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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는재단 주관 '재미있는 사람이야기전' 11번째 주인공인 김강덕 애니메이션 <빼꼼> 제작자
 재미있는재단 주관 '재미있는 사람이야기전' 11번째 주인공인 김강덕 애니메이션 <빼꼼> 제작자
ⓒ 재미있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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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하는 사람들도 축제를 하고 춤도 추고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

3D 애니메이션 <빼꼼>을 제작한 김강덕씨는 육사 출신으로 군인의 길을 걷다가 우연히 애니메이션의 길을 선택한 특이한 케이스다. 그가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평탄하고 쉬운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니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지난 18일 서울 신촌에서 진행된 재미있는재단 주관 '재미있는 사람이야기 전' 11번째 주인공은 <빼꼼>의 제작자 김강덕씨였다. 그는 군대에서 대위로 재직할 때 '3D 스튜디오'라는 프로그램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컴퓨터그래픽을 배우기 시작했고, 주변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군인의 길을 접고 애니메이션을 선택했다. 그리고 열악했던 한국 애니메이션의 제작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길을 만들어 나갔다.

그는 노숙자처럼 사무실에서 신문지를 덮고 자면서 일한 적도 있었고, 돈을 못 내서 전기가 끊긴 사무실에서도 일도 해봤다. 가족들은 '왜 편안하게 돈을 벌지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반대도, 걱정도 했지만 자신의 인생을 결정짓는 문제만큼은 마음의 목소리를 따랐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열약한 환경을 탓하지 않았고, 더 잘 하고 싶은 욕심도 생겨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 80개국에 수출되고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3D 애니메이션 <빼꼼>을 제작한 김강덕씨는 이날 인생을 살면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요소를 세 가지로 정의했다. 첫째는 휴식이요, 둘째 배움이요, 셋째는 도전이었다.

[이야기① - 휴식] "엔터테인먼트쪽 일, 스트레스 많이 받아"

 애니메이션 <빼꼼>의 한 장면
 애니메이션 <빼꼼>의 한 장면
ⓒ 김강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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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에 집에 있으면 사장 입장에서는 돈 걱정 밖에 안 납니다. 그게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북한산을 오르다가 우연히 암벽등반 하는 팀을 만나면서 암벽등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쉬면서 건강을 챙기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었죠."

김강덕씨는 암벽등반을 하면서 돈에 대한 집착을 많이 버렸다고 한다. 특히 암벽등반은 죽음을 직면할 정도의 고난도 운동이어서 몰입이 필수였다. 모든 것을 잊고 몰입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더욱 많은 도움이 되었단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미래가 너무 불확실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만약 암벽등반을 통해 휴식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너무 힘들었을 거라"며 이날 강연장을 찾은 이들에게도 쉬면서 건강을 챙기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취미생활을 권했다. 가능하면 자신을 잊고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무엇을….

[이야기② - 배움]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운다

"저는 애니메이션을 하면서 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처럼 춤과 음악이 들어가 캐릭터가 춤을 추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음악과 춤은 엔터테인먼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뼈대라고 생각합니다. 민망하긴 하지만, 제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일 년 반 정도 전부터 힙합댄스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는 애니메이션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동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이나 제작진 중에 춤을 몸으로 아는 사람이 하나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했다.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였다. 그는 의지가 있으면 실천에 옮기는 드문 사람이었다.

이날 그는 댄스동아리에서 나이 어린 친구들과 함께 공연한 동영상을 준비해왔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반 박자 느린 춤 동작이 영락 없이 만화 캐릭터와 닮아서 큰 웃음을 줬다.

또 그는 예전에 회사에서 일했던 작가가 퇴사하면서 "스토리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서사구조도 모르고 애니메이션을 한다고들 한다"고 말했던 게 자극이 되어서 2년 동안 전문 시나리오 창작 교실에서 글쓰기를 배웠다고 한다. 지난해엔 문광부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에서 수상도 했다고.

