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스머프 2> 영화 포스터

▲ <개구쟁이 스머프 2> 영화 포스터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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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가 데려다 준 다른 스머프들과 달리 가가멜의 손으로 만들어진 스머페트는 항상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고민한다. 그런 스머페트에게 파파 스머프는 "어떻게 태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인간 세계에 남은 가가멜은 스머프 에센스를 이용한 마법으로 파리의 스타가 되었지만, 스머프 에센스는 계속 떨어져 간다. 제조법을 알아내고자 자신이 만든 스머프인 벡시와 해커스를 스머프 마을로 보내 스머페트를 납치하는 가가멜. 납치된 스머페트를 구하기 위해 파파 스머프는 투덜이, 허영이, 주책이와 다시 인간 세계로 온다. 그런데 납치된 스머페트는 벡시와 해커스, 가가멜과 어울리면서 점점 예전의 말썽꾸러기로 돌아가는데….

시대를 초월한 문화 아이콘 <개구쟁이 스머프>

투덜이, 허영이, 주책이, 익살이, 덩치, 편리, 조화, 욕심이, 똘똘이, 파파 스머프를 기억하는가? 이들의 이름이 낯설지 않다면 당신은 TV로 <개구쟁이 스머프>를 만나면서 함께 추억을 만들었을 세대일 것이다. 아니면 영화 <개구쟁이 스머프>를 보았거나, 스머프 마니아일 수도 있다.

1958년 벨기에의 만화가 피에르 클뤼포드에 의해 탄생한 스머프들은 미국에서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1981년~1989년까지 9시즌 256화로 전파를 탔다. 이후 인형, 의류 등의 상품으로 명맥을 이어간 스머프는 디지털 시대에는 게임 <스머프 빌리지>로 변신하여 스마트폰으로 들어왔다.

1980년대에 TV로 만났던 <개구쟁이 스머프>는 TV 애니메이션이란 한계를 넘어, 이제는 시대를 초월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11년에는 실사에 CG를 합한 영화 <개구쟁이 스머프>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셀 애니메이션으로 친숙한 스머프가 CG 캐릭터로 변신한 것은 현재 할리우드를 든든히 받쳐주는 CG(컴퓨터 그래픽)의 힘과 무관치 않다. 과거 할리우드는 셀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한 방식으로 <메리 포핀스> <누가 로져 래빗을 모함했나> <쿨 월드> <스페이스 잼> 등을 만든 바 있다.

컴퓨터의 발전이 빨라지면서 컴퓨터 그래픽도 덩달아 발달하여 공룡이 자연스럽게 뛰어다니고, 가상의 배우인 골룸이 연기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컴퓨터 그래픽 덕분에 셀 애니메이션은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그 자리를 <토이 스토리> <쿵푸 팬더> 같은 CG 애니메이션이나, <앨빈과 슈퍼밴드> <스튜어트 리틀> 같은 실사와 CG 애니메이션의 결합물이 대신하고 있다. <개구쟁이 스머프>도 그런 흐름에 동참했다.

<개구쟁이 스머프 2> 영화 스틸

▲ <개구쟁이 스머프 2> 영화 스틸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개구쟁이 스머프>가 항상 실수를 저지르는 주책이가 예상을 깨고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각자의 타고난 개성과 역할을 이야기했다면, <개구쟁이 스머프 2>(8월 1일 개봉)의 주인공은 스머페트다.

가가멜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파파 스머프의 도움으로 진짜 스머프가 될 수 있었던 스머페트는 "내가 진짜 누구지?"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그런 약점을 가가멜은 파고들어 "넌 진짜 스머프가 될 수 없어. 너의 가족은 우리야"라고 속삭인다.

파파 스머프가 자신을 버렸다고 의심하며 진짜 가족이 누구인지 갈등하는 스머페트의 혼란은 전편에 이어 등장하는 패트릭(닐 패트릭 해리스 분)이 새아버지 빅터(브랜든 글리슨 분)와 겪는 불화와 거울상을 형성한다.

낳아준 아빠와 키워준 아빠가 다른 스머페트와 패트릭을 새 아버지인 파파 스머프와 빅터는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잘못된 길을 가는 자식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는 아버지와 실수를 뉘우치고 아버지의 진심을 깨닫는 자식은 스머프와 인간 모두로 그려진다. 그렇게 <개구쟁이 스머프 2>는 할리우드 가족 영화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진정한 가족애'를 되돌아본다.

<개구쟁이 스머프 2> 영화 스틸

▲ <개구쟁이 스머프 2> 영화 스틸 ⓒ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스멉북 관리하는 스머프, 타블렛 PC 쓰는 아즈라엘?

<톰과 제리> <로드 런너>처럼 도망가는 스머프들과 항상 골탕 먹는 가가멜의 술래잡기를 주요한 소재로 다루었던 TV 애니메이션에서 발전하여, 영화는 소재와 무대를 크게 넓혔다. 전편이 동화 속 세상에서 벗어나 뉴욕을 누볐다면, 이번에는 파리를 자유로이 활보한다. 파리 오페라 하우스, 노트르담 성당, 에펠탑, 개선문, 센느강, 아테네 호텔 플라자 등 파리의 다양한 명소들을 스머프들과 가가멜의 새로운 놀이터로 활용한다.

시대상에 맞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점도 또 다른 볼거리다. 스머페트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파티 스머프 옆에서 사교 스머프가 소셜 네트워크 스멉웹과 스멉북을 관리하고, 가가멜은 유튜브 영상으로 스타가 되었다. 페이스북을 관리하고 타블렛 PC를 이용하는 아즈라엘에게선 격세지감마저 느껴진다. 이젠 중년으로 향하는 천재 소년 두기와 파란 디지털 파일로 바뀐 스머프가 함께 뛰노는 장면에서 세월을 실감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편에 이어 다시금 가가멜의 목소리를 담당한 개그맨 박명수는 맛깔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전문 성우진이 담당한 다른 캐릭터들의 목소리 역시 수준급의 연기와 호흡을 선사한다. 그동안 연기력이 부족한 아이돌, 배우, 개그맨이 좋은 영화를 망쳤던 사례가 많았는데, <개구쟁이 스머프 2>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더빙판에 스멉하시길 자신있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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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24프레임의 마음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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