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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예산낭비 사업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예산낭비가 뻔한 제주 해군기지 공사가 강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예산낭비 사업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예산낭비가 뻔한 제주 해군기지 공사가 강행되고 있습니다.
ⓒ MBN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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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벌써 레임덕은 아니겠죠?

지난 3월 11일, 박근혜 대통령은 정부 출범 첫 국무회의에서 "앞으로는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잘못된 사업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지시 사항은 벌써 공염불이 되고 있습니다.

강에 22조 원를 떠내려 보낸 4대강 사업처럼, 총 사업비 9804억 원의 국민 혈세를 바닷물에 수장하는 어리석은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군기지 조감도를 보니 놀랍습니다. 1843m의 방파제가 파도가 밀려오는 남쪽 바다를 향해 100% 돌출되어 있습니다.

국가 안보를 위한 군사기지의 방파제가 "파도야 나 잡아봐라!" 하듯 1.8km나 바다로 돌출돼 있습니다. 저 먼바다에서 강력한 파도가 밀려오면 콘크리트 덩어리는 어떻게 될까요? 해군기지의 내일에 재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해군기지의 구체적인 모습을 알려주는 설계도입니다.)
 국가 안보를 위한 군사기지의 방파제가 "파도야 나 잡아봐라!" 하듯 1.8km나 바다로 돌출돼 있습니다. 저 먼바다에서 강력한 파도가 밀려오면 콘크리트 덩어리는 어떻게 될까요? 해군기지의 내일에 재앙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해군기지의 구체적인 모습을 알려주는 설계도입니다.)
ⓒ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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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국가안보를 위해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게 맞다면 구축함과 잠수함 등이 기항하는 해군기지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시설입니다. 그런데 국가안보에 이렇게 중요한 군사시설 전체가 바다에 노출돼 있습니다. 

100% 바다에 노출된 군사기지, 특히 방파제는 파도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다 볼 수 있는 군사기지는 적의 공격에도 취약합니다. 국가안보를 위한다며 강행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안보를 위협하는 '해적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방파제가 100% 바다에 돌출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가 왜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어리석은 사업인지 그 이유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파도에 무너진 서귀포항

지난해 8월, 제주도 서귀포항이 태풍 볼라벤으로 처참히 망가졌습니다. 당시 태풍에 파손된 서귀포항 모습을 제주지역 언론 <제주의 소리>가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태풍 한방에 635억 들인 서귀포항 방파제 작살'이란 제목의 기사 한 부분을 보겠습니다.

"인간이 만든 거대한 구조물도 자연의 힘을 막을 수는 없었다. 30일 오후 찾은 서귀포항 외항 방파제는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처참한 모습이었다.(중략) 방파제에 오르자 집채만 한 상치 콘크리트 구조물이 모두 뒤틀리고 어긋나 있었다. 방파제 상부 중간에는 트럭만한 바위 덩어리가 파도에 밀려 올라와 있었다. 대형 구조물이 뒤틀리면서 상치 콘크리트는 20cm 이상 틈이 벌어졌다. 갈라진 틈 사이로 수십 미터 아래 부두 바닥이 한눈에 들어왔다. 철골 구조물도 엿가락처럼 휘었다.

방파제 외부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방파제 남쪽을 지탱하고 있던 200미터 구간의 테트라포트(TTP. 일명 삼발이)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외항에 설치된 삼발이는 1개당 무게가 72톤에 달하는 대형 구조물이다. 이 삼발이가 태풍 한방에 무려 2300여개나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풍을 견디고 자리를 지킨 삼발이도 곳곳에 금이 가고 부서져 온전한 구조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서귀포항입니다. 개당 60톤이 넘는 테트라포드가 태풍 볼라벤에 의해 2300여 개나 사라지고, 방파제 콘크리트는 부서졌습니다.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기술은 휴지조각에 불과했습니다.
 서귀포항입니다. 개당 60톤이 넘는 테트라포드가 태풍 볼라벤에 의해 2300여 개나 사라지고, 방파제 콘크리트는 부서졌습니다.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기술은 휴지조각에 불과했습니다.
ⓒ 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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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전과 후의 서귀포항 비교사진입니다. 윗 사진 화살표 부분이 방파제 보호를 위해 쌓은 테트라포드입니다. 그러나 아래사진을 보면 그 많던 테트라포드가 깨끗이 사라진 걸 알 수 있습니다.
 태풍 전과 후의 서귀포항 비교사진입니다. 윗 사진 화살표 부분이 방파제 보호를 위해 쌓은 테트라포드입니다. 그러나 아래사진을 보면 그 많던 테트라포드가 깨끗이 사라진 걸 알 수 있습니다.
ⓒ 미디어다음 항공지도. 강정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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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항은 국가지정 무역항으로 2005년 확장 공사를 통해 지금의 외항이 완성됐습니다. 하지만 작년 태풍 볼라벤에 의해 망가졌습니다.

