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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에 답이 있다>에 부록으로 들어가 있는 '명상유도 CD'  30분 정도의 시간만 내면 누구든지 명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명상을 펌핑해 줄 '명상 마중물' 같은 내용입니다.
 <명상에 답이 있다>에 부록으로 들어가 있는 '명상유도 CD' 30분 정도의 시간만 내면 누구든지 명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명상을 펌핑해 줄 '명상 마중물' 같은 내용입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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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뭐해? 이리 좀 와봐."

토요일 밤, 저녁 설거지를 끝내고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아내와 서재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큰딸이 거의 동시에 "왜요?" 하며 방에서 나와 소파에 앉았습니다.

"둘 다 30분쯤 시간 있지?"

둘이 입이라도 맞춘 듯 동시에 "네, 왜요" 합니다.

"내가 오늘 두 사람한테 명상을 체험할 절호의 기회를 줄 거니까 30분만 오디오에서 나오는 대로 따라해 봐. 가만히 듣고만 있으면 저절로 명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명상을 펌핑해줄 마중물 같은 CD야."

제목에 명상이란 단어가 들어있는 책을 볼 때마다 힐끔힐끔 들여다보던 아내와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큰딸에게 명상을 체험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명상유도 CD'를 미리 넣어 두었던 오디오를 작동시켰습니다.

소파에 앉아 있던 셋은 어느새 거실 바닥으로 내려앉으며 편한 자리에 편한 자세로 다시 자리를 잡으며 앉았습니다. 세 사람 모두가 조용히 앉아 '명상유도 CD' 두 번째 트랙에 실린 '호흡명상'에서 일러주는 대로 들숨과 날숨을 조절해 가며 따라하다 보니 어느새 30여분의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오디오를 정지시키며 두 사람에게 "이게 호흡명상인데 어때?" 하고 물었습니다. 아내는 "뭔가 차분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고, 딸은 "오디오에서 일러주는 대로 따라하다 보니 머리가 점차 맑아지는 기분이던데 명상이 이렇게 쉬운 거였어?" 하고 되묻습니다.

오디오 세트에서 꺼낸 CD를 보던 큰딸이 "어! 여기 건포도 먹기명상도 있네, 아빠! 내일은 내가 마트에 가서 건포도 사올 테니 내일은 먹기명상도 한 번 해봐요, 재미있어요"라고 합니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번 듣는 것이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이라는 말을 빌어서 백견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 백번 보는 것이 한 번 해보는 것만 못하다)이라는 말도 합니다. 이 두말을 조합하면 만문불여일행(萬聞不如一行, 만 번을 듣는 것이 한 번 해보는 것만 못하다), 즉 '한번 해 보는 것이 만 번 듣는 것보다 낫다'는 말에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입니다.

세 식구가 모여 앉아서 한 이번의 명상체험이 바로 만문불여일행, 한 번 직접 해 본 명상체험이 명상이란 말을 만 번 듣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경우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이번 경험에는 <명상에 답이 있다>에 부록으로 첨가된 명상유도 CD가 땅속 깊숙이 있는 물을 끌어 올려주는 펌프의 마중물처럼 아내와 큰딸 가슴에 있던 잠재적 명상을 끌어 올려주는 명상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명상 A에서부터 Z까지에 답하는 <명상에 답이 있다>

