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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대학 총학생회 "박근혜 대통령 책임져라" 서울대, 부산대, 이화여대 등 9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원 국정조사 기만 및 새누리당 책임 회피 규탄을 위한 8·13 전국 대학생 공동행동' 집회를 열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철저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 9개 대학 총학생회 "박근혜 대통령 책임져라" 서울대, 부산대, 이화여대 등 9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원 국정조사 기만 및 새누리당 책임 회피 규탄을 위한 8·13 전국 대학생 공동행동' 집회를 열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철저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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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도 폭염으로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에 150여 명의 대학생들이 엉덩이를 깔았다. '김무성·권영세 국정조사 증인채택', '박근혜 대통령 직접 책임'이라고 적힌 피켓으로 햇볕을 가렸지만 역부족이었다. 10층 높이의 새누리당 당사가 그늘을 만들었다. 폭염에도 그들은 구호를 멈추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이화여대·덕성여대·부산대·원광대·중앙대 안성캠·전남대·경희대 국제캠 등 9개 대학 총학생회가 결합한 '전국대학생 공동행동'은 13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새누리당 책임 회피와 국정원의 국정조사 기만을 규탄했다.

150여 명 대학생들 "민주주의 조용히 질식되고 있다"

▲ 9개 대학 총학생회 "국정조사 기만 새누리당 규탄한다" 서울대, 부산대, 이화여대 등 9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철저한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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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선언문에서 "새누리당은 선거부정을 저질러 놓고 관련자들을 징계하지도, 쇄신안을 내놓지도 않고 이 나라의 집권당이라는 게 부끄럽지도 않냐"라며 "수만이 넘는 국민들의 분노를 외면하는 것은 정부 여당의 자세인가"라고 꼬집었다. 또 이들은 "새누리당과 이 정부는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가는 한편 언론을 통제해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며 "이들에 의해 조용히 질식되고 있는 이 나라 민주주의를 보라"고 밝혔다.

국민을 향해서도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될 때까지, 선거 개입 관련자들이 처벌되고 정보기관이 국민 삶을 침해할 수 없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말자"며 "우리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싸움을 시작했으며 승리할 때까지 우리의 행동은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각 대학 대표들의 발언으로 채워졌다. 특히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창장이 14일로 예정된 청문회에 불출석 뜻을 밝힌 것을 규탄하는 소리가 많았다. 봉우리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원세훈, 김용판이 아파서, 바빠서 국정조사에 못 나온다고 한다"며 "하나마나한 국정조사로 30도 넘는 폭염에도 국민들은 너무나 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 회장은 "두 사람은 꺼릴 일이 없다면 성역 없는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예진 부산대 부총회장도 "원세훈, 김용판 불출석으로 국정조사 청문회가 빈 껍데기가 되고 있다"며 "여기에 새누리당은 이들을 부르지도 않고 국정조사를 파국으로 몰고 있다"고 규탄했다.

촛불집회와 국정원 사태를 축소보도하는 방송사들도 도마에 올랐다. 정선우 중앙대 안산캠 부총학생회장은 "촛불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주, 방송사들은 여름에 매미가 시끄럽다는 보도를 앞세웠다"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훼손됐는데도 방송사들은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철면피 같은 국회의원들,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

9개 대학 총학생회, 국정원 대선개입 진정서 제출 서울대, 부산대, 이화여대 등 9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원 국정조사 기만 및 새누리당 책임 회피 규탄을 위한 8·13 전국 대학생 공동행동' 집회를 마친 뒤 국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 9개 대학 총학생회, 국정원 대선개입 진정서 제출 서울대, 부산대, 이화여대 등 9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원 국정조사 기만 및 새누리당 책임 회피 규탄을 위한 8·13 전국 대학생 공동행동' 집회를 마친 뒤 국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행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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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대학 총학생회 행진 막는 경찰 서울대, 부산대, 이화여대 등 9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국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행진을 벌이자, 경찰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 9개 대학 총학생회 행진 막는 경찰 서울대, 부산대, 이화여대 등 9개 대학 총학생회 학생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며 국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행진을 벌이자, 경찰들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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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나와 이들을 격려했다. 이 처장은 "대학생들이 말도 안 되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에 가장 먼저 시국선언을 해 많은 어른들을 일깨워줬다"며 "거대한 촛불집회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불씨 역할을 해줘서 같은 동지로서, 선배로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싸움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며 "아직도 여직원 감금·인권유린 운운하는 철면피 같은 국회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마친 후 이들은 150여 장의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국회로 행진했다. 진정서에는 국정조사 철저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이들의 서명이 담겼다. 새누리당사 앞에서 출발한 이들은 "원세훈, 김용판은 청문회에 출석하라", "10만 촛불 모아내자", "새누리당 규탄한다", "박근혜가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민은행 여의도 지점까지 이동했다.