문제는 제주도 해군기지입니다.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곳은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입니다. 태풍 볼라벤에 의해 항구가 파괴된 서귀포항 바로 근처인데, 강정마을 앞바다는 서귀포에서도 파도가 강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서귀포에서도 파도가 센 강정마을 앞바다에 1843m에 이르는 긴 방파제를 만든다? 그것도 파도가 밀려오는 남쪽바다를 향해? 이는 기름을 등에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과 다를 게 없습니다.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입니다.

태풍에 망가진 서귀포항 모습입니다. 바다에 있어야 할 테트라포드가 부서진 채 방파제 위로 올라왔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붉은 원안에 가득해야 할 테트라포드가 사라졌습니다. 방파제는 흉물스런 철근을 보여주며 부서졌습니다. 태풍의 위력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서귀포항보다 파도가 센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태풍에 망가진 서귀포항 모습입니다. 바다에 있어야 할 테트라포드가 부서진 채 방파제 위로 올라왔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붉은 원안에 가득해야 할 테트라포드가 사라졌습니다. 방파제는 흉물스런 철근을 보여주며 부서졌습니다. 태풍의 위력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서귀포항보다 파도가 센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 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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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수질을 개선하고 가뭄과 홍수를 예방한다며 4대강 사업을 강행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의 많은 문제점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저는 4대강 사업이 수질을 악화시키고 가뭄과 홍수를 막을 수 없는 환경 파괴, 예산 낭비 사업이라고 계속 말했습니다. 특히 경북 칠곡 왜관철교 붕괴 등 4대강 사업 재앙을 몇년 동안 경고했습니다. 저에게 특별한 예지 능력이 있는 게 아닙니다. 4대강 사업은 자연의 순리를 거슬렀기에 재앙은 당연합니다.

제주도 강정마을 앞바다에 건설되는 해군기지 역시 4대강 사업과 비슷합니다. 1843m의 긴 방파제를 강정마을 앞바다에 만드는 건 곧 무너질 바벨탑을 쌓는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저 망망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을 어찌 감당할까요. 지금도 바다를 가로막는 케이슨(화살표)과 테트라포드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바다에 재앙이 무럭무럭 커가고 있습니다.
 저 망망 바다에서 밀려오는 파도을 어찌 감당할까요. 지금도 바다를 가로막는 케이슨(화살표)과 테트라포드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바다에 재앙이 무럭무럭 커가고 있습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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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재앙을 예고하는 증거들

제주도 해군기지가 태풍에 무너질 재앙임을 보여주는 증거는 많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주도의 또 다른 섬 추자도입니다. 섬의 가장 은밀하고 안전한 곳에 항구가 마련됐습니다. 항구를 어느 곳에 만들어야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지난해 태풍 볼라벤의 거센 파도로 이 항구도 망가졌습니다.

추자도의 가장 안전한 곳에 만든 항구입니다. 그러나 파도에 처참하게 망가졌습니다. 안전한 만에 설치한 항구도 이 지경인데, 바다에 100% 돌출된 제주 해군기지는 어떻게 될까요? 해군기지의 불안한 미래가 훤히 보입니다.
 추자도의 가장 안전한 곳에 만든 항구입니다. 그러나 파도에 처참하게 망가졌습니다. 안전한 만에 설치한 항구도 이 지경인데, 바다에 100% 돌출된 제주 해군기지는 어떻게 될까요? 해군기지의 불안한 미래가 훤히 보입니다.
ⓒ 미디어 다음. KBS뉴스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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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남쪽 바다에 있는 섬 가거도입니다. 가거도항 역시 지형적으로 가장 안전한 곳에 건설됐습니다. 가거도에는 태풍이 잦습니다. 그 탓에 방파제 높이가 무려 12m에 이르는 항구를 만들었습니다. 사진에 표시했듯이 방파제의 트럭과 승합차가 아주 작게 보입니다. 방파제 규모가 짐작됩니다.

추자도처럼 만의 형태로 움푹 들어간 곳에 건설된 가거도항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방파제 아래 있는 승합차와 위에 세워진 트럭이 아주 작게 보입니다. 가거도항 방파제의 크기를 짐작됩니다. 방파제의 높이는 12m입니다.
 추자도처럼 만의 형태로 움푹 들어간 곳에 건설된 가거도항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방파제 아래 있는 승합차와 위에 세워진 트럭이 아주 작게 보입니다. 가거도항 방파제의 크기를 짐작됩니다. 방파제의 높이는 12m입니다.
ⓒ 김태현.신안군 가거출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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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크고 튼튼한 방파제이니 어떤 파도에도 끄떡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태풍 볼라벤은 높이 12m의 방파제를 가볍게 타고 넘으며 이 거대한 방파제를 파괴했습니다. 방파제 보호를 위해 늘어놓은 64톤이 넘는 테트라포드(중심에서 사방으로 발이 나와 있는 콘크리트 블록) 800여 개도 흔적 없이 사라졌습니다. 강정마을 앞바다에 건설되는 해군기지의 불안한 내일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태풍으로 처참하게 파손된 가거도항입니다.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기술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잘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바다에 돌출형 방파제로 만드는 제주 해군기지는 파도에 어떻게 될까요?
 태풍으로 처참하게 파손된 가거도항입니다.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의 기술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잘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바다에 돌출형 방파제로 만드는 제주 해군기지는 파도에 어떻게 될까요?
ⓒ SBS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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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태풍은 강력합니다

