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박시온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주원.

KBS 2TV 월화드라마 <굿닥터>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박시온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주원.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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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에서 단숨에 월화극 1위에 오르더니 연일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KBS 월화드라마 <굿닥터>는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자폐성향 발달 장애를 지닌 박시온(주원 분)이 소외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박시온은 자폐 3급과 서번트 증후군 판정을 받았지만 천재적인 암기력과 공간 지각능력 그리고 전문가 뺨치는 그림실력까지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형과 자신이 키우던 토끼의 죽음으로 인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그의 재능을 발견하고 의사로 키운 건 현재 성원대학병원장인 최우석(천호진 분)이다.

최우석은 20년 전 강원도 탄광촌에 있을 때 박시온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평생 후견인 노릇을 하며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성원대학병원에 레지던트로 채용했다. 사실 박시온은 재활 노력 끝에 17살에 정상 판정을 받아 의학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레지던트로 근무한 첫날부터 사고를 치면서 동료 의사들에게 미움을 받는다. 게다가 환자 부모에게까지 박시온이 서번트 증후군이라는 것이 알려져 병원에서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어진다.

게다가 박시온은 마음대로 환자의 음식까지 바꿨다. 밥을 먹지 않으려는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쌀로 만든 케이크를 먹도록 했지만, 아이 어머니는 분노했고 평소 박시온의 어수룩한 행동과 말투에 부모들은 "저런 의사에게 아이를 어떻게 맡기느냐"며 항의했다.

그 와중에 박시온은 아이들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아이들은 "우리에게 들어오려면 조건이 있다"고 했고, 어릴 적 똑같은 말을 하던 친구들로 인해 형과 함께 탄광에서 사고를 당했던 일을 떠올린 그는 정신을 읽고 쓰러졌다. 그때 잡고 있던 진열장도 함께 쓰러지는 바람에, 깨진 유리 파편에 맞은 아이들이 부상을 입었다.

아이들의 울음소리에 놀란 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최우석과 박시온이 눈엣가시인 소아외과 과장 고충만(조희봉 분)은 이를 이용해 두 사람을 병원에서 내보내려고 부모들은 부추겨 박시온의 퇴출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벌이게 된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아마 환자 부모보다는 박시온에게 감정이입 되어 그를 응원 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박시온 같은 의사가 본인 또는 가족의 주치의라도 그 의사에게 맡기려 할까?

방송이 끝나면 어김없이 올라오는 <굿닥터> 리뷰 기사를 보면 '주원, 서번트 환우들의 희망입니다', '주원, 의사다운 의사 여기 있습니다', '주원, 감동을 선사하는 국민힐링남' 등 박시온을 응원하는 제목을 볼 수 있다. <굿닥터>는 장애, 특히 자폐증에 대한 편견을 바꿀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라본다. 그렇지 못하다면, 인기리에 방송된 <구가의 서>나 <너의 목소리가 들려>처럼,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또 하나의 판타지물로밖에 남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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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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