여기서 경찰은 6개 중대, 360여 명의 병력을 동원해 막아섰다. 특별 경호시설인 국회로는 행진이 불가능하다는 이유였다. 대학생들은 국회 행진을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행진이 막히자 9개 대학 총학생회 대표들만 국회 사무처로 이동해 진정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대학생들은 이곳에서 오후 5시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8.13 대학생 공동행동 선언문
우리는 과거의 어둠이 회귀하는 것을 목격한다. 3.15 부정 선거가, 유신 체제가, 신군부가, 결코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 다시금 약동하고 있다. 그들은 추악한 맨얼굴을 국가와 안보라는 거죽으로 가린 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국정원이 그 정보력과 규모에 무색하게 댓글을 통한 치졸한 여론조작을 진행했다는 것이 드러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조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책임자는 그 아무도 처벌되지 않고 있으며, 국정원을 직속기구로 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자체 개혁, 5자 회담을 운운하며 사안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새누리당의 국회의원들은 "교묘하게 댓글 다는 것을 장려해야 한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국정원 업무 일환인 대북 심리전을 대선 개입이라고 규정한 민주당의 실패한 정치 공세"라고 말한다. 그뿐인가. 남재준 국정원장은 국회에 출석하여 "댓글 활동은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이뤄진 정당한 활동이었다"는 망언을 늘어놓았다. 새누리당과 국정원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기는커녕 국민들의 분노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선거 부정을 저질러놓고 관련자들을 징계하지도, 쇄신안을 내놓지도 않는 정당이 이 나라의 집권당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수만이 넘는 국민들의 분노를 외면하는 것이 정부를 책임지는 공당의 자세인가. 언론을 통제하고 여론을 조작하여 얻는 평화,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려서 얻는 태평성대가 그대들이 만들겠다는 국민 행복 시대인가. 국정조사를 파국으로 이끌고 증인 채택이나 방해하는 것이 정당이 할 일인가. 새누리당과 정권은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한편 언론을 통제하여 국민들의 여론을 조작하려 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정권에 의해 조용히 질식되고 있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보라.

국정원은 다시 한 번 똑똑히 들으라. 우리는 국정원이 더욱 교묘하게 댓글을 달지 않았다고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빼앗길 수 없는 당연한 기본권인 주권 행사를 국정원이 침해한 데 대해 분노하는 것이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말한다면 정당화되지 못할 행위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국가기관이 얼마든지 국민을 기만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그대들이 말하는 자유인가. 정권의 사리사욕을 위해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해도 된다는 원칙이 그대들의 진리인가.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 권리의 침해를 위한 것이라면 그러한 헌신은 이 나라에서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는 사실을 기억해두기 바란다.

새누리당은 23일로 종료될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가지 않아야 할 것이다. 국정조사의 파행은 논란의 종료가 아니라 국민들을 향한 선전포고를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정권과 새누리당을 향한 국민적 저항의 물꼬를 터뜨릴 신호탄이 될 것이다. 열흘 남짓 남은 국정조사를 정상화하고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정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라.

대통령 직속기관 국정원, 정부기관, 정부여당인 새누리당은 똘똘 뭉쳐 민주주의에 맞선 투쟁을 시작하였지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힘은 아직 그들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포기하기 전에는 아직 패배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우리 대학생들은 형식적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국정원과 새누리당에 맞서 가장 먼저 입장을 발표하고,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싸움을 시작했으며, 승리할 때까지 우리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대학생, 시민 여러분께 호소한다. 국정조사가 책임있게 진행되는 모습을 볼 때까지, 선거 개입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정보기관이 국민들의 삶을 침해할 수 없게 되는 날까지 포기하지 말자. 우리 대학생단위들은 지금보다 더 크게 연대하여 행동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다음을 요구한다.

하나, 국정원 선거․정치개입에 대한 철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라!
하나, 경찰의 축소수사 관련자와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
하나, 새누리당은 김무성, 권영세 국정조사 증인 채택으로 국정원과 여당의 유착 의혹에 대해 책임져라!
하나, 박근혜 대통령은 직속기관 국정원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재발 방지책을 직접 마련하라!

2013년 8월 13일

경희대국제캠퍼스 총학생회, 덕성여대 총학생회, 부산대 총학생회, 서울대 총학생회, 숙명여대 총학생회, 원광대 총학생회, 이화여대 총학생회, 전남대 총학생회,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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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