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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날이 어둑해지자 참가자들에 촛불을 들고 국정원을 규탄했다.
 13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날이 어둑해지자 참가자들에 촛불을 들고 국정원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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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대구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는 참가자들.
 오후 대구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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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푹푹 찌는 '찜통 더위'도 국정원의 불법 정치개입에 대한 비판을 누를 수는 없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선글라스를 쓰고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박근혜가 책임져라' '불법 대선개입 국정원을 해체하라' 등의 손피켓을 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지난 13일 오후 6시부터 열린 국정원 선거개입 비판 촛불문화제에는 민주당 진선미·홍의락 국회의원을 비롯해 3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셀프 개혁'을 주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한 손에 초를 들고 다른 손에는 국정원을 비판하거나 박근혜 대통령이 책일질 것을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발언을 했다고 폭로한 서상기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대구여성회 등 여성단체를 비롯한 국정원의 정치개입에 분노하는 대구지역 여성들은 "더 이상 국민의 귀와 눈을 속이는 행위로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지 말라"며 국정원 정치개입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 강도높은 개혁을 요구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국정원의 불법 정치개입과 선거개입 사태에 대해 국회가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깨어있는 양심세력들과 연대해 행동으로 나서겠다며 정보기관으로서 거듭나는 개혁조치들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대구대학교 최병두 교수는 "지난 10일 대구에서 유일하게 자신들의 이름을 밝히는 시국선언을 했다"며 "학교 내의 어려운 상황임에도 현 시국에 대해 침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여야 간의 정쟁적 사안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국기문란 행위"라고 강조하고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확립된 한국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국정원이 댓글달기나 일상적 정치개입이 '1차 정치개입'이라고 한다면 과거 남북정상회담 당시 NLL과 관련된 대화내용을 공개한 것은 '2차 정치개입'"이라고 규정하고 "현재 집권층은 정권의 이익을 위해 국가기강을 뒤흔드는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선미 "민주주의 인정하는 이들에게 어떻게 개혁 맡기나"

 1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정치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국정원의 정ㅊ;개입에 대해 분노하는 여성들이 국정조사를 통해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표현했다.
 1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국정원정치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국정원의 정치개입에 대해 분노하는 여성들이 국정조사를 통해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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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진선미 민주당 국회의원이 국정원과 서울경찰청의 대선 개입에 대해 비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13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진선미 민주당 국회의원이 국정원과 서울경찰청의 대선 개입에 대해 비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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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의원은 "국정원은 단 한번도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한 적 없고 스스로 개혁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개혁내용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며 "어떻게 그들에게 개혁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진 의원은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저보고 국정원 여직원을 감금했다며 피고발인이라고 한다"며 "저는 그 자리에 불과 5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 수많은 기자들과 경찰이 있었음에도 국정원 여직원은 문을 안에서 걸어잠그고 태연하게 증거물을 삭제하고 있었다"며 "이것이 어떻게 인권유린이냐"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이명박정권 내내 국가안보는 커녕 정권안보만을 위한 일을 했다"며 "그들이 한 일은 이명박 정권 내에 일어난 4대강·세종시·FTA 이런 모든 현안들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친북·종북세력으로 몰아서 끊임없이 비판하고 폄하하고 가장 모욕적인 발언으로 댓글을 달았던 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진 의원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며 업무시간에 그들이 모셨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해 모욕적인 댓글을 달았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을 하고서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뻔뻔하게 우리들의 머리 속을 지배해왔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우리가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할 때마다 똑바로 쳐다보며 단 한 차례도 잘못한 일이 없다고 했는데 공소장을 보면 너무나 충격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15일 댓글을 단 사실을 미리 보고받고서 수사보고서를 컴퓨터가 아닌 손으로 직접 적어서 보고하라고 요구하고 부하직원들에게는 일제히 함구령을 내렸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수많은 피와 땀과 상처로 이뤄낸 민주주의를 저들은 뻔뻔하게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단 한 번도 반성하지 않고 있는 저들에게 어떻게 개혁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진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정조사에서 바질 것을 요구한 데 대해 고민은 되지만 사퇴할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진 의원은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국정원의 진실을 밝히고 개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일에도 촛불은 계속된다

 13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한 어린이가 촛불을 높이 들고 있다.
 13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국정원 불법 정치개입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한 어린이가 촛불을 높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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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성명도 이어졌다. 대구지역 5개대학 학생들이 모인 대학생정치놀이터 '참치'는 이날 발표한 '국정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성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은 아직도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가장 원초적인 절차인 민주주의의 갈 길이 한 참 멀었음에 비통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입술이 침묵한다 해도 손가락이 말을 할 것이다, 숨겨진 비밀은 온 몸에서 새어나갈 것"이라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폴 에크먼의 말을 인용하며 "오직 진실만이 국민들을 민주주의 정신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고 진실만이 우리의 분노를 잠식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진실을 왜곡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전교조는 무더운 날씨에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얼음과자를 돌리기도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지난 1차와 2차때 만큼의 시민들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열기는 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웠다.

촛불문화제를 계속 이어가기 위한 모금함이 돌고 한 시각장애인은 자신이 모은 20여만 원을 주최 측에 내놓기도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청도에서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할머니들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대구시국회의는 7월 19일에도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국정원 규탄 촛불문화제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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