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봄을 좋아하는 배우 박재정.."더욱 좋은 연기 보여드릴 것"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배우 박재정(33) 하면 아직도 많은 이들이 '발호세'라는 별명을 떠올린다. 2006년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을 통해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2008)의 첫 주연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지만, 신인이 긴 호흡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없지 않았다. 그에게도 연기력 논란이 일었고, 그 때문에 박재정은 '발연기'와 극 중 역할의 이름을 합친 오명으로 불렸다.

그런 박재정도 어느덧 데뷔 7년차를 맞았다. <너는 내 운명> 이후에도 <선덕여왕>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커피하우스> 등 5작품을 넘게 하며 연기력 또한 점차적으로 안정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KBS 1TV <지성이면 감천>에서 밝고 씩씩한 성격의 소유자 방송국 FD 안정효 역으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박재정은 그의 지인들 사이에서 사람 좋기로 유명하다. 술을 잘 못하지만 술자리에 끝까지 앉아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또한 포복절도할 만한 유머를 만들어내지 못하지만, 썰렁한 한마디 한마디를 툭툭 던지는 유머감각도 갖추고 있다. 아직 여자친구는 없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일에 더 매진해야할 때라고 말하는 진지한 배우. 연기자라는 직업의 이면에는 넘치는 인간미를 갖고 있는 사람 박재정을 만났다. 

 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본에서 팬미팅만 10회.."나도 작은 한류스타" ⓒ 이정민


일본에서 팬미팅만 10회…"나도 작은 한류스타"

박재정은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2010년 <너는 내 운명>이 일본에 수출된 것을 시작으로 일본팬들이 박재정의 출연한 작품인 <정약용><아이엠 샘>,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까지 찾아보며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일본에서 팬미팅을 10회 정도 했어요. 일 년에 2,3번 정도 갔었어요. 최근에도 일본을 오가면서 팬미팅 무대를 위해서 이런 저런 준비도 많이 하고 팬들에게 보여주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 위해서 가수는 아니지만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면 팬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행복해했는데, 그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했어요. 준비하는 과정도 행복했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것도 행복했습니다." 

초반에 박재정이 팬미팅을 할 때는 3~4백여명의 팬들이 모였지만 이제는 1천여명 정도의 팬들이 찾는다.

"데뷔한 이후부터 계속 작품을 많이 하고 영화 <우리 만난 적 있나요>,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를 한꺼번에 하면서 많이 지쳤어요.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었죠. 그런데 팬들을 만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목적의식도 다시 생겼어요. 북해도에서 6시간 비행기를 타고 도쿄 팬미팅 장소로 오신 분, 3대가 함께 오신 분, 다리 수술하고 오신 80세 할머니, 멀리서 11시간 운전해서 오신 분 등등 그런 사연을 알고 팬들을 만나니까 제가 투정부릴 때가 아니고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는 목적이 생겨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초등학교 때 꿈은 야구선수…삼성 라이온즈 팬"

그렇게 작품을 하고 일본을 오가며 바쁜 활동을 했던 박재정. 시간이 날 때면 등산이나 야구 등을 하면서 꾸준히 운동도 하는데, 연예인야구단 '이기스' 멤버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이기스' 멤버인데, 김강우·오만석·이상윤·송창의 등 마음 맞는 분들과 모여서 야구를 하고 있어요. 촬영이 없을 때는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고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포지션은 2루수도 보고, 투수도 봐요. 야구를 너무 좋아해요."

박재정의 초등학교 시절의 꿈은 야구선수였다고. 부모님이 운동을 하지 못 하게 해서 동국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할 때까지 공부만 조용히 했다. 현재 그는 프로야구팀 중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팬이다. 박재정은 "삼성에서 시구도 한 번 했었다"며 "프로야구 시즌이 되면 시간이 될 때는 야구장에 가서 응원을 하고 오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 꿈은 야구선수..삼성 라이온즈 팬 ⓒ 이정민


박재정은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지칠 때 OST를 자주 듣는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OST를 가장 좋아한다고. 그는 "브래드 피트와 아버지가 낚시를 할 때 흐르는 OST를 좋아한다"라며 "OST는 굉장히 잔잔하면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힘들고 지친 현대인들의 머릿속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 외에 이승철의 노래를 자주 듣는다는 박재정. 특히나 '말리꽃'을 강력 추천했다. 아날로그 감성과 분위기를 좋아해서 90년대 노래를 찾아서 듣는 편이라고. 

