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31일 오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2차 희망버스가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출발했다.
 31일 오전,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2차 희망버스가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출발했다.
ⓒ 홍현진

관련사진보기


'노동자 집단폭행 마침표 버스'
'경찰폭력 공안탄압 마침표 버스'

서울 중구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 앞에 빨간색 버스가 줄을 지어 섰다. 31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울산으로 향하는 희망버스다. 희망버스 기획단인 박점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집행위원은 "서울에서 250명, 전국적으로 2000명 정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서 9대, 전국적으로 25대 희망버스가 울산으로 출발했다.

지난 7월 20일 1차 희망버스 이후, 8월 8일 천의봉·최병승 두 명의 노동자가 296일의 철탑농성을 마치고 내려왔다. 농성 중단 이후 연행됐던 두 사람은 지난 10일 불구속 입건되면서 석방됐다. 현재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와 현대차 사측 사이에는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 문제를 놓고 특별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 박점규 집행위원은 "2차 희망버스를 통해 추석 전까지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철탑 이후', 노동자들에게 힘 실어주고 싶다"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2차 희망버스에 참석하는 승객들이 출발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문 앞,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한 2차 희망버스에 참석하는 승객들이 출발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홍현진

관련사진보기


이날 전국적으로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총 16개 지역에서 희망버스 탑승객들이 집결했다. 오전 10시경, 서울지역 출발장소인 대한문 앞에는 주로 20~30대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직장인 '젤리(별명·30)'는 지난 1차 희망버스를 타지 못했다. 젤리는 "지난주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집회에 참석했다가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분이 2차 희망버스에 와달라고 호소하는 것을 듣고 친구들과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2011년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을 위한 희망버스에도 여러 번 참가했다는 젤리는 "어쩌면 자족일 수도 있지만, 참여하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면서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가 오래됐는데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재섭(23)씨는 형광 연두색 조끼를 입고 있었다. 등 뒤에는 '알바연대'라는 글씨가 보였다. 알바연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비정규 불안정 노동을 하고 있는 현대차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알바연대에서 전국적으로 40명이 넘게 참가했다.

유명자 전 재능교육 노조 지부장은 1차 희망버스와 비교했을 때 참가 인원이 대폭 줄어든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1차 희망버스 당시 서울 참가인원은 700여 명이었다. 재능교육 노조는 지난 26일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 원직복직 등이 담긴 단체교섭 조인식을 갖고 2076일간의 투쟁을 마무리했다. 오수영·여민희 두 조합원은 고공농성 202일 만에 혜화동 성당 종탑에서 내려왔다. 유 전 지부장은 "단체협약 원상회복 문구가 사실상 공문구에 지나지 않는다"며 노사합의안에 반대했다.

"철탑에서 딱 내려오니까 사람들 줄어든 것 봐요. 어쩌면 이런 상황이 노동자들을 더 극단적인 투쟁으로 몰아가는 건지도 몰라요. 일회성이 아니라 함께 투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1차 희망버스에도 탑승했다는 대학생 정주회(22)씨는 "1차 희망버스 이후 철탑농성이 끝나면서 참가인원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철탑 이후'에도 여전히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현대차 노동자들에게 보여주고,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1차 희망버스 폭력 시위 주도 혐의 2명 강제연행

2차 희망버스 출발 전날인 30일, 울산지방경찰청 합동수사본부는 1차 희망버스 당시 불법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제연행했다.

이에 희망버스 기획단은 성명서를 통해 "검경의 공안탄압이 폭주하고 있다"며 "경찰이 연행해야 할 사람은 불법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니라 10년 동안 불법파견을 하고 있는 현대차 경영진들"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단 한 개의 쇠파이프도 없었던 희망버스에 대해 '쇠파이프를 든 2500명, 펜스 뜯고 강제진입'이라는 거짓 기사를 쏟아내도 아무런 제재조차 받지 않는 나라가 법치국가인가?"라며 언론보도를 비판했다.

현재 경찰은 울산 현대차 공장 앞 집회를 불허한 상황. 정문 앞에는 희망버스의 사내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거대한 장벽을 쌓았다. 박점규 집행위원은 "우리는 문화제를 할 것이기 때문에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망버스 탑승객들은 오후 5시경 울산시내 곳곳에서 '현대차와 정몽구를 향한 거침없는 을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슈퍼미션' 행사를 진행하고, 오후 7시 30분부터 현대차 공장 정문 앞에서 저녁 식사를 한후 문화제를 연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