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신은미씨가 참가자들과 강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은미씨가 참가자들과 강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최아람

관련사진보기


지난 8월 30일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작가 신은미씨의 강연이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예배실에서 청년미래교육원과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의 주최로 열렸다. 이날 강연에는 스무 살 대학 새내기부터 백발의 어르신까지 100여 명이 참석했고, 이들은 4번의 북한 여행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시청하며 1시간가량 강연을 들었다.

"2011년 처음 북한을 여행하기 전까지는 민족, 동포, 통일 이런 얘기들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강연을 시작한 신은미씨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여행"이라고 북한여행을 소개했다.

임신한 수양딸 설경이 집 방문... "북에서는 이틀에 한 번 집으로 진료 와"

지난 두 번의 여행에서 안내원을 맡았던 수양딸 설경이는 지금은 임신해 안내원 일을 그만 뒀다고 했다.

"북에서는 임산부가 막달이 되면 이틀에 한 번씩 병원에서 집으로 방문 진료를 옵니다. 그러다 출산일이 가까워지면 매일 방문을 하구요. 저희가 방문한 이날도 병원에서 찾아왔었습니다."

설경이를 만나러 가기 전에 들렀던 아파트 단지 내 슈퍼를 촬영한 영상도 보여줬다.

"지난 여행과 확실히 달라진 것은 상점마다 북한 상품들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중국산 상품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이름의 북한 상품과 국내 농산물이 많아졌습니다."

"백두산 천지에 오르니 '조국통일만세'가 절로 나와"

신은미씨가 직접 찍은 여행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참가자들은 연신 웃음과 감탄사를 터뜨렸다.

 평양의 아침,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여학생들
 평양의 아침,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여학생들
ⓒ 신은미

관련사진보기


"북에서는 날라리를 놀새라고 부릅니다. 저기 사진 속 여학생들 보이세요? 저 학생들을 보고 설경이가 '오마니 쟤네들은 놀새에요'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하고 물어보니 '조기 조 스타킹을 보시라요. 그리고 두 번째 학생은 셔츠를 단정하게 치마 속에 넣지 않고 밖으로 빼서 입었어요. 또 앞머리가 다들 짧지 않아요?'라고 하더라구요."

이에 참가자들은 '남한 여학생들의 깻잎머리와 같다', '남한이나 북한이나 똑같다'며 폭소를 터뜨렸다.

지난 여행에서 보지 못하고 돌아섰던 백두산 천지를 다녀온 이야기도 풀어놨다.

"천지에 섰더니 저도 모르게 '조국통일만세' 소리가 입에서 나왔습니다. 남편과 제가 조국통일만세를 외치니 주변에 있던 외국 관광객들이 무슨 뜻이냐 물어 와서 뜻을 말해줬습니다. 설명을 듣더니 맞다고 수긍하며 같이 만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신은미씨는 강연 말미에는 참가자의 요청으로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북한가요 <생이란 무엇인가>를 불렀다. 주최 측으로부터 신은미씨와 수양딸 설경이의 모습을 담은 그림을 선물받은 신씨는 박수를 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참가자들과 함께 백두산 천지에서처럼 '조국통일만세' 삼창을 했다.

신은미씨가 선물받은 김성건 화백의 작품
 신은미씨가 선물받은 김성건 화백의 작품
ⓒ 최아람

관련사진보기


"감동적이고 뜨거웠던 시간"... 뒤풀이까지 이어져

강연이 끝난 후 신씨는 참가자들과 뒤풀이도 함께 진행했다. 강연 참가자들은 '우리와 똑같은 민족적 정서에 뜨거웠던 시간'이라며 뒤풀이에서도 감동을 드러냈다.

한 참가자는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다니는 연인들의 모습에 놀랐다. 북에서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애정표현을 어느 정도 하냐"며 살짝 물어보기도 했다. 이에 신은미씨의 남편 정태일씨는 "공공장소에서도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언젠가 방현수 안내원이 '집에 가는 길에 멀어도 만경봉 쪽으로 갑네다. 만경봉 숲속에서 연인들끼리 뭔가 하는 걸 슬쩍 보는 재미가 있단 말입니다' 하더라"고 대답해 젊은 참가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였다.

신은미씨는 젊은 참가자들이 많았던 데에 대하여 "남한에도 이렇게 통일에 관심을 가진 젊은 친구들이 있는 줄 몰랐다. 통일은 우리 같이 나이 든 사람들만이 생각하는 줄 알았다. 여러분이 통일의 주역들이다"라며 강연 소감을 말했다.

오는 9월 4일부터 신씨 부부는 다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태그:#신은미, #북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