혹시 서귀포항과 가거도항을 무너뜨린 태풍 볼라벤이 특별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볼라벤 같은 태풍만 없으면, 강정마을 해군기지 방파제는 안전할 거라 믿는 분이 있을 겁니다. 과연 그럴까요?

볼라벤만 가거도항을 망가뜨린 게 아닙니다. 가거도항 방파제 파손은 매년 여름 반복되는 일입니다. 2011년 8월 9일자 <광주일보>는 태풍 '무이파'에 의한 가거도 피해 상황을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착공 30년 만에 완공된 한반도 최서남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항 방파제가 제9호 태풍 '무이파'로 처참하게 부서졌다. 태풍이 지나간 8일 오전 가거도항 방파제에 설치된 64t짜리 테트라포드가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2000여 개가 유실되거나 무너졌다."

가거도항은 파도에 훼손되는 일이 매년 반복돼 방파제 완성까지 무려 30년이 걸렸습니다. 1986년 여름에는 태풍 '베라'에 방파제 220m가 유실됐습니다. 대형 태풍에도 견디도록 테트라포드 무게를 32t에서 64t으로 규모를 늘렸지만, 2000년 8월 태풍 '프라피룬'에 또 무너졌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2003년 태풍 '라마순'에 방파제가 또 유실됐습니다다. 결국 파도가 강하게 부딪히는 방파제 머리 부근에 개당 무게 108t짜리 '큐브 블록'을 설치했습니다. 30년에 걸친 가거도 항구 공사가 그렇게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30년 동안 크고 튼튼하게 만든 방파제도 2011년 태풍 '무이파' 앞에는 휴지조각에 불과했습니다. 480m에 이르는 가거도항 방파제 보호를 위해 개당 740만 원의 테트라포드 4000개, 1000만 원짜리 큐브 블록 1000개가 투하됐습니다.

그럼에도 태풍 무이파에 2000여 개의 테트라포드가 사라지고, 큐브 블록은 무너졌으며, 방파제 200m가 심각하게 파손됐습니다. 여기에 2012년 불어닥친 볼라벤에 또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태풍으로 100톤짜리 큐브 블록과 테트라포드 그리고 방파제가 파괴된 가거도항의 모습입니다. 이래도 제주 해군기지는 파도에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제주해군기지는 청정 제주도를 오염시키는 재앙이 될 것입니다.
 태풍으로 100톤짜리 큐브 블록과 테트라포드 그리고 방파제가 파괴된 가거도항의 모습입니다. 이래도 제주 해군기지는 파도에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제주해군기지는 청정 제주도를 오염시키는 재앙이 될 것입니다.
ⓒ MBC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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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에 걸쳐 만든 방파제가 계속 무너지자 이젠 폭 100m의 '슈퍼방파제' 건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제주 해군기지를 봅시다. 가거도항 방파제 길이는 480m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폭 100m에 이르는 거대한 방파제를 움푹 패인 지형 안에 건설합니다. 파도가 밀려오는 남쪽 바다를 향해 돌출된 1843m의 긴 방파제는 어떨까요? 어느 방향에서 태풍이 오든 파도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센 파도로 언제든 무너질 준비가 된 해군기지입니다.

가거도항과 제주해군기지 조감도입니다. (사진 위) 지형적으로 좋고 길이 480m의 짧은 방파제임에도 폭 100m의 '슈퍼방파제'를 만듭니다. 그런데 제주 해군기지(사진 아래)는 아무런 은폐, 엄폐 지형도 없이, 1843m 길이의 방파제가 모두 바다에 돌출되어 있습니다. 태풍에 쉽게 무너질 게 뻔합니다.
 가거도항과 제주해군기지 조감도입니다. (사진 위) 지형적으로 좋고 길이 480m의 짧은 방파제임에도 폭 100m의 '슈퍼방파제'를 만듭니다. 그런데 제주 해군기지(사진 아래)는 아무런 은폐, 엄폐 지형도 없이, 1843m 길이의 방파제가 모두 바다에 돌출되어 있습니다. 태풍에 쉽게 무너질 게 뻔합니다.
ⓒ 가거도,해군기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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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건설, 지금 멈추는 게 현명합니다

안전한 지형을 선택해 튼튼하게 만든 방파제도 거센 태풍으로 무너지곤 합니다. 1843m의 방파제를 태풍이 밀어닥치는 남쪽 바다를 향해 돌출형으로 만드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해군기지건설사업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바다에 투입한 7개의 케이슨(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상자 모양의 구조물로 토목 기초공사에 주로 쓰인다) 중 6개가 심각하게 파손됐습니다.

