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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의 ID 좌익효수 개인 페이지(갤로그) 화면. 이 화면은 24일 현재 삭제된 상태로, 해당 페이지를 클릭하면 "삭제된 갤로그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디시인사이드>의 ID 좌익효수 개인 페이지(갤로그) 화면. 이 화면은 24일 현재 삭제된 상태로, 해당 페이지를 클릭하면 "삭제된 갤로그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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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정치·대선 개입 사태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검찰 수사 결과 국정원 관련 ID로 지목된 '좌익효수'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 남겼던 모든 게시물이 삭제됐다. 24일 오후 현재 해당 사이트의 개인 페이지를 클릭하면 "삭제된 갤로그입니다"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이 사이트는 탈퇴할 경우 회원 개인 페이지(갤로그)에 있는 게시물이 자동 삭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재판과 국회 국정조사가 진행중인 와중에 대표적인 국정원 관련 ID가 삭제된 것이라 조직적인 증거 인멸 논란이 예상된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명백히 증거인멸"이라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탈퇴 및 삭제는 지난주 중반에서 주말 사이에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게시물이 그대로였다"면서 "이번주 월요일 출근해서 접속해보니 모두 삭제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시기는 국회 국정조사가 오랜 공전 끝에 정상화 돼 24~26일 법무부·경찰·국정원 기관 업무보고에 합의한 때다. 본격적인 국정조사가 이루어지기 직전 모두 삭제된 것이다.

검찰의 공소장에 첨부된 국정원의 범죄일람표 2120페이지에 8번 등장하는 ID '좌익효수'는 정치·대선 개입 게시물 뿐 아니라 호남지역과 여성을 맹목적으로 폄하·모욕·비하하는 댓글을 올린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홍어에게 표를 주면 안됨", "아따 전(두환) 장군께서 (전라도를) 확 밀어버리셨어야 하는디 아따", "사실 개대중 뇌물현 때문에 우리나라에 좌빨들이 우글대고", "거 참 X가치 생겼네, 지 어미처럼... 저X도 커서 빨갱이 될꺼 아님???" 등 저급한 용어를 사용한 문제의 댓글은 2011년 1월 15일부터 지난해 11월 28일까지 3451개에 달했다(관련 기사 보기).

10일 통합진보당 광주시당은 ID '좌익효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디시인사이드>에 ID 좌익효수가 올린 댓글의 일부 목록. 그는 "홍어 종자 절라디언들은 죽여버려야 한다"는 등 저질스런 용어를 사용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을 올렸을 뿐 아니라,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도 다수 올렸다. 검찰은 이 ID를 국정원의 범죄일람표에 올렸지만, 국정원은 이 ID가 국정원 직원이 사용한 ID가 아니라고 부인한 상태다.
 <디시인사이드>에 ID 좌익효수가 올린 댓글의 일부 목록. 그는 "홍어 종자 절라디언들은 죽여버려야 한다"는 등 저질스런 용어를 사용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을 올렸을 뿐 아니라,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도 다수 올렸다. 검찰은 이 ID를 국정원의 범죄일람표에 올렸지만, 국정원은 이 ID가 국정원 직원이 사용한 ID가 아니라고 부인한 상태다.
ⓒ 이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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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 여론이 일자 국정원은 지난 4일 이 ID 사용자가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원 대변인은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면 조력자인가라는 <오마이뉴스> 기자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관련 기사 보기).

지난 22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2차 공판준비기일에 원 전 원장측은 검찰이 국정원 ID로 특정했던 수천개의 ID 중 수백개에 대해 국정원 직원의 ID가 아니라고 X 표시를 쳐서 제출했는데, 여기에 '좌익효수'가 들어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이 작성한 국정원의 범죄일람표가 지난달 27일 <오마이뉴스>에 의해 공개된 이후에 해당 게시물 삭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다음 아고라에서 '시골간호사', '열공소녀', '낭만비뇨', '삐노끼오'라는 네 개의 별명을 번갈아 사용한 하나의 국정원 관련 ID의 게시물 백여개가 공개 직후인 지난달 29~30일 삭제된 바 있다(관련 기사 보기).


태그:#국정원, #좌익효수, #원세훈, #진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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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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