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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금요일 오후 방송되는 KBS 2TV <뮤직뱅크>

매주 금요일 오후 방송되는 KBS 2TV <뮤직뱅크> ⓒ KBS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KBS 2TV <뮤직뱅크>의 생방송이 있던 지난 16일 오후. 더운 날씨에도 참 많은 팬들이 서울 여의도 KBS를 찾았습니다.

생방송이 진행되던 시각, 공개홀에서 무대를 지켜보던 이들도 있었지만 또 다른 곳에 팬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바로 대기실로 향하는 문입니다. 일찌감치 출근해 무대를 준비했던 언니, 오빠들의 '퇴근길'을 함께하기 위해서였죠. 복도를 지나가는 가수들이 보일 때마다 '우리 오빠, 언니가 아닐까' 하는 눈빛으로 관심을 집중하는 팬들이 많았습니다.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에서 한 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3분 남짓입니다. 이 무대를 위해 가수들은 아침 일찍 방송국으로 출근해 드라이 리허설을 하고, 잠시 이곳을 떠나 꽃단장을 마치고 다시 카메라 리허설을 합니다.

드라이 리허설은 보통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을 갖추지 않고 진행되고, 카메라 리허설은 본 방송에서 보여줄 모습 그대로 이뤄집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SBS <인기가요>에서는 의상을 입고 드라이 리허설 무대에 오릅니다. 방송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MBC <쇼! 음악중심>의 MC 샤이니 민호, 김소현, 노홍철(왼쪽부터)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MBC <쇼! 음악중심>의 MC 샤이니 민호, 김소현, 노홍철(왼쪽부터) ⓒ MBC


 매주 목요일 전파를 타는 Mnet <엠카운트다운>

매주 목요일 전파를 타는 Mnet <엠카운트다운> ⓒ CJ E&M


음악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은 방송사마다 다릅니다. MBC <쇼! 음악중심>과 <인기가요>는 오후 4시께, KBS 2TV <뮤직뱅크>와 Mnet <엠카운트다운>은 오후 6시대에 전파를 타죠.

대부분의 가수들은 음악 프로그램의 '대기 시간'에 대한 고충을 토로합니다. 일반적으로 음악 프로그램 출연자의 집합 시간은 오전 7~8시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오전 6시 30분에 드라이 리허설을 시작한다"고 한 방송사도 있고요. 여기에 스포츠 중계 등으로 방송시간이 앞당겨지기라도 하면 오전 3~4시 정도까지 빨라집니다.

컴백 무대라서 사전녹화라도 하게 되면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생방송 무대에 서는 이들에게 자비란 없습니다. 비는 시간에 헤어샵 등에 다녀오더라도 일단은 아침 일찍 진행되는 드라이 리허설에 참석해야 합니다.

한 아이돌 그룹 멤버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는 시간이 딱 정해져 있는데,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아침부터 방송 시간까지 쭉 기다리다가 오히려 지쳐버린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소진해야 하는데 말이죠.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의 비효율적인 리허설은 마치 드라마 촬영 현장의 생방송 시스템 같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점엔 다들 공감하지만, 정작 현실은 바뀌지 않으니까요.

우선 시간을 정해서 진행할 수 있는 사전녹화를 적극 활용하고, 리허설에 들어가기 앞서 각 가수들이 선보이는 무대의 특징을 더욱 세심하게 익히는 과정이 더해진다면 가수들의 출근길 걸음이 한층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없다면 가수들 역시 더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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