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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공작원들의 슬픈 과거를 그린 영화 <실미도>.
 북파공작원들의 슬픈 과거를 그린 영화 <실미도>.
ⓒ 시네마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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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하자 다급해진 군당국과 정보기관은 특공대를 보내 북한 핵시설을 파괴하기로 결정한다. 군당국은 무인도에 훈련시설을 마련하였으나 군내에 지원자가 없는 관계로 투철한 반공정신을 가진 일간베스트 회원들을 공작원으로 선발하였다. 물론 반대도 없진 않았다.

"대장님! 걔네들은 집에서 키보드나 두드리는 나약한 애들입니다."
"그런 소리 말게! 좌파들이 날뛰는 대한민국에서 일베 회원들처럼 용기 있게 종북주의를 비판하며 보수의 가치를 드높인 애국자들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그날부터 일베 회원 31명은 머리를 깎고 무인도에 들어가 혹독한 군사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굳어진 관습 때문에 훈련교관과 갈등을 빚게 된다.

"교관님! 소총을 이렇게 분해하는 게 맞노?"
"말을 할 때는 항상 '다'나 '까'로 끝내라고 했지!"
"시정하겠노!"
"다나 까로 끝내라니까!"
"알았노."
"이 자식들이!"
"화났노?"

일베 회원들은 헬리콥터에서 줄을 타고 낙하하는 헬기레펠 훈련도 받았다.

"준비! 낙하!"
"운지이이이~"
"낙하할 때 이상한 소리 내지 마라! 다음!"
"운지이이이~"
"이상한 소리 내지 말라니까!"

혹독한 훈련을 마친 일베 특공대는 무동력 고무보트를 타고 북방한계선을 넘어갔다. 하지만 핵시설까지 가는 동안 대원 경구는 조장인 성기와 말다툼을 벌이고 말았다. 일베 특공대원 모두의 가슴 속에 들어있는 뜨거운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우리가 진짜 북에 온 목적을 잊었노?"
"그건 너무 위험해."
"비겁한 변명이노!"

다음날 일베 특공대 소관 장교는 부대장에게 긴급 보고를 했다.

"큰일났습니다! 일베 특공대가 평양 주석궁에 있는 김일성 동상 앞에서 북한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답니다!"
"아니 핵시설 폭파하라고 보냈더니 거긴 왜 간 거야?"
"인증샷 찍어서 베스트 가려고…."
"헐…."

일베 특공대 31명은 결국 적군과 교전 중에 모두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지금도 일베도에 가면 일베 특공대를 기리는 동상이 서 있다. 동상 밑에는 숨을 거두기 전에 한 대원이 남긴 말이 새겨져 있다.

- 베스트 갔노?

일베 회원들의 소망은 추천을 많이 받아서 일간베스트 게시물에 오르는 것이다.
 일베 회원들의 소망은 추천을 많이 받아서 일간베스트 게시물에 오르는 것이다.
ⓒ 김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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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일베, #일간베스트, #일베충, #실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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