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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욱일기를 써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6일치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을 보면 "한국에서 군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로 못박고 적대시하는 욱일기에 대해 (일본)정부가 '사용에 문제 없다'는 견해를 만들고 있다"고 하면서, "욱일기는 일장기와 함께 일본을 상징하는 깃발이며 자위대도 오래도록 써왔으며 국제적으로도 널리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반일 정서를 견제하고 상식을 벗어난 한국의 반일 민족주의 때문에 욱일기 명예를 빼앗기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우리가 헷갈리는 게 하나 있는데, 일본의 국기는 욱일기가 아니라 '일장기'(히노마루?日の丸)이다. 일본은 1870년에 일장기를 국기로 정했다. 일장기는 붉은 해를 가운데 그려놓은 것이다. 욱일기(旭日旗)는 일장기 도안을 바탕으로 마치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으로 그린 것이다.

붉은 줄은 모두 열여섯 개. 그런데 일본에서 이 기를 가리키는 이름은 '욱일기'이지 '욱일승천기'라는 말은 아예 없다. '욱일승천'은 사자성어로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나오는 말이다. 이름씨로, '아침 해가 하늘에 떠오름. 또는 그런 기세'를 가리킨다. 그러니 '욱일승천기'는 쓰지 않아야 할 말이다.

물론 일본으로선 억울한 면도 있다. 일본군 군기로 더 알려진 욱일기는 민간에서는 축하하는 문양으로 오래도록 써왔다. 일테면 풍어를 바라는 깃발이나 축하식장 장식, 응원기에 이 문양을 써왔던 게 사실. 하지만 욱일기는 1870년 일본군에서 군기로 정해 쓰다가 1889년에는 일본 해군이 해를 왼쪽으로 배치해서 군함기로 썼다.

그 뒤 일본은 나치가 나치 깃발(하켄크로이츠)를 앞세워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면 일본은 욱일기를 내걸고 온갖 침략 전쟁을 벌여왔다. 태평양전쟁 때는 '대동아기(大東亞旗)'라고 했다. 1945년 일본이 패전하면서  욱일기를 쓰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1954년 자위대가 16줄 햇살 무늬를 8줄 무늬로 바꿔 자위대 육군기와 해군기로 쓰면서 욱일기는 다시 나부낀다. 이는 독일에서 나치를 찬양하거나  하켄크로이츠를 쓰지 못하도록 한 것과는 정반대의 길로 걸어간 셈. 더러는 욱일기에 '천황의 공덕이 온 세계로 퍼진다'는 뜻이 담겼다고도 한다. 

요즘 들어 욱일기를 자주 보이는 건 사실 일본 제국주의 부활 움직임과 맞물려있다. 일본이 뭐라고 하든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받은 나라 사람들한테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 침략의 상징이고 '전범기'일 뿐이다. 그 깃발 아래 2000만 명이 넘는 아시아인이 죽었다. 그러니 '욱일기'니 '욱일승천기'니 하는 말을 버리고 '일제 전범기'라고 해야 한다.

말은 기억이다. 욱일기라고 말하고 싶은 일본은 화려한 과거를 추억하고 싶겠지만, 우리 기억 속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될 일제 침략을 드러내는 상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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