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연가2' 베이지 '광화문연가2' 베이지

▲ '광화문연가2' 베이지 '광화문연가2' 베이지 ⓒ 로네뜨


*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 뮤지컬에 몰두하면서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나가고 있는가?
베이지: "멘붕에 빠질 정도로, '왜 이런 일들이 내게 닥쳐야 하나' 생각할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런데 일련의 안 좋은 일들이 뮤지컬 작품에 더욱 매달리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작품 하나에만 몰두하고 빠져보자'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무대에 몰두하게 됨으로 어려움을 잊을 수 있었다.

무대 연기에만 정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행복한 사람이 된다. 이영훈 선생님의 모든 노래들은 예술 그 자체다. 가사와 멜로디가 주는 아름다움에 개인적인 아픔은 잊을 수 있게 된다. 어떤 장면에서는 감정이 벅차 올라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뮤지컬 노래의 아름다운 감성을 개인적인 음악적 감성으로 승화하는 중이다."

- 뮤지컬을 전공한 것이 연기나 뮤지컬 활동에 있어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최서연: "학교 다니며 배운 것이 지금 연기하는 데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 연기보다 노래를 하고 싶어 처음에는 실용음악과를 갈까도 고민했다. 하지만 제 생각에 부모님이 제동을 걸어주셨다. '노래 하나만 배우는 건 위험하다. 노래와 춤, 연기를 함께 가르쳐주는 학과로 진학하라'는 부모님의 조언 덕에 뮤지컬학과로 진학했다.

처음부터 뮤지컬을 좋아했다면 뮤지컬학과에 진학했겠지만 처음에는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변화가 생겼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뮤지컬 과제를 제출하는 가운데서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수업하며 배운 강의들이 지금 제가 하는 연기의 뿌리를 만들어주었다."

'광화문연가2'  최서연 '광화문연가2' 최서연

▲ '광화문연가2' 최서연 '광화문연가2' 최서연 ⓒ 로네뜨


- 일 욕심이 많다고 느껴지는 건 왜일까?
최서연: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것보다 집에서 연습하는 걸 즐긴다. 스스로의 노래와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에는 찝찝하고 괴롭다. 뮤지컬을 하면서 잘 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행복하고, 못한다고 느낄 때에는 불행하다. 그래서 나름의 신조가 있다. '한 번 할 때 최선을 다하자'는 개인적인 신조가 있다. 만족하지 못할 때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데 그것이 오히려 편하다."

- (2월에 나온 앨범의) '어게인'이라는 타이틀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베이지: "올 초 '어게인'을 내놓기 전에 일 년 동안의 공백기가 있었다. 이전 회사와 계약이 만료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스무 살에 재즈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가수를 시작했다. 공백 기간 중 6개월 동안 재즈 클럽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곳에서 재즈를 부르고 음악가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가수로 데뷔하기 전에 노래가 너무 좋아서 가슴이 방망이질 치던 감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후 처음 나온 앨범이 '어게인'이다. 다시 한 번 일어서고 싶은 의미가 담겨있고, 원곡을 부른 스페이스 에이의 안유진 언니를 만나서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지금의 <광화문연가2>를 할 수 있게끔 만든 원동력이 된 노래가 바로 '어게인'이다."

- 어떤 연기를 하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가?
최서연: "자연스러운 걸 좋아한다. 무대 위 연기는 다소 과장될 수 있다. 어릴 적 뮤지컬에 관심을 갖지 않은 이유가 과장된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보이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호한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다면 뮤지컬 외에도 영화 등의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렌트>나 <스프링 어웨이크닝> 같은 작품에도 도전하고 싶다."

베이지: "3년에서 5년 사이에 창녀 역할을 해보고 싶다.(웃음) 이전에는 뮤지컬 배우를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러다가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를 관람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극중에서 마리아는 창녀다.

그럼에도 창녀의 이미지와 순수함이라는 정반대의 면모를 너무나도 멋지게 소화하는 것을 보며 '나라면 저 역을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을 하게 된다. 제가 갖고 있는 발라드 가수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는 역할이나 제 성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역할, 이를테면 과격한 역할이나 남자 역할에 많은 호기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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