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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귀족수술'이라는 수술이 유행한 적이 있다. 이는 콧볼 옆에 볼살과의 경계가 되는 패인 부위, 흔히 '팔자주름'이라고 부르는 곳에 보형물을 집어 넣어서 채우는 것이다. 보형물 대신 필러나 지방을 주입하여 채우기도 한다. 이 부분을 채우면 어려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기 때문이다.

중년의 주부 M씨도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그 부위를 채우는 시술을 받았다. 팔자주름은 없어졌는데, 예뻐졌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게다가 자신의 딸에게도 팔자주름이 있는 모습을 보고 혼란을 느꼈다.

성형시술 후에도 체감하는 나이는 어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팔자주름을 없앤다고 해서 어려보인다면, 어린이들은 팔자주름이 없을 것이다. 팔자주름을 채우면 어려보일 것이라 생각했던 기대와는 달리 나이와 무관하게 팔자주름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왜들 그리 팔자주름에 집착하는 것일까?

배우 유일한씨의 무표정한 모습
 배우 유일한씨의 무표정한 모습
ⓒ 권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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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일한씨의 웃는 모습. 팔자주름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배우 유일한씨의 웃는 모습. 팔자주름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 권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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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주름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한 번 알아보자. 팔자주름은 콧볼 양 옆에서 입술 양 옆으로 내려가는 부분이다. 얼굴뼈에서 광대뼈 부위와 상악의 돌출부 사이에 굴곡이 진 부위이다. 이 부위는 표정을 지을 때, 표정근육들이 입술을 위로 당길 때 지방층이 모이면서 더 뚜렷해 보인다.

웃을 때처럼 입술 양 끝을 올릴 때는 광대 부위의 지방층과 피부가 위로 올라간다. 이때 경계가 되는 부위인 팔자주름 위로 근육과 지방층이 모아지면서 굴곡이 두드러지게 된다. 반대로 슬플 때나 역겨움을 느낄 때는, 입술 주변 근육들이 긴장되면서 양 끝이 내려간다. 이런 경우에는 팔자주름이 연장되어 아래 쪽으로 더 길어지게 된다.

누구나 표정을 지을 때 팔자주름이 생길 수 있다. 어린 아기에게서도 팔자주름을 볼 수 있다. 웃거나 말을 할 때 당연히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팔자주름이 노화의 상징이 되었을까? 팔자주름 자체가 노화의 현상은 아니다. 다만 노화와 더불어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가 팔자주름을 강조한다.

배우 유일한씨의 웃는 모습에서 팔자주름을 포토샵으로 제거한 모습.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배우 유일한씨의 웃는 모습에서 팔자주름을 포토샵으로 제거한 모습. 어색함을 느낄 수 있다.
ⓒ 권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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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과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팔자주름만 채우면 어려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팔자주름 자체가 노화의 상징이라기보다도, 팔자주름 주변에 노화로 인한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관심을 많이 받는 것이다. M씨가 느낀 변화도 바로 그런 것이다. 팔자주름 자체가 아니라 그 주변에 일어난 변화때문에 팔자주름이 문제인 것처럼 느낀 것이다.

관상에서는 이 팔자주름을 법령이라고 하여 수명과 인복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래서 이 부위가 뚜렷할수록 사교성이 좋으며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본다. 그래서 이 부위가 너무 얕거나 없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긴다. 요즘의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지 않은가? 팔자주름이 고민이라면 관상의 의미를 한 번 생각해보자.


태그:#얼굴,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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