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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 심지어 야근에 주말근무까지. 서울에서의 직장생활 3년차에 우연한 계기로 캠핑족에 합류했다. 그전에는 사람들이 캠핑에 열광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러던 내가 이젠 캠핑용품 마니아가 되어 수입의 반 이상을 캠핑에 쏟아붓는 모습에 가끔은 놀라기도 한다.

오늘 날 캠핑은 단순히 여가를 즐기는 레저수단에 불과하지만 그 유래를 살펴보면 사실 전쟁의 역사로부터 시작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던 군대들은 야외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했고, 캠핑은 자연스레 전쟁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가장 초라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또한 생존을 위한 캥핑은 원거리 장사꾼이나 사냥꾼들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물론 농경사회나 노예사회에서는 야영이 단순히 비바람이나 맹수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었고, 튼튼한 건축물이 보급된 이후에는 어딘까지나 야외 생존을 위한 야영 행위임에 불과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필요 이상의 물질적 부가 축적되고 전쟁에 대한 무지가 보편화 되면서 캠핑은 바야흐로 휴식과 레저 문화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건물 숲에서 다양한 스트레스와 하루하루 싸워야만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잠시나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것이 바로 캠핑이다.

간단한 바람막이 천을 이용하여 만든 간이 야영시설, 1인 캠핑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 아늑한 야외캠프 간단한 바람막이 천을 이용하여 만든 간이 야영시설, 1인 캠핑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 최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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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경기개발연구원 미래비전연구실에서 실시한 <여가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휴가철 가장 선호하는 여행은 해외여행 다음으로 야외캠핑이 꼽혔다. 또한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캠핑 인구는 200만명을 넘어섰고, 2008년 700억 원 규모였던 캠핑시장의 규모도 3500억 원대로 성장했다고 한다. 이 추세라면 올해 시장규모는 4000억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캠핑의 종류도 정말로 다양하다. 배낭 하나만  메고 최고의 기동성과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백패킹(Backpacking), 자전거로 이동하며 스포츠와 함께 즐기는 자전거 캠핑 (Bicycle Camping), 고가의 캠핑용품으로 대자연 속에 임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오토캠핑(Auto camping) 심지어 캠핑용 자동차로 즐기는 카라반캥핑(caravan camping)까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고가의 캠핑용품 없이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
▲ 캠핑 준비 완료 고가의 캠핑용품 없이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
ⓒ 최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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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전국 각지 아름다운 대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에  캠핑장들이 들어섰고 단순하게 텐트 야영을 위한 캠핑장부터 모든 장비가 갖춰진 풀옵션 캠핑장도 어렵지 않게 눈에 띈다.

특히 최근에 할리우드 스타들의 휴가 기사에서나 볼 수 있는 카라반 캠핑 역시 무서운 속도로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반 캠핑의 경우 고가의 캠핑용 차량이 필요해 일반인들은 거의 구매할 수 없지만 요즘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국 각지에 카라반 전문 캠핑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다녀온 카라반 캠핑시설의 모습
▲ 제주도에 위치한 제주몽 카라반 캠핑장 최근 다녀온 카라반 캠핑시설의 모습
ⓒ 최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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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캠핑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캠핑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 또한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다녀온 여러 캠핑장에서 심심찮게 느낀 부분이지만 캠핑 용품에 대한 불필요한 경쟁과 과시의 분위기가 캠핑문화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일부 캠핑 마니아들에 따르면 옆자리에 자신이 가진 것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텐트가 있으면 괜히 캠프를 설치하기 머뭇거려진다는 황당한 고백도 들었다.

스트레스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캠핑이 어쩌면 또 다른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공하는 왜곡된 캠핑문화가 형성될까 내심 두렵기도 하다.

얼마 남지 않은 휴가 시즌에는 아무리 일상이 바쁘더라도 사랑스런 가족을 거느리고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그:#캠핑, #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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