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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하면 '이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춘천에 와서 닭갈비 안 먹으면 춘천에 온 의미가 없다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닭갈비는 갈비 자체가 아니라 토막 낸 닭을 포 뜨듯이 도톰하게 펴 양념에 재웠다가 갖은 야채와 함께 철판에 볶아 먹는 요리다.

강원도 춘천의 향토음식인 닭갈비는 지난 1960년대 말 선술집 막걸리 판에서 숯불에 굽는 술안주 대용으로 개발됐다. 이후 닭갈비는 10년 전부터 춘천 시내 중심가를 파고들면서 급속도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휴가나 외출 나온 군인들이 즐겨 먹었으며, 값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어 춘천 시내 대학생들도 좋아하는 음식이 됐다.

춘천에서 학창 시절이나 군대생활을 보낸 사람은 옛날에는 도시락에 비벼 먹었을 만큼 구수하고 푸짐한 음식으로 기억된다. 이처럼 춘천에서 닭갈비가 발달한 배경 중 하나가 바로 춘천지역에 양축업이 성했고 도계장이 많았기 때문. 닭갈비는 지금도 그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옛날엔 더 싸서 70년대 초 닭갈비 1대 값은 100원이었고 별명이 '대학생갈비', '서민갈비'였다. 이젠 지역향토음식이라기 보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한민국 대표음식 중 하나로 각인됐다.

시원한 국물에 김치 송송 썰어넣고 만든 막국수의 매콤달콤한 맛이 구미를 당긴다.
 시원한 국물에 김치 송송 썰어넣고 만든 막국수의 매콤달콤한 맛이 구미를 당긴다.
ⓒ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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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3년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는 '낭만으로 만나는 막국수 닭갈비'라는 주제로 지난 29일 개막해 오는 7월 7일까지 9일간 춘천역 앞을 비롯한 춘천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특히 KBS와 공동으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엔 고향의 맛과 세계의 맛을 알리기 위해 춘천막국수닭갈비 전시관을 열어 볼거리도 풍성하다. 작년에 이어 춘천향토음식 전국요리대회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해 축제 때 53만 이 다녀가 총 186억 이라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작년 400여 개 업소들이 참가하는 등 춘천시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는 75만 명의 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춘천의 대표 음식인 막국수와 닭갈비가 전국 명품화는 물론 한식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제는 막국수, 닭갈비뿐만 아니라 '먹고! 보고! 즐기고!'라는 슬로건 아래 크게 3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먹Go!'코너에서는 ▲막국수 빨리 먹기 ▲막국수 및 닭갈비 100인분 무료시식 등을 선보인다. '즐기Go!' 프로그램으로는 ▲경춘선 가요제 ▲춘천예술한마당 ▲우리문화 좋을씨구 ▲낭만밴드 페스티벌 등과 함께 막국수 만들기 체험행사가 있다. 이어 낭만 불꽃쇼와 춘천 향토음식 전국경연대회 등 '보Go!'코너도 마련된다.

닭갈비 무료시식 행사가 한창이다.
 닭갈비 무료시식 행사가 한창이다.
ⓒ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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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전통 막국수 틀을 이용해 직접 막국수를 뽑아 시식해보는 '막국수 만들기' 체험행사가 눈길을 끈다. 축제장 내 막국수체험관에서 6월 30일부터 7월 7일까지 8일간 매일 2회(오전 10시~11시 40분, 오후 2시~5시 40분) 진행된다. 체험비는 4인 가족 기준 1만원 정도. 전화(033-250-4328)로 사전에 예약하거나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한편 해마다 열렸던 'GBN 닭갈비막국수가요제'가 올해부터 'GBN 경춘선가요제'로 명칭을 바꿔 7월 4일(목) 저녁 7시 30분 축제장 메인무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행사 후 처음 맞는 주말(29~30일)에는 비소식이 없다. 하지만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7월 1일(월) 차차 흐려져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특히 2일(화)에는 하루 종일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3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 6일(토)과 7일(일)에도 비예보가 있다.