관련기사 : 이런 독성 물질을...제주 앞바다가 위험합니다

파손된 케이슨은 한 개당 길이 38m, 너비 25m, 높이 20.5m, 무게 8900톤(1개)에 이르는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입니다. 파손된 케이슨을 바다에서 꺼낼 방법은 없습니다. 해군은 지금 청정해역 제주 바다에서 중장비로 콘크리트를 부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지금도 파손된 케이슨을 바다에서 꺼낼 방법이 없는데, 앞으로 투입될 총 58개의 케이슨이 태풍에 파손되면 그때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해군기지 강행은 제주 바다를 죽이는 재앙입니다. 

케이슨 7개 중 6개가 파손 상태가 심해 재사용이 불가능함을 밝히는 해군기지사업단의 내부 서류입니다. 바다에 처박힌 파손된 케이슨의 처리 방법도 없는 해군이 지금도 무작정 새로운 케이슨 투입만 서두르고 있습니다. (새로 투입한 케이슨 뒤로 넘실거리는 바다가 보입니다) 앞으로 또 다시 태풍에 무너질 텐데, 다가올 재앙이 끔찍합니다.
 케이슨 7개 중 6개가 파손 상태가 심해 재사용이 불가능함을 밝히는 해군기지사업단의 내부 서류입니다. 바다에 처박힌 파손된 케이슨의 처리 방법도 없는 해군이 지금도 무작정 새로운 케이슨 투입만 서두르고 있습니다. (새로 투입한 케이슨 뒤로 넘실거리는 바다가 보입니다) 앞으로 또 다시 태풍에 무너질 텐데, 다가올 재앙이 끔찍합니다.
ⓒ 해군기지사업단.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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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제주 구럼비 바위 위에서는 해군기지에 사용될 테트라포드가 엄청나게 제작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볼라벤에 의해 사라진 테트라포드가 서귀포항과 가거도항에서 가각 2300여 개, 800여 개입니다. 테트라포드는 개당 64톤~100톤에 이르지만 거센 파도에 휴지처럼 사라졌습니다. 외항의 길이만 1.8km가 넘는 해군기지에는 몇만 개의 테트라포드가 투입될까요? 그 엄청난 테트라포드가 가져 올 환경재앙이 두렵습니다.

국가 안보를 위한다면 이럴 수 없습니다

국가안보를 위해 해군기지가 필요하다고요? 그렇다면 더 안전하고, 정확하게 공사해야 합니다. 파도와 해류가 거친 강정마을 앞바다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범죄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4대강 사업의 잘못을 제주 해군기지에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과거 침묵으로 4대강 사업에 동조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날치기로 4대강 사업 예산을 통과시켰습니다.

새누리당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야당과 시민단체를 향해 중요한 국책사업을 방해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되는 지금, 새누리당은 반성의 말 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새누리당은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물이 썩는 4대강처럼 해군기지 역시 재앙이 될 겁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미 돈이 들어갔으니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하지 마십시오. 더 많은 혈세가 투입되기 전에 멈추는 게 현명한 일이고 국가 안보를 지키는 일입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은 여기서 멈춰야 합니다.

신음하는 구럼비 바위 위에 거대한 케이슨과 테트라포드가 제주도에 커져가는 재앙을 잘 보여줍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평화의 섬 제주도에 가시 철조망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올바른 국가 안보를 위해 공사를 당장 멈춰야 합니다. 예산낭비 사업이 없도록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제대로 실현되기 바랍니다.
 신음하는 구럼비 바위 위에 거대한 케이슨과 테트라포드가 제주도에 커져가는 재앙을 잘 보여줍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평화의 섬 제주도에 가시 철조망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올바른 국가 안보를 위해 공사를 당장 멈춰야 합니다. 예산낭비 사업이 없도록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제대로 실현되기 바랍니다.
ⓒ 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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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제주도 강정마을에 건설중인 해군기지는 사업의 타당성은 물론이요, 환경적인 측면에서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타당성 없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가 멈추는 그날까지 해군기지의 잘못을 밝히는 기사를 계속 연재하겠습니다.



태그:#제주도해군기지, #강정마을, #해군, #제주도, #구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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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생명과 평화가 지켜지길 사모하는 한 사람입니다.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해봅니다. 제 기사를 읽는 모든 님들께 하늘의 평화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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