 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너는 내 운명> 출연 당시, 너무 어려 정신도 요령도 없었다"

대구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박재정은 서울로 대학을 오면서 10년 동안 홀로 자취생활을 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당연하다는 듯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꼽았다.

"어머니가 대구에 계세요. 촬영 때문에 자주 못 가지만 한번 갈 때마다 어머니가 차려 주신 음식이 그 자체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엄마 음식 매일 먹는 분은 정말 모를 거예요. 혼자 사는 분들은 다 공감하실 겁니다. 특히, 어머니가 해 주시는 것 중에서 된장에다가 호박잎을 쪄서 같이 싸서 먹으면 너무 맛있어요. 양배추도 쪄서 먹으면 너무 맛있고요. 그런 것들 좋아해요."

 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박재정은 데뷔한 이후 가장 힘들었을 때로 '발호세'라는 별명을 안겨준 <너는 내 운명> 촬영 당시를 꼽았다.

"처음 주연을 맡아서 정신도, 요령도 없었어요. 처음 하는 낯설음에 부담감이 컸고, 원래 6개월인데 연장돼서 10개월 동안 하게 됐죠. 모든 게 익숙하지 않았던 때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때는 일에 대한 감사함을 몰랐어요. 드라마를 하고, 광고를 많이 하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어요. 그때는 정말 어렸고 아무것도 몰랐던 거죠. 이제 나이도 들면서 사람으로 살아가다보니까 하나하나가 너무 감사하고, 현장도 너무 감사하죠. 사람이 굶어봐야 귀한 걸 아는 것 같아요." 

 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박재정은 연기자로 생활하면서 가장 고마운 분이자 은인으로 <너는 내 운명> 이후 5년 만에 <지성이면 감천>으로 다시 만난 김명욱 감독을 꼽았다.

"김명욱 감독님은 <너는 내 운명> 때 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신 분이고, 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어요. 감독님은 정말 저에게는 스승님 같은 분입니다. 굉장히 과묵하셔서 <너는 내 운명> 당시에는 10개월을 촬영 했는데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어요. 저도 그런 과묵함에 익숙지 않았고요. 이제는 감독님 눈빛만 봐도 무슨 말씀을 하려는지 서브텍스트가 읽힙니다. 감독님이 '야, 임마~' 그래도 그 안에 무슨 뜻이 내포돼 있는지 알 것 같아요.

감독님은 굉장히 수줍음이 많으시고 인간적이고 내성적이에요. 표현에 서투르지만 사실 따뜻한 분입니다. 감독님 매력은 촬영장 밖에서 치킨에 맥주 한잔 할 때 더 소탈한 매력이 드러나시는 것 같아요."

사계절 중에서 봄을 가장 좋아하는 박재정. 푸릇푸릇한 새싹이 자라나고 특유의 흙냄새가 희망찬 기운을 전해주기 때문이란다. 그는 앞으로 그런 봄의 향기처럼 희망찬 냄새를 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봄은 희망차고 긍정적인 계절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달려갈 길이 많은 것 같고 보여드릴 것도 많은 것 같아요. 과거의 제 모습에 대한 실망이 있다면 기대로, 기대가 있다면 더 큰 책임으로 신뢰감 있는 배우로 거듭나겠습니다. 긍정적인 봄의 향기처럼, 그런 박재정의 행보를 기대해주세요."

 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KBS1 일일드라마 <지성이면 감천>에서 KBC 방송국 FD 안정효 역의 배우 박재정이 18일 오전 서울 신사동의 한 뷰티샵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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