축제기간 동안 최저기온은 20~23℃, 최고기온은 25~32℃의 분포가 예상된다. 한편 비 예보가 없는 날은 한낮 기온이 30℃를 웃돌겠다. 하지만 장맛비가 내리는 날은 낮 기온이 크게 오르지 못하면서 25℃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케이웨더 오현지 예보관은 "축제 일정과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날짜가 겹친다"며 "대기 상황에 따라 장마전선이 움직일 수 있는 만큼 일기예보를 주시하며 날씨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제기간 예상날씨
 축제기간 예상날씨
ⓒ 온케이웨더 정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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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 'NO'…이젠 닭갈비가 대세, 단백질의 최고봉 '닭고기'

닭갈비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백색육(White Meat)으로 결합조직 중 지방과 염류가 타 육류보다 적게 포함돼 그 맛이 담백하다. 닭고기의 섬유소는 부드럽고 씹기 편해 소화율이 높으며 그 향이 부드러워 다른 향신료나 식품과의 조화가 우수하다. 닭고기에는 비타민 A의 함량이 비교적 높고 내장과 껍질에는 풍부한 단백질, 지방, 비타민이 함유됐다.

특히 닭 가슴살은 22.9%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다른 동물성 식품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지방함량이 매우 낮아(1.2%) 맛이 담백하다. 또한 다른 육류에 비해가 칼로리가 100g당 151Kcal 정도로 낮아 체중 조절이 필요한 운동선수나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필수 건강식이며 아이들 간식을 만들 때도 활용돼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닭갈비는 양념 고추장에 재워 둔 다음 양배추, 고구마, 당근, 파 위에 얹어 함께 볶아내면 된다.
 닭갈비는 양념 고추장에 재워 둔 다음 양배추, 고구마, 당근, 파 위에 얹어 함께 볶아내면 된다.
ⓒ 정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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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막국수, 매콤한 닭갈비와 함께 먹으면 맛 '으뜸'

막국수는 닭갈비와 더불어 춘천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막국수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복잡한 조리과정과 재료 없이도 간단히 해 먹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다. 순 메밀가루를 반죽한 뒤 국수틀에 뽑아낸 면을 금방 삶아내어 김치나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거나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려 식초, 겨자, 육수를 곁들여 먹으면 시원하고 매콤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춘천의 막국수는 메밀의 겉껍질만 벗겨 낸 거친 메밀가루로 굵게 뽑아 만든 거무스름한 빛깔의 국수로 '메밀막국수'라고도 한다. 메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해 국수틀에 눌러 빼어 끓는 물에 삶은 뒤 냉수에 3∼4번 헹구어 사리를 만든다. 김치는 큰 것이면 대강 썰고 오이는 반으로 갈라서 얄팍하고 어슷어슷하게 썰어 소금에 잠시 절였다가 꼭 짠다. 사리를 대접에 담고 김칫국물을 부은 다음, 그 위에 썬 김치와 절인 오이를 얹고 깨소금과 고춧가루를 뿌린다. 여기서 김치는 주로 동치미·나박김치·배추김치 등을 쓰는데 젓갈과 고춧가루가 많지 않은 맑은 김치일수록 좋다. 국물은 김칫국물과 차게 식힌 육수를 반씩 섞으면 더욱 좋지만 이 국수는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7월 7일까지 춘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7월 7일까지 춘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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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메밀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비타민 B1·B2, 니코틴산 등을 함유해 영양가와 밥맛이 좋다. 가루는 메밀묵이나 면을 만드는 원료로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메밀묵과 냉면을 즐겨 먹었다. 섬유소 함량이 높고 루틴(rutin)이 들어 있어 구충제나 혈압강하제로 쓰이는데 이 루틴을 생산할 목적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시대의 요구조건에 딱 들어맞는 건강식인 '닭갈비'와 '막국수'. 더운 여름을 나기 전 춘천 축제장을 찾아 음식으로 건강을 챙겨 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춘천, #닭갈비, #막국수,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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