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정 : 28일 오후 4시 41분]

 지난 27일 발생한 인터뷰 중 물세례 사건.

LG트윈스 임찬규 선수가 26일 경기 직후 인터뷰 중인 정의윤 선수와 KBS N 아나운서에게 물을 퍼붓는 모습 ⓒ KBS 갈무리


프로야구 LG트윈스 임찬규 선수가 26일 경기 직후 동료 선수와 인터뷰 중인 KBS N 아나운서에게 퍼부은 물세례 사건이 종일 화제의 중심이었습니다.

임 선수가 지난해에도 같은 아나운서에게 똑같은 장난을 한 전력 때문에 비난의 강도가 거셌습니다. 당사자가 사과 의사를 밝혔고 구단도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27일 오전부터 이번 사건이 느닷없이 '인성교육' 논란으로 흘러갔습니다.

물벼락 맞은 아나운서와 같은 방송국의 김성태 PD(@pd0324)가 "야구선수들 인성교육은 진짜 필요하다. 축하는 당신들끼리 하던지... 너네 야구하는데 누가 방해하면 기분좋아?"라고 트위터 글을 남겼기 때문입니다(김 PD는 글을 지운 상태입니다).

선수 출신의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littlecuba62)이 "찬규야, 아무래도 우리 인성교육 받아야 되나보다. 앞으로 조준 잘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고,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BaseballJJ88)은 김 PD 발언과 관련해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썼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먼저 어제 임찬규의 행동은 배경과 이유를 막론하고 너무 경솔했다... (중략) 그렇다고 선수들이 주인공인 그라운드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으로 야구계 전체를 도매급으로 보고 세상 밖으로 소리치는 것은 정말 아니다. 그것도 프로야구를 하나의 방송 상품으로 다루고 있는 관계자가 말이다...(중략) 다 떠나서 최소한 그렇게 말할 정도로 야구인들이 죄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앞으로 서로를 위해서라도 야구와 관련된 일로 야구계에서 만나서는 안되는 거 아닌가... 정말 만나고 싶지 않다."

임 선수에게 집중되던 비판 여론도 '인성교육' 트위터를 계기로 역풍을 만난 느낌입니다.

@abc**** 임찬규 옹호해줌 안됨. KBO 자체에서 인성교육해라 이건 아니잖아ㅜ.ㅜ 방송보고 있던 내가 더 놀랬음. 정인영 아나가 작년에 싫다고 했다는데... 개념 밥 말아먹었네

@djthe**** 인성 어쩌고 하는 방송사 관계자의 말 때문에 임찬규나 그에게 그런 세레머니를 시킨 팀 선배의 행동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단순한 자축 차원을 넘어선 건 사실인 것 같은데도 말이다..물을 뿌리려면 머리부터 위에서 붓던가

@Isu*** 임찬규 선수 행동은 조심스럽지 못했고 그 아나운서에게 사과해야 할일 but KBSN pd 인성교육 운운하면서 공개적으로 선수 디스하는건 어디서 인성교육 받으신 건지 궁금하네

@im_**** 나는 야구도 안보고 임찬규가 누군지도 잘 모르겠다만 작년에도 그래놓고 또 그랬다는 건 확실히 잘못한 거고, 또 그걸 가지고 야구 선수 전체의 인성을 논한 사람도 문제 있음. 아나운서만 불쌍할뿐........

@Dai5y***** 운동선수에게도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중고딩 때 그렇게 운동만 시키는데 인성교육 받을 시간이 나오기나 할까....임찬규가 잘한건 아니지만 선수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기전에 그렇게 되기까지 크게 작용한 시스템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지않을까

프로야구 선수협의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야구관계자나 언론사 등 책임있는 지위에 계시는 분들이 SNS를 통해서 인성교육과 실력 운운하면서 무책임하게 프로야구선수 전체를 매도하고 한 선수를 비난하기 위해 대중들을 선동하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며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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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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