<명상에 답이 있다>┃지은이 장현갑┃펴낸곳 담앤북스┃2013.6.17┃값 1만 3800원
 <명상에 답이 있다>┃지은이 장현갑┃펴낸곳 담앤북스┃2013.6.17┃값 1만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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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회장을 역임한 장현갑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쓴 <명상에 답이 있다>(담앤북스)는 명상에 대한 정의, 명상의 역사와 현주소, 이론적 배경과 과학적 증명, 명상의 종류, 명상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실전 등 명상에 관한한 A에서부터 Z까지를 통째로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책에서는 명상을 수련함으로써 오는 마음과 뇌의 변화를 최신의 현황과 논거들을 배경으로 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명상 수련으로 얻을 수 있는 신체적·정서적·영성적 이점에 대해 밝히며, 두 가지 주요 명상 전통과 이 전통에서 파생된 몇 가지 중요한 명상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몇몇 명상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CD를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명상은 문헌으로 확인되는 것만으로도 그 역사가 5000여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5000여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명상은 일부 지역에서 특정 집단들을 통해서만 계승되는 신비롭고 주술적인 행위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상이 가져다주는 치유효과와 신체적 반응 등이 최첨단 의료기기인 뇌전도(EEG) 측정이나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와 같은 의과학적인 분석 등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음이 의학적, 학술적으로도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는 사실을 문헌을 통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명상 수련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명상을 하게 되면, 혈압이 내려가고 심장박동이 느려지며, 두통이 줄어들고, 숙면을 취하게 되며, 월경 전 증후군이 경감되고,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고, 각족 통증이 줄어들고, 운동 수행 능력이 향상되고, 면역기능을 촉진시키고, 천식의 증후를 감소시키는 등의 신체적 변화가 따른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의집중력이 높아지고, 기억 능력이 향상되며, 창의성 발현에 도움이 되고, 인간관계가 개선되고, 불안이나 공포가 줄어드는 등 심리적 변화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건포도 먹으며 하는 '먹기명상'

책에서는 명상을 위한 준비와 명상의 종류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여러 사례로 치유효과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울러 명상에 대해 오해하고 있거나 편견을 가질 수 있는 부분들을 항목별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명상에 대한 진실을 보다 입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고해 볼 수 있는 토대도 꼼꼼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명상은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걷기, 먹기, 마시기, 누어 있기, 앉아 있기, 서 있기, 남과 대화할 때나 침묵 속에서 모두 명상 수련이 가능하다.

먹기명상의 경우, 행하는 방법에 따라 집중명상이 될 수 있고 마음챙김명상이 될 수도 있다. 즉, 어떤 특정한 먹기 대상을 선정하여 이 먹을거리가 어떻게 만들어져 어떤 경로를 거쳐 이곳에 오게 되었으며, 이것이 몸 속에 들어가 어떤 작용을 거쳐 자연으로 돌아가는지 이 음식과 나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알아보는 데 초점을 둔다면 집중명상이 될 것이다. 한편, 이 먹을거리를 먹는 동안 순간순간 느끼는 미각, 후각, 촉각 등의 감각적 속성과 느낌, 그리고 생각 등을 주로 알아차림한다면 마음챙김명상이 될 것이다. - <명상에 답이 있다> 108쪽

명상은 석가모니부처님이 태어나기 훨씬 전인 5,000여 전부터 있었고, 석가모니부처님은  명상을 통해 선정에 들어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명상은 석가모니부처님이 태어나기 훨씬 전인 5,000여 전부터 있었고, 석가모니부처님은 명상을 통해 선정에 들어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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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명상에 이어 '이미지 힐링', 최근에 들어와 강력한 심신치유의 한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심상법(Visualization)이 이런 스트레스에 지치고 저런 경쟁에 상처받은 마음들을 보듬어 줄 상비약처럼 소개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만성 환자와 그 가족, 학교, 일터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는 일자리가 없어 오는 스트레스를 받는 집단,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노인집단을 명상이 큰 도움이 될 현대사회에서의 네 집단으로 꼽고 있습니다.

저자가 꼽고 있는 네 집단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필자의 생각은 결국 명상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큰 도움, 상처받거나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이런 궁금증, 명상이 뭐지? 명상을 하면 어떤 효과가 있지? 명상은 어떻게 하는 거지? 명상에는 어떤 종류가 있지? 명상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지? 등이 궁금하면 <명상에 답이 있다>에서 그 답을 후련하게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덧붙이는 글 | <명상에 답이 있다>┃지은이 장현갑┃펴낸곳 담앤북스┃2013.6.17┃값 1만 3800원



명상에 답이 있다 - 뇌를 움직이는 마음의 비밀, 개정판

장현갑 지음, 담앤북스(2018)


태그:#명상에 답이 있다, #장현갑, #담앤북스, #명상, #건포도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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