덮여 있어서 놀랐다. 요즘 어느 산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정말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 쓰레기들이란 것이 대부분 산악회와 여행사 안내문들이어서 더욱 놀라웠다.

운길산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산으로 전철 중앙선 운길산역에서 내려 진중리 마을을 지나면 곧바로 운길산으로 오르는 길이 이어진다. 등산로는 골짜기로 오르는 길과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로 갈린다. 그런데 양쪽 길 모두 길가에 서있는 나무줄기들에 주렁주렁 매달린 수많은 안내문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안내문들은 비닐봉지에 감싸인 채 나무줄기에 비닐 끈으로 2줄 3줄 때론 4줄로 매달려 있었다. 어떤 곳엔 비닐봉지와 안내문이 바닥에 떨어져 있고 나무줄기에는 비닐 끈만 줄줄이 묶여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등산객들이 내용물인 안내문만 꺼내가고 비닐주머니만 매달려 있는 것도 많았다.

비닐에 싸인채 베치 옆에 버려져 있는 안내전단지들, 이렇게 버려진 것들이 수없이 많았다
 비닐에 싸인채 베치 옆에 버려져 있는 안내전단지들, 이렇게 버려진 것들이 수없이 많았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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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주머니에 담아 등산로 옆 나무줄기에 매달아 놓은 전단지들이 수없이 많았다. 나무 밑에는 쓰레기로 나뒹굴고
 비닐주머니에 담아 등산로 옆 나무줄기에 매달아 놓은 전단지들이 수없이 많았다. 나무 밑에는 쓰레기로 나뒹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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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 골짜기 길 할 것 없이 나무줄기마다 전단지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너무 많고  꼴불견이다. 나무 밑에는 전단지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다
 능선길, 골짜기 길 할 것 없이 나무줄기마다 전단지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너무 많고 꼴불견이다. 나무 밑에는 전단지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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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안내문을 새로 매달아 놓으려면 비닐 끈도 풀어 갈무리하고, 쓰레기도 주워가야 할 텐데 그대로 방치한 채 새로운 주머니만 매달아 놓고 가버렸다. 이런 꼴사나운 모습은 골짜기 길이나 능선길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른 단체도 아니고 산악회라면 산을 더 아끼고 사랑해야 되는 것 아냐? 그런데 이게 뭐야, 한 두 그루도 아니고, 나무줄기마다 지저분하게 줄줄이 매달아 놓고, 쓰레기도 치우지 않아 산을 온통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버리다니..."

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여느 날과 같이 쓰레기를 주우며 내려오던 일행 조재신(67)씨가 혀를 끌끌 찬다. 골짜기 길로 내려오며 주운 산악회와 여행사 쓰레기만 해도 커다란 비닐주머니로 가득했다. 따가운 햇볕에 능선 길의 쓰레기까지 모두 줍기는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요즘 운길산뿐만 아니라 서울근교의 유명한 등산로들은 많은 안내문들이 비치되어 있다. 그러나 운길산처럼 등산로가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산은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운길산은 왜 그럴까? 관리나 청소가 전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운길산은 산위에 오르면 북한강과 남한강, 그리고 두 물줄기가 합해지는 두물머리 조망이 더없이 아름다운 산이다. 수종사는 또 얼마나 유명한가, 능선길에는 멋진 팔각정자도 세워져 있어 쉬엄쉬엄 오르며 아름다운 경치와 삼림욕을 하기에도 좋은 산이다.

그런데 산악회와 여행사 안내문들이 쓰레기로 나뒹굴어 경관을 해치다니 말이 되는가. 이런 꼴불견은 즉시 시정되어야 한다. 자신들의 영업활동으로 매달아 놓은 산악회와 여행사의 안내문들은 해당 여행사와 산악회들이 성실하게 관리하고 청소해야 마땅하다. 해당 산악회와 여행사들의 시정을 촉구하며 운길산을 관할하는 관련기관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관리와 청소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등산로 입구 등산안내도 양쪽에 매달아 놓은 산악회 및 여행사 안내전단지들
 등산로 입구 등산안내도 양쪽에 매달아 놓은 산악회 및 여행사 안내전단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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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등산로 나무줄기마다 매달려 있는 안내전단지들과 쓰레기를 줍는 조재신(67)씨
 골짜기 등산로 나무줄기마다 매달려 있는 안내전단지들과 쓰레기를 줍는 조재신(67)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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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길 옆에 세워져 있는 팔각정은 아름답지만...
 능선길 옆에 세워져 있는 팔각정은 아름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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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운길산, #전단지, #산악회와 여행사, #조재신,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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