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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문화예술재단으로 받은 출판기념회 초대장
 안양문화예술재단으로 받은 출판기념회 초대장
ⓒ 안양문화예술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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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문화예술재단이 사업 종료와 함께 사라지는 문화예술사업 콘텐츠를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시작했다. 그 첫 번째로 '엄마들의 유쾌한 반란'의 구성 과정을 한권의 단행본으로 출판해 7월 17일 오후 4시 안양아트센터 1층 컨벤션 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엄마들의 유쾌한 반란'은 안양문화예술재단 공연 시민참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상에 지친 주부들이 연극을 통해 자아를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5월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한 30~50대 30명의 엄마들, 즉 참여자 중심의 연극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제1회 정기공연 <집에는 좋은일 있을 겁니다>를 무대에 올렸다.

"연극은 가면이다. 그 말씀이 정말 기억에 남았어요. 가면을 쓰고 무대에 나갈 수 있겠다, 그런 필요성을 느끼게 된 거죠. 자기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사는 것, 어쩌면 그게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자신이라는 얘기일 수도 있어요. 확실히는 몰라도, 그런 느낌은 받았어요. 연극의 매력이 다른 인생을 살아보는 거잖아요. 나 아닌 다른 사람을 표출하는 거잖아요. 제가 표현을 잘 못해서 그러는데, 남들이 '그건 남들의 삶이야'라고 말하는 게 사실은 제 삶일 수도 있다는 거죠."(<엄마들의 유쾌한 반란> 146쪽)

이 책은 '엄마'들이 일상 탈출을 도모하며 8개월여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들려주는 이야기로 재단은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부터 '엄마 연극단' 단원 모집 및 교육 훈련 과정과 최종 무대에 오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글과 영상으로 빠짐없이 기록해 담았다.

기록은 다시 전문 작가의 손을 거쳐 도서출판 뿌리와이파리를 통해 프로젝트와 같은 제목의 단행본으로 발행됐다. 특히 지자체가 운영하는 문화재단이 연극이란 장르의 사업이 다른 문화상품으로 재탄생해 출판시장에 선보이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지난해 초 재단의 모든 사업을 기록 및 활용하기 위한 콘텐츠 관리 지침을 마련해 공연 전반의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등 기록토록 함으로 가능해 진 것.

따라서 <엄마들의 유쾌한 반란> 단행본 출간은 공공 문화재단이 콘텐츠 관련 정책을 수립한 이후 첫 자체 프로그램을 입체적으로 채집·기록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잊혀진 것을 되찾고자 반란을 일으킨 엄마들의 이야기

2012년 12월 27일 첫 무대에 올린 '집에는 좋은일 있을 겁니다' 공연
 2012년 12월 27일 첫 무대에 올린 '집에는 좋은일 있을 겁니다' 공연
ⓒ 안양문화예술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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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문화예술재단 노재천 대표이사는 "지역 문화재단이 특정 사업을 소재로 단행본을 발행한 것은 국내 처음이 아닐까 싶다"며 "앞으로도 모든 사업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다시 활용하는 이른바 OSMU(One-Source Multi-Use)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엄마들의 유쾌한 반란' 프로그램에 참여한 엄마들은 '잊혀진 그 무엇'을 찾고 싶어 찾아오거나, 더러 '반란'이란 말에 이끌려 왔다"고 전한다.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분주한데도 공연을 앞두고는 모든 걸 접고 연습에 몰입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

이에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엄마들의 유쾌한 반란'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주부들의 묻힌 열정과 끼를 찾아내 맘껏 발현할 수 있도록 계속 돕기 위해 2013년에 2기 단원을 모집해 두 번째 반란을 준비하는 등 2017년 이후까지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재단은 한걸음 더 나아가 1단계로 2013년에 연극의 각 장르 별 참가자 그룹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이후 매 2년 단위로 심화 과정을 더해, 각 과정별 참가자 그룹과 튜터(tutor) 그룹을 조직, 운영하는 협동작업을 하면서 공동체의 싹을 틔우도록 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시민의 일상과 함께 하는 문화'라는 기치를 내 건 안양문화예술재단이 일상에 지친 엄마들이 연극을 통해 자아를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잊혀진 것을 되찾는 것'으로서의 '치유'가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본다.


태그:#안양, #엄마들의 유쾌한 반란, #안양문화예술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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