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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주말특별기획 <결혼의 여신>제작발표회에서 승수의 불륜녀 신시아 정 역의 배우 클라라가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개하며 미소짓고 있다.

SBS 주말특별기획 <결혼의 여신>제작발표회에서 승수의 불륜녀 신시아 정 역의 배우 클라라가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개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클라라의 '섹시 마케팅'은 현재 그 어느 스타보다 강력하다. 그가 한 케이블 채널에서 노출이 심한 타이즈를 입고 운동을 시작하던 때부터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시구를 하던 시점을 기점으로 클라라는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오르내리며 친숙한 이름이 됐다. 조회수를 잡으려는 연예 매체는 자연히 그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고, 곧 그는 곧 드라마 조연으로, < SNL코리아 >의 크루로, 예능의 게스트로 종횡무진 활동하게 됐다. 예전 그가 여러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하면서도 받지 못했던 관심을 한 번에 끌어 모은 것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존재감을 끌어 올리는 데엔 이만한 전략이 없었을 것이다. 클라라에 대한 관심이 이 정도까지 치솟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마케팅의 승리였다. 일단 몸매를 강조해 화제성을 창출한 뒤, 시구에서도 기존에는 찾아볼 수 없는 의상을 입고 란제리 화보를 찍는 등 일관성 있는 섹시 전략으로 끊임없는 화젯거리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눈물 흘리면서도 노출 계속하는 클라라의 '이율배반'

 지난 2월 MBC에브리원 <싱글즈2>에 출연했던 클라라.

지난 2월 MBC에브리원 <싱글즈2>에 출연했던 클라라. ⓒ MBC에브리원


결국 전략은 먹혀들었다. 클라라는 지금 '섹시'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연예인이 되었다. 완벽하게 목적한 바를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클라라의 인지도가 올라갈수록 클라라에 대한 반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섹시 이미지로 여기까지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이상의 호감도를 증가시키는 데까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섹시 이미지가 강해질수록, 더욱 그가 불편해지기까지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클라라가 '노출'과 관련된 이슈 말고는 그 어떤 파급력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클라라는 드라마에서도 연기보다는 노출을 했고, 예능에서도 웃기기보다는 노출 이미지를 굳혔다. 남자 연예인 몇 명에게 연락을 받았다거나 아버지인 코리아나 이승규의 반응 같은 것도 이따금 화제가 되지만, 이 역시 클라라의 '노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여기에 클라라의 몸을 활용한 개그 코드는 점점 클라라의 이미지를 저평가되게 만들고 있다.

이는 결국 클라라의 설 자리를 점점 좁히고 있다. 이제 클라라는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며 스스로 논란을 자초했다. "성형을 하지 않았다"는 말에 누리꾼은 과거의 흔적을 찾아냈고, "이보영보다 (자신이) 나은 점은 남자를 유혹하는 매력이다"라는 발언에도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다. SBS <결혼의 여신> 제작발표회 당시 자신의 배역을 설명하려다 불륜에 대한 엉뚱한 발언을 한 것도 오래도록 회자됐다.


'섹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이 겁난다'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여전히 그는 가슴골을 강조하고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고 화면에 등장한다. 그리고 '시구 이후 7명의 남자 연예인들에게 연락을 받았다'거나 '시청률 40%가 넘으면 누드를 찍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다분히 그 의도가 뻔히 보이는 노출에도 "평상시 입는 옷"이라거나 "노출을 의도한 적 없다"는 말로 넘어간다. 직접 올린 비키니 사진이나 한 잡지에서 촬영한 란제리 화보 등, 모든 초점은 클라라의 노출에 집중되어 있고 본인도 그걸 의식하고 있다. 그런 이율배반적인 모습 속에서 클라라는 매력적일 수 없다.

'무명'이었다는 8년간, 클라라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긴 한 걸까

 지난 5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클라라.

지난 5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선 클라라. ⓒ SBS ESPN


노출 전략은 양날의 검과도 같다. 적절하게 잘 쓴다면 인지도를 얻기에 그만한 방법도 없지만, 남발하면 금세 인기가 식기 마련이다. 클라라의 최종 목표가 '누드 촬영'이 아니라면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자신의 발언이 어떻게 해석될지 생각해 보고, 좀 더 현명하게 자신의 이미지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얼마 전 클라라는 SNS에서 공지영 작가가 여성 연예인의 노출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뜨끔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이라며 본인의 입장을 전했다. 공지영 작가의 발언이 클라라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클라라 역시 찔리는 게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 글에서 클라라는 '관심은 월급과 같다'며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맞는 말이다. 연예인에게 관심이란 그 연예인의 생명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클라라 역시 8년의 무명의 설움이 있었다. 그 8년 동안의 활동보다 시구 한 번에 더 주목받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훌륭한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는 클라라의 연기는 아직 별로 주목할 성질의 것이 못된다. 섹시로 촉발된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릴만한 파급력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진정으로 그가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이제 노출보다는 그 다음 단계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러나 클라라는 여전히 몸매를 강조하고, 그러면서도 '의도하지 않았다'고 변명한다. 관심을 얻는 것이 중요함을 인정하고 자신도 그런 식으로 관심을 얻었음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는 '일부러' 만든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클라라에게 '섹시' 이미지 말고 무엇이 있을까. 물론 클라라가 노출로 주목을 받자 그 면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부분도 분명히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 클라라는 다른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자신이 사적인 연락을 받은 횟수나 과거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 그의 전략에는 한계가 있다. 클라라의 전략은 8년 간 겪어야 했던 무명 연예인으로서의 설움을 씻어 줬지만, 과연 그 8년 간 클라라는 연기력이나 예능감과 같은 '또 다른 매력'을 갈고닦긴 한 걸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우동균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entertainforus.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클라라 결혼의 여신 무작정 패밀리3 싱글즈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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