그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문제가 스토리 부분이라며 이제는 젊은 친구들도 많이 지원해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젊은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스토리를 제대로 알아봐주는 좋은 제작자와 감독이 필요합니다. 저도 그런 스토리를 발굴해서 대한민국이 세계의 스토리 콘텐츠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야기③ - 도전] "어떤 일 새롭게 하려면, 바닥부터 10년은 해야..."

 재미있는재단 주관 '재미있는 사람이야기전' 11번째 주인공인 김강덕 애니메이션 <빼꼼> 제작자
 재미있는재단 주관 '재미있는 사람이야기전' 11번째 주인공인 김강덕 애니메이션 <빼꼼>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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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도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행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군에서 나올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나와 도전했다는 것 자체로만으로도 행복한 것이 아닐까? 만약 내가 실패할 수 도 있겠지만 내가 해보고 싶은 것 또는 좋아하는 것을 한 번 하다가 실패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 아닌가?"

김강덕씨는 "어떤 일을 새롭게 하려면 낯짝 두껍게, 바닥부터 기본적으로 10년 정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과정이 버티기 쉽지 않지만 인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한 번 저지를 거면 크게 집요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세 가지, 휴식과 배움, 도전을 가지고 인생을 즐겁게 살아간다. 말 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엉뚱하고 유쾌한 일을 벌이는 만화캐릭터 '빼꼼'과 너무 닮아있는 그는 그의 원래 나이보다 10년은 젊어 보인다. 그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비법이 바로 이 세 가지 아닐까. 즐거운 인생, 유쾌한 인생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지만, 막상 시작해보면 어렵지 않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애니메이션도 암벽등반도 글쓰기도 모두 그가 즐겁게 살기위해 스스로 시작한 선택이 아니겠는가.

항상 배우는 자세가 되어 있다면 도전은 두렵지 않을 것이다. 또 어려운 일도 눈 한 번 딱 감고 발만 내딛으면 못할 게 없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건 언제나 값지다. 이날 김강덕씨가 꺼내놓은 이야기는 누구나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소소한 자극제가 가득 차 있었다.

자신의 인생을 즐겁게 만들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진정한 빼꼼 종결자' 김강덕씨에게 감사를 전한다.

재미있는 사람이야기 전 소개

'재미있는 사람이야기 전'은 사단법인 '재미있는재단'이 기획 주관하며, 오마이뉴스와 함께 합니다. 재미있는 재단은 문화를 중심으로 즐거움을 나누기 위하여 만들어진 공동체입니다. 재미있는 재단의 다양한 사업들, 미국 MBA 진출지원 프로젝트 '개천에서 용났다'와 소소한 주변의 이야기를 담는 영상 교육 프로젝트 '비추다'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사업들 중의 하나로 '재미있는 사람이야기 전'을 을 기획하고 전개해 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람이야기전'은 매주 화요일 지속적으로 개최 됩니다.

먼저 문화계를 비롯한 궁금한 우리 시대의 인물로부터 점차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전시'하는 재미있는 사업입니다. 신촌 현대백화점 옆의 텍사스아이스바(02-325-0088)에서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호프 한잔과 함께 편안한 대화의 장으로 진행되는 '사람이야기 전'은 누구나 스스로를 이야기 하거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날 그날 진행된 이야기는 <오마이뉴스>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한달의 행사를 사전에 공지하고, 만나고 싶은 분이 있을 때 언제든지 찾아 주시면 됩니다. 참가비는 간단한 식사거리와 맥주, 강연료 등을 포함하여 2만 원이며, 대학생의 경우 50% 할인해 드립니다. 자연스런 우리시대의 삶의 전시 공간 '재미있는 사람이야기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재미있는 사람이야기전 6월 일정은 4일 영화평론가 유지나 전, 11일 만화평론가 박인하 전, 18일 애니메이션 '빼꼼' 제작자 김강덕 전, 25일 부천문화재단 대표 김혜준 전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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