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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혹은 트렌드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대형 패션 하우스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지 패션이 흥밋거리였던 때는 컬렉션 북과 라이센스 패션 매거진을 보며 루이비통, 샤넬, 디올,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같이 누구나 알 법한 브랜드가 패션 전부인 줄 알았다.

패션 웹진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기존에 봐오던 패션업계에 관한 바늘구멍 같던 시야가 조금씩 넓어졌다. 그 발전의 계기에는 사뭇 낯설게 느껴지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관한 것이었다. 모든 유통 과정이 국내에서 이루어진다 하여 붙여진 '도메스틱' 브랜드. '도메스틱' 하면 '스트리트 패션'만을 떠올리던 내가 어느덧 국내를 기반으로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디자이너를 향하는 시선은 업계에서뿐만 아니라 케이블 TV 프로그램(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솔드아웃 등)으로 방영되며 매스컴의 조명까지 받았다. 서울시에서는 패션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역량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또한, 2010년부터 국내 유수의 백화점들이 앞다투어 소규모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며 입점시키는 붐이 일기도 했다.

이렇게 국내의 역량 있는 디자이너들이 패션 기업에 취직하는 것에만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펼칠 수 있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다. 하지만 열이면 열 모두 성공하며 주목받을 수는 없는 법.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개성과 역량을 담은 옷 한 벌을 생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종적인 판매까지 이끌어야 하기에 어렵다.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는 '패션'이란 단어를 앞세우지만 단지 멋진 '옷'을 만드는 법만 배우는 게 우리나라 패션 교육의 현실이다. '패션'은 분명히 산업이다. 옷과 같은 '재화'의 생산과 더불어 판매나 영업 같은 '서비스'의 생산까지 포함하는 활동이다. 디자이너들은 창의적이고 멋진 옷을 만드는 감각뿐만 아니라 만들어낸 옷이 대중하게 선택 받을 수 있도록 비즈니스 마인드 역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책 <디자이너 브랜드 시작하기> 표지
▲ 디자이너 브랜드 시작하기 책 <디자이너 브랜드 시작하기> 표지
ⓒ 출판사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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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액션만으로도 패션 산업을 뒤흔드는 대형 패션 하우스들 역시 과거에는 한 명의 디자이너에 의해 탄생하였다. 자신의 역량을 아낌없이 펼치며 그 역량을 대중에게 어필해야 하는 숙명을 지닌 디자이너에게 살이 되고 뼈가 될만한 흥미로운 책 <디자이너 브랜드 시작하기>가 오는 25일 출간된다.

책은 소규모였던 개인 브랜드가 어떻게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재능과 비즈니스가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처럼, 대형 패션 하우스는 둘의 궁합이 척척 들어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디자이너 역시 비즈니스를 배울 때다. 책은 카렌 워커(Karen Walker), 에드 하디(Ed Hardy) 등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한 12개 브랜드의 케이스를 성공 사례로 들며 장마다 주제를 나눠 설명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 선정부터 타깃 시장 선정과 판매, 홍보, 재무까지 브랜드 런칭에 있어 디자이너가 꼭 알아야 할 실무 내용을 담고 있다.

패션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스리스 컴퍼니의 회장 겸 여성복 브랜드 벨앤번티의 디렉터로 활동하는 저자 토비 메도우스(Toby Meadows)는 런던 패션 대학 LCF에서 방문 교수로 재직 중이며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해 전 세계에서 강연하고 있다. 여러 사례를 통해 검증된 분석과 함께 패션계에서 토비 메도우스가 쌓은 연륜을 그대로 배울 수 있다.

출판 외에도 자체 공간 운영과 소규모 강의를 진행해오던 1984에서 이번 책 <디자이너 브랜드 시작하기> 출간과 맞춰 특별한 강의도 함께 준비했다. 여성복 브랜드 로우클래식(Low Classic)의 이명신 디자이너, 멜로플래닛(Mellow Planet)의 조계주 디자이너, 인스탄톨로지(Instantology)의 지일근 디자이너, 레이크넨(Reike nen)의 윤홍미 디자이너, 스펙테이터(Spectator)의 안태옥 디자이너가 강단에 선다. 이번 강의는 5명의 디자이너가 2시간씩 단독 강의를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책에서 이론을 얻고, 강의를 통해 국내에서 성공한 디자이너들의 조언을 들어보자.



디자이너 브랜드 시작하기

토비 메도우스 지음, 문수민 옮김, 1984(2013)


태그:#임예성, #1984, #디자이너 브랜드, #MAIDEN NO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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