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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내 이동통신사가 대리점주들에게 과도한 영업 목표를 할당하는 방법으로 적자운영을 강요했다는 전직 통신사 영업과장의 양심선언이 나왔다.

박규남 전 LGU+ 경북사업부 영업과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신문고 접수 KT·LGU+ 불공정사례 발표회'에 나와 "10개 대리점 중 한 두개의 대리점만 살아남는데 그마저 적자 운영과 과도한 실적 부여로 회사 측에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측이 설정해 놓은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대리점이 받아야 할 영업금을 못 받는 경우도 있다"면서 "고객이 연체한 요금을 대리점에서 받아내는 등 사업의 위험요소는 전부 대리점 쪽에 전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규남 전 LGU+ 경북사업부 영업과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신문고 접수 KT·LGU+ 불공정사례 발표회'에서 양심선언을 하고 LGU+가 대리점에 과도한 영업 목표를 할당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규남 전 LGU+ 경북사업부 영업과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신문고 접수 KT·LGU+ 불공정사례 발표회'에서 양심선언을 하고 LGU+가 대리점에 과도한 영업 목표를 할당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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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개설하게 한 후 3개월 후부터 약정목표 밀어내"

박씨는 이날 "(LGU+에서는) 연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영업사원 당 매년 대리점 1~2점을 개설해야 한다"면서 "열정 넘치는 젊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매장을 미끼로 영업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보증금 1억, 월세 500만 원 가량의 점포 비용을 회사에서 부담하는 조건으로 대리점을 개설하게 한 후 3개월 후부터 약정목표 수량을 밀어낸다는 것이다.

박씨의 설명에 따르면 보증금 1억, 월세 500만 원 가량의 점포에 따라붙는 약정목표는 약 160 여 건. 이 점포에서는 월 144건 이상의 휴대전화 개설, 16건 이상의 인터넷 개설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목표치를 맞추지 못하면 그만큼의 금액을 사측에 '물어줘야(차감)' 한다. 박씨는 "이 점포에서 영업을 전혀 못할 경우 사측에 약 1200만 원을 내야 한다"면서 "이 금액을 45일 이상 연체할 경우 연 18.25%의 이자가 붙는다"고 설명했다.

월 목표만 있는 것도 아니다. 박씨는 "주간단위 목표도 있고 일 목표도 있는데 이를 달성하지 못해도 돈을 물어준다"고 말했다. 가령 월 160건 목표인 대리점은 하루에 3건만 하면 되는데 일 목표를 7~10건씩 잡는 식으로 과도하게 목표를 정하고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감을 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대리점 개설 시에는 가장 중요한 약정목표 수량과 차감정책에 대한 설명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이통사의 불법매집 요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풀리는 초저가 휴대전화 물량은 법정 보조금을 넘어서는 불법 보조금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측이 이중 일부를 대리점에서 부담하도록 종용한다는 것이다.

"뽐뿌, 옥션, 세티즌 등등에서 판매하는 '버스폰'은 사측이 대리점에게 과도한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집을 강요해서 대리점에서 대당 5~15만 원씩 손해를 보고 파는 겁니다. 대리점에서는 보통 5만 원 정도 부담을 하라고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30개월치 관리 수수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통상 대당 10만 원에서 15만 원 손해를 봅니다. 불법매집의 경우 대부분 구두로 전달되기 때문에 대리점주들은 나중에 뭐라고 해보지도 못하지요."

LG는 '돈 안주기', KT는 '전산 차단'으로 대리점 압박

왜 이 회사의 대리점들은 이같은 부당한 사측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일까? 박씨는 "그럴 수 밖에 없다"면서 회사의 '실지급' 관행과 계약서의 연대보증인 제도를 꼽았다.

"영업한 돈을 다음 달에 회사에서 대리점으로 지급하는 걸 '실지급' 이라고 해요. 이게 무리한 영업활동을 요구하는 무기가 됩니다. 가령 7월에 영업한 돈을 8월 15일에 넣어줘야 하는데 실적이 나쁘면 일부만 돈으로 주고 나머지는 '달아' 놔요. 그리고 대리점이 회사에서 물건을 가져갈 때마다 거기서 차감시켜주는 식이지요."

대리점이 정당하게 받아야 할 돈을 회사가 마음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대리점은 정상적인 자금 순환이 불가능해지므로 회사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그는 "월 실적이 100건 미만이면 '실지급 불가'라는 방침도 있었다"면서 "보통 100건 정도 하면 직원을 3명 정도 쓰기 때문에 사장 생활비까지 하면 월 800만 원은 있어야 하는데 실지급이 안 되면 다른 곳에서 돈을 빌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적자에 허덕인다 할지라도 계약할 때 연대보증인을 세워두고 대리점을 시작했기 때문에 쉽사리 그만둘 수도 없다. 박씨는 "결국 대리점이 모은 가입자는 회사 소유가 되며 대리점주와 가족, 보증인들은 파산의 길로 가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날 박씨가 밝힌 양심선언 내용에 대해 LGU+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LGU+가 실지급 관행으로 대리점을 압박한다면 KT의 주무기는 '전산 차단'이었다. 발표회에 참석한 오영순 KT 대리점주협의회 대표는 "KT는 대리점과 계약서 체결한 이후 수수료를 자기 맘대로 바꾼다"면서 "바뀐 수수료를 대리점이 인정하지 않으면 영업을 할 수 없게끔 전산을 차단해 버린다"고 토로했다. 전산이 차단될 경우 대리점은 영업 자료를 확인할 방법이 없고 영업 댓가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해관 KT새노조 위원장은 대리점주뿐만 아니라 이통사 직원들도 이같은 물량 밀어내기식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석채 회장이 들어온 이후 KT직원이 24명 자살했고 돌연사까지 합치면 200여 명이 죽었다"면서 "대리점주들이 어쩔 수 없이 실적 맞추는 것처럼 KT 직원들도 실적 나쁘면 생활이 안 되니까 밀어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는 KT·LGU+ 피해 대리점주 이외에도 전국재활용인 비상대책위원회와 국순당 피해 대리점주들이 함께 참여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이 행사에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200만 전국재활용인·고물상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폐기물관리법 시행과 함께 영세 고물상업자들이 모두 범법자가 될 위기에 내몰렸다"면서 폐기물관리법 유예 연장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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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kg. '밥값'하는 기자가 되기위해 오늘도 몸무게를 잽니다. 살